옹달샘 이야기

예술의전당 '가우디전 걷기명상' 조송희 사진모음

조한나

2015-10-06
조회수 1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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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조송희







10월, 가을이 깊어가는 시간입니다.
어둠이 내리는 예술의 전당에도 추억처럼
불이 켜지고 울려퍼지는 음악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춥니다.






예술의전당 걷기명상 제2탄.
오늘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과 함께
'꿈너머꿈 걷기명상'을 하는 날입니다.








'안토니 가우디 전 꿈너머 꿈 걷기명상'
가우디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학생 시절의 건축 도면,
디자인 구상, 스케치는 물론 그가 만든 캐스트, 가구, 장식,
건축물 및 당대의 기록 사진, 멀티미디어, 건축물 모형 등
300여 점의 전시물 속을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는 걷기명상.

가우디가 남긴 작품으로 그의 꿈과 대화 할 수 있는
특별하고도 귀한 시간입니다.






한사람, 두 사람...
디자인 미술관으로 모여들어 자신의 이름표를
확인하는 아침편지 가족들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가우디가 꿈꾸었던
모더니즘과 그의 경이로운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걷기명상을 시작하기 전 가우디전에 관한 짧은 해설을 한
가우디전 전시 기획사 CCOC 강욱대표님의 말입니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
가우디는 곡선으로 가득한 자연의 선, 섬세하고도 강렬한
자연의 색을 그의 건축물에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예술가가
젊은 시절부터 죽는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을 기울인 건축 작품과 그 흔적을 둘러보는 일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우주를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우디가 사랑한 가우디의 도시,
바로셀로나의 건축물을 영상으로 만납니다.






가우디가 있게 한 '꿈의 후원자' 구엘!
그는 가우디의 아낌없는 후원자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가우디는 그를 위해
빼어난 건축물을 만들었고 그 건축물은 바르셀로나 시민의
휴식처이자 세계에서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모든 이의 영감 가득한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천정에 걸린 작품과
작품을 관람하는 내 모습을
아래에서도 볼 수 있고






카사밀라(Casa Mila)모형은
천정에 달린 거울을 통해 공간의
내부배치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징~~~~
전시장 안에 징소리가 길게 울립니다.
가만히 멈추어 서서 눈을 감습니다.
작품이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가우디와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가우디가 홀로 마주했을 절대고독의 순간,
슬픔과 좌절의 순간, 헤아릴 수 없는 깊은 고뇌와
영광의 순간을 만나는 일입니다.






가우디의 도시주택 설계에서 화려한
절정을 보여준 카사밀라의 평면모형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고도원님입니다.






아름답고 표현력이 풍부한 창문과
발코니의 연속적이고 자유로운 구성...
고도원님이 꿈꾸는 옹달샘의 건축물이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우디의 역작이자 바르셀로나의 상징이 된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모형입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한 도시의 건축과
풍경을 바꾼 건축물이자 가우디의 꿈과 신앙,
열정과 고독, 숭고한 희생을 담고 있는
미완의 진행형입니다.






가우디의 건축도 한 때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시대착오적이고 거의 비윤리적인 작품으로까지 여겨지면서
사람들에게 외면당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대중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변한 것이지요.






'신은 서두르지 않는다'
1882년부터 건설되고 있는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2016년 가우디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여 완공 될 예정입니다.
오로지 기부금으로만 건설되는 이 성당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이기도 합니다.






신기한 듯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모형을 들여다보는 아이입니다.
전시회를 보는 동안 아이의 가슴에는
세계적인 건축가라는 꿈의 북극성이
떠올랐을지도 모릅니다.






가우디의 작품은 지속적인 협력을 보여준
장인들의 존재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습니다.
대장장이의 아들이었던 그는 금속재료를 다루는데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요. 가우디는 의도적인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기능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며
인간의 신체에 적합한 가구를 제작하였습니다.






가우디와 관련된 서적과
문서 앞에 발길을 멈춘 고도원님입니다.
유난히 책을 아끼고 글을 사랑하는 작가의
피는 감출 수 없는 법인가 봅니다.






'내 작업실 앞에 나무가 나의 스승'이라 말하는 가우디.
가우디는 수많은 건축가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우디를 닮고 싶어 하는 또 하나의 꿈나무네요.







걷기명상이 끝난 후 휴식시간,
미술관 홀에 정성이 가득한
간식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들깻송이 부각과 말린 사과,
쫀득하고 향기로운 건과류를 얹은 수제 요거트,
사과장아찌 샌드위치와 쿠키와 머핀등 모두 옹달샘에서
직접 만든 음식입니다. 맛있는 꽃마영양바와 보이차도
준비되어있네요.

