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사

[2018 대동문화104호] 17년간 '희망' 배달, '꿈 너머 꿈'

국슬기

2018-01-23
조회수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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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희망' 배달, '꿈 너머 꿈'
고도원 아침편지재단 이사장

글 김영순 사진 최옥수 기자




생각과 실천, 사람들은 누구나 이타적인 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꿈을 설계하고 꿈을 이루는 것도 힘들지만
한 꿈의 너머에는 '위대한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꿈과 희망의 전도사,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읽는다.

끄덕하면 전학을 갔다. 개척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1년, 아니 6개월 단위로
전학을 다녔다. 친구를 사귈 만 하면 낯선 동네로 가야 했던 소년은 주변 사람
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지극히 내성적인 아이로 변해갔다.
또 전학을 갔다. 근데 그 학교에서 소위 짱이라는 친구가 소년에게 잘해주었다.
너무 좋았다. 내게도 이런 일이. 어깨가 으쓱거렸다. 짱과 함께 손을 맞잡
고 마구 내달렸다. 신이 나서 달렸다. 그러곤 소년은 똥통에 빠졌다. 소년에
게 잘 대해주었던 짱은 소년을 함정으로 빠뜨렸던 것이다. 소년은 똥물을 뒤집
어쓰고 울었다. 그 모습을 보는 동네 아이들은 웃어젖혔다. 정말 가슴이 아팠다.
이 세상에 내편은 아무도 없는 듯싶었다.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으로 움츠려 들었다. 그 때 소년의 눈길을 잡아끄는 게 있었다. 아버지의 책
이었다. 책의 세상으로 들어갔다. 책 세상에서
소년은 즐겁고 행복했다.
그 소년은 자라서 신문기자가 되었고 대통령
연설문 1급 비서관이 되었다. 그리고 온 국민에 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배달꾼이 되었다.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제시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공 고도원 이사장
(아침편지문화재단)이 바로 그이다.

명상센터의 휴식공간으로 인기 만점인 카페
희망의 메시지 '고도원의 아침편지'
삶이 어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수 없다. 팍팍하고 고단한 가운데서도 꿈을 키운다. 그리고 좌절하면서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간다. 어느 순간, 드디어 꿈을 이룬다. 대개의 드라마나 영화는 그 꿈을 이루는 그 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곤 한다. 그래선지 꿈을 이루고 난 뒤 스톱을 하는 경우가 적잖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해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꿈을 이루고 난 순간 절대로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안된다, 또 다른 의미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고 이사장은 바로 이 터닝포인트를 중시 여긴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타심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꿈 너머의 꿈'을 제시한다.
2001년 8월1일 국민을 대상으로 편지질을 통해 희망을 퍼 나른 고 이사장이 광주특강을 가졌다. 지난 해 11월21일 대동문화재단 제15기 빛고을문화대학 인문학 초청강좌에 초청되어 강의에 나섰다. 오랫동안의 편지질로 인해 광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희망배달꾼 고 이사장 강사로 나선 강의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의 제목은 '꿈 너머 꿈'이었다.
살다보면 점이 하나 찍히는 순간이 있다. 새로운 경험의 점들, 이 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 경이로운 경험 말이다. 이 점을 포인트라고 하며 의미 있는 포인트를 터닝포인트라고 한다. 이 때 인생의 방향이 바뀐다. 누구나 많은 경험 속에 많은 점들을 찍고 살아왔다. 그 중에 터닝포인트 하나, 북극성을 찍어야 한다. '북극성'이 있다면 길을 잃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북극성은 꿈이고 목표이고 방향이다. 생명의 언어고 창조의 언어다. '꿈 너머 꿈'은 꿈이 이뤄지고 난 다음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데서 시작된다. 자신에게 성공이고 행복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이롭게 하는 그 무엇, 즉 자신 혼자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잘 사는 것을 택하는, '이타적 삶'을 이름이다. 사실, 그 같은 맥락에서 2001년 8월 1일 첫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띄웠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의 『고향』중에서-