가을저녁 미술관에서의 티타임이라니~
뜻밖의 멋진 파티에 초대받아온 듯 근사한 기분입니다.








"정말 맛있네요. 특히 깻잎부각은 대박이예요!"
"엄마 요거트가 맛있어요."
오랜 만에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한
오랜 친구, 부부, 사랑스런 아이와 함께여서
더 행복한 시간입니다.






멀리 시드니에서 날아 온 화백 김승희님이
고도원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번 '가우디전 꿈너머 꿈 걷기명상'에도
호주, 미국, 제주 등 외국과 전국 각지에서
200명의 아침편지 가족이 참석했습니다.






서미순(옹달샘 음식연구소 소장)님이
참여자들께 오늘 준비한 음식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네요.

'이건 대체 어떻게 만든 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2부 행사, 미니콘서트와 고도원님 특강을
듣기위해 미술관 안으로 다시 입장합니다.






가우디전 전시장 안이 객석이 되었습니다.
나누어준 방석을 깔고 앉은 아침편지 가족들,
훌륭한 작품 속에서 연주와 강연을 듣는 자리니
조금 불편한 자리도 흔쾌하기만 합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건화님의 연주,
스페인의 정열과 촉촉한 감성이
객석을 휘어잡습니다.








김민기의 '가을편지'가 기타의 선율에
얹히니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가을 밤, 가우디 전시장에서 듣는 기타소리가
이렇게 가슴을 울릴 줄 몰랐습니다.






"가우디의 삶에도 여러분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저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구엘 같은
영혼의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스페인 답사여행에서 가우디의 건축물을 돌아보며
깊은 영감을 받았던 고도원님, 주말이면 다시 70여명의
아침편지가족과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로 떠날
고도원님의 특강이 어느 때보다 절절합니다.






박수로 응답하는 아침편지가족들입니다.








걷기명상과 특강이 모두 끝났지만
마음속의 여운은 가시지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작품을
둘러보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아직 남아있는
감동을 잘 갈무리하는 방법입니다.






"여러분 제가 이 졸업장을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광인에게 주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 줄 것입니다."

바르셀로나 건축학교 교장이었던
엘리아스 로젠이 1878년 가우디에게
졸업장을 주면서 한 말입니다.

100년의 세월이 지난 후 우리는
천재 가우디를 만나 그의 작품 사이를 걷고
그의 건축이 하는 말을 듣습니다.
그가 담아내고 싶어 했던 자연의 숨결,
신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세월이 더 지나면
오늘 우리가 쓴 이야기에 누군가
귀를 기울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품 해설의 일부는
'가우디전'도록을 참조하고 인용했습니다.




느낌 한마디 26

  • 정현

    2016-04-22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보고 또 봅니다 멋져요^^

  • 이 은 숙

    2015-12-29

    가우디 를 만나게 해 주심을 감사 합니다.
    여러 가지로 멘토 해 주셔서 오늘 큰 기쁨을 얻었읍니다. 감사 합니다.
    사랑 합니다.

  • 전영옥

    2015-10-20

    전시회는 참석 못했지만 .....스페인을 여행했을때의 감동이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 하수정

    2015-10-15

    우와! 이렇게 이쁘게 사진을 찍어주셔서 정말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가우디와의 만남 가슴에 새기렵니다.

  • 박유자

    2015-10-12

    어제 막 스페인 여행하고 돌아와 메일을 먼저 열어보니 가우디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네요.귀국해서 다시한번 볼 수 있을것 같아
    얼마나 반가운지요. 사진으로 보니 그곳에서 본 가우디의 작품이 새삼스럽게 가슴이 울리는군요.
    구엘같은 후원자와 예술가의 만남이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멋지고 아름답고 황홀한 작품을 만날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요. 파밀리아 성당을 쳐다보는 순간 ....
    왜(?) 울컥하며 눈물이 났는지....

    산티아고 순례도 함께하고 싶은데....아쉬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좋은시간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멀리서나마.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암스테르담에서

  • 지영희

    2015-10-12

    작가님의 사진을 보는내내 감동입니다.
    사진에 맞게 쓰여진 글들은 살아있음을 느낌니다.
    제가 지금 그 자리에 있는듯한.......

  • tjghkdla

    2015-10-09

    참으로 기대되는 여행길에 가우디전에대한 감상은 특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발전하시길~

  • 조운철

    2015-10-09

    사진 보니, 참가하지 못한 것이 못내 서운하네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할인 티켓도 선사하니, 집사람과 함께 한번 보러 가야 겠습니다.

  • 박은자

    2015-10-08

    몇년전에 스페인 여행가서 구엘공원에서 가우디 건축물 아직도 미완성이된 건물을 보고왔습니다 오늘 또 새롭게 작품전회회에서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감사 합니다 ~~

  • 이진경

    2015-10-08

    꼭 한 번 가서 보고 싶은 작품들인데,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가을밤 훌륭한 전시도 보고 명상까지 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 박동희

    2015-10-08

    아름다운 가을 밤 가우디 전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감상에 젖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직접 보고 싶다는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되새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 nicole

    2015-10-07

    멋지네요..잘 감상하고 따뜻한 느낌도 함께요~^^

  • 황재철

    2015-10-07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과 그림 잘 보았습니다.

    내용 중간에 " 내 작업실 앞에 있는 나무 그 나무가 나의 스승이다."

    인데 "내 작업실 안에..."로 오타가 보이네요.

    ‘자연’을 스승 삼아 건축물에 대자연을 담는다는 의미는 같지만

    그래도 수정 부탁드립니다. ^^;::

  • 김홍도

    2015-10-07

    가우디전 함께 할수 없어 아쉬웠는데
    조송희님이 갈증을 풀어 주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신주봉

    2015-10-07

    공유 정말 감사합니다

  • 김귀자

    2015-10-07

    초가을날 저녁. 예술의 전당에서의 가우디와의 만남.
    그 만남을 이루게해주신 깊은산속 옹달샘 고도원님과 아침지기님들.
    부드럽고 따뜻한 사진과 글로써 더욱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켜주는 조송희님.
    맛있는 너무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10월 10일 토요일아침.산티아고순례길명상길을 떠나기위해서 맘설레며
    이곳으로 날아온 저는 우리모두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한근

    2015-10-07

    멋진 사진과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 김성환

    2015-10-07

    늘 감사합니다 ~~ *^^*

  • 김금자

    2015-10-07

    6월25일부터 10일간 다녀온 스페인과 포루투갈 여행에서 느꼈던 가우디의 건축양식들을
    다시 천천히 감상하는 기회가 주어지네요.
    오랫동안 사그라다 파밀라 성당을 보며 감동햇던 시간들.....
    이곳에서 다시 느껴보고 감사함에 몇자 적어 봅니다.

  • 박서유

    2015-10-07

    사진과 글을 읽고 있으니 직접 보진 못했지만
    가우디의 아름다운 작품과 영혼이 느껴집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인정받는 천재의 고독과
    그 천재를 알아보는 눈 등을 보니 좀더 넓은
    시야를 갖는 것과 경험이 중요함도 알게됩니다.

  • 반인순

    2015-10-07

    제가 멀리 있어서 참석을 못해서 딸램을 보냈는데 너무 좋았다고 하네요. 바르셀로나 2번이나 갔는데 그냥 겉으로만 보고 왔었는데. 이번 기회에 깊숙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11월1일까지니까. 저도 한번 꼬옥 가볼랍니다.

  • 소선녀

    2015-10-07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사진을 통해서나마
    가슴떨림을 경험합니다
    감사합니다.

  • 송종애

    2015-10-07

    맑고 푸른 가을날 커다란 선물을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다녀왔던 바르셀로나의 감동이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움에 한껏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날 그 시간 한가람미술관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이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 윤창중

    2015-10-07

    가을에 참으로 좋은 전시회와 걷기명상이네요
    감사합니다.
    상쾌하고 아늑함이 있는 사진입니다.
    잘 봤습니다.

  • 양진숙

    2015-10-07

    저는 올 여름 유럽을 아이들과 한달간 자유여행하면서 무엇보다 제일 오래 충격적으로 다가온 가우디의 작품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하고 또 어떻게 그어려운 양식을 시공하였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넘 다채롭고 기발한 그이이디어를 낸 가우디도 대단하지만 그 어렵고 까다로울듯한 시공을 한 사람이 떠 위대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구엘공원의 곡선과 자연을 그대로 살려서 그전에 전에 존재하지 않은 건축양식,사그리다 파밀라 성당은 정말 외관에서는 경이로움이 내부에서는 나도 모르게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저절로 나와 꽤 오랜시간을 머물면서 기도하고 바라보고 있었고 나의 어린 딸들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행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되어 넘 행복하고 그곳에 다시 가 있는듯한 느낌이네요

  • 최리사

    2015-10-07

    조송희님의 눈과 손길, 심장을 통하여 보는
    '가우디전 걷기명상' 잘 보았습니다.
    한 줄 한 자도 흘림없이 정확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송희님의 정성에 고마움 표합니다.
    고도원님, 스페인 잘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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