그렇습니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입으로 음독을 하면 40초, 눈으로 읽으면 20초 밖에 걸리지 않는 이 편지는 처음 250명에게 이메일로 발송되었다. 17년이 흐른 현재 무려 380만 명에게 배달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급식소 전경
내 삶의 가운뎃길은…
고 이사장은 경험을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으로 구분했다. 직접경험으로는 운동을 간접경험으로는 책을 예로 들었다. 운동을 하는데 굳이 선생님이 필요하지 않지만 간접경험인 책엔 스승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도자에겐 간접경험이 필요하다. 독서법으로는 속독, 정독, 다독을 권유하며 정독은 혼이 담긴 시선, 즉 자신의 '관심'과 '초점'을 맞춰 읽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읽기 전 마음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 '명상'을 요구했다. 다독으로는 많은 책을 읽는것 못지않게 한권의 책을 백 번, 천 번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면 자신도 모르게 영적 공간,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간다. 영감과 지혜가 샘솟는다. 그러한 때 언어 가운데 최고의 것이 튀어나오고 무의식의 서사시가 쏟아진다. 그렇게 해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나오게 된다. 고매한 언어는 그렇게 간접 경험으로 무장된 영적 공간에서 생산된다. 멋진 언어의 저장고를 넓히려면 간접 경험인 독서를 제대로 해야 한다. 특히 리더라면 반드시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다. 작은 터닝포인트는 '위대한 시작'이다.
고 이사장의 어린 시절은 앞서 소개한대로 가난과 비극적 삶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골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7개 교회를 설립한 부친을 따라 열 번이 넘는 이사를 다녀야 했다. 악마의 소리가 귀에 대고 죽음을 속삭였다.
늘 죽고 싶었다. 대인기피증과 실어증이 있었으며 방안퉁수로 지내기 일쑤였다. 그에겐 아버지가 물러준 책이 있었다. 깊은 독서의 시간이 있었다. 절망 속에서 깊은 독서가 이뤄졌다. 아버지가 밑줄 그어놓은 루쉰의 『고향』은 아버지가 '절망하지 마라'며 가슴을 치는 내용이었다.
절망할 때 어느 것에 몰입하느냐에 따라 내일 나의 모습이 정해진다. 따라서 감정, 정서, 기분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했다. 그게 '명상'이다. 현재 하는 것에서 멈추고 마음의 꽃밭으로 나아간다. 터지기 전에 머리에 바늘구멍 하나를 뚫는다. 임계점에 오르기 전에 건너뜀을 행한다. 그리고 안에서 밖으로 육체에서 정신으로 이동으로 꾀한다. 그것이 명상이다. 이완-몰입-변화 등의 순으로 자신을 몰아간다. 길고 깊고 가는 호흡을 반복하며 이완을 도모하고 향기명상, 걷기 명상, 독서 명상 등을 통해 몰입의 순간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자기 삶에 '가운뎃길'을 내고 간다. 그리고 그 끄트머리에서 치유와 즐거움의 과정을 거쳐 변화의 질적 도모가 이뤄진다.

꿈 너머 꿈, 위대한 시작
'뿌리 깊은 나무'와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김대중 대통령 연설문작성 비서관이었던 고 이사장은 숨 돌릴 틈 없이 살다가 자신의 머리에 바늘구멍 하나를 뚫는 심정으로 아침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순히 희망 전달꾼에 멈추지 않고 함께 가운뎃길을 내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타적 삶을 살자며 '명상'의 세상으로 이끈다. 2010년 충북 충주에 보금자리를 튼 '깊은 산속 옹달샘'의 명상센터를 운영하며 더불어 함께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재촉한다.
어쩌다 보면 넘어져 울 때가 있다. 지쳐 쓰려져 다시 일어나기조차 힘들 때도 있다. 그러한 때 진정어린 위안과 희망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받는다면 정말 큰 힘이 된다. 고통의 끝자락에서 불끈 힘을 얻어 퍽퍽한 삶을 헤치고 다시 걸어갈 수가 있게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그런 에너지를 전해주었다. 명사들의 저서에서 골라낸 몇 줄의 내용과 그걸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쓴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세상 끝에 선 이들에게 가만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 명상세계로 손짓한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선 어린이, 청소년, 어른, 부부, 가족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힘든 세상을 헤쳐 나갈 방법을 스스로 체득케 한다. 그리하여 꿈을 키우고 이룬 뒤 '꿈 너머 꿈'의 세상으로까지 나아간다. 거기에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따뜻한 세상이 펼쳐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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