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글:조송희 오늘은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장을 담그는 날입니다. 장은 부엌살림의 기본이며 음식의 바탕입니다. 옹달샘의 '사람 살리는 밥상'은 우리 땅에서 수확한 유기농 콩으로 쑨 메주를 사용하여 장을 담급니다. 잘 띄워진 메주입니다. 장을 담기 전에 메주에 붙은 먼지나 불순물을 솔로 깨끗이 씻어냅니다. 씻은 메주는 햇볕에 말려서 소독을 해줍니다. 메주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띄워집니다. 장을 담기 전에 장독대를 깨끗이 청소합니다. 겨우내 묵었던 먼지를 씻어내고 크고 작은 장독들을 일일이 닦아줍니다. 장독대에 환한 햇살이 들어차는 것 같습니다. 소금물을 만들 천일염입니다. 소금물은 장의 뼈와 같습니다. 소금이 좋아야 제대로 된 장맛이 납니다. 소금물을 만듭니다. 정성과 숙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옹달샘에서 사용하는 소금은 10년 이상 저장고에 쌓아두고 간수를 뺀 최상품의 천일염입니다. 농도계를 사용하여 장의 농도를 맞춥니다. 농도는 장을 담는 시기와 습도, 온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지금은 19° 정도가 적당합니다. 농도를 맞춘 소금물은 다시 시간을 두고 가라 앉힙니다. 천일염 속에 있는 뻘이나 중금속 등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금물의 5% 정도는 버립니다. 커다란 장독에 소금물을 가득 채워둡니다. 소금물을 만들면서 생긴 거품은 모두 걷어 냅니다. 거품은 불순물이자 가스입니다. 이 소금물은 김치를 담거나 채소 등을 절일 때 요긴하게 쓰일 것입니다. 이번 장담그기는 우태영 옹기뜸골 대표님이 함께했습니다. 장을 담기에 적당한 옹기인지, 행여 금이 가거나 새는 곳은 없는지, 옹기를 꼼꼼하게 살피고 또 살피는 우태영 대표님입니다. 장 담을 독을 다시 한번 깨끗하게 닦습니다. 장독은 클수록 장맛이 깊습니다. 그래서 큰 살림을 하는 종갓집 장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달처럼 크고 둥근 장독들이 참 잘생겼습니다. 우태영 대표님이 메주 하나를 뚝 잘라봅니다. 알맞게 띄운 메주는 잘 발효된 유익균과 미생물의 집입니다. 장의 영혼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메주는 장의 살이 됩니다. 참 잘 띄워진 메주입니다. 장독에 말린 메주를 차곡차곡 담습니다.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장을 담구어 왔습니다. '장 담그기'는 각 가정을 중심으로 지금도 자연스럽게 전승되고 있습니다. 장 담그기를 하고 장 가르기까지 끝나면 이 메주는 맛있는 간장과 된장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장 가르기는 장을 담근 후 대략 60일 이후에 합니다. 무탈하게 장이 잘 익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원을 올리는 상을 차렸습니다. 장담그기는 한국의 오래된 세시풍속이며 전통문화이기도 합니다. 장담그기가 끝났습니다. 메주가 소금물에 뜨지 않도록 항아리에 대나무를 넣어 눌렀고 잘 달군 숯과 고추도 띄웠습니다. 나쁜 균은 얼씬도 못하겠지요? 이제 장이 맛있게 익기만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옹달샘의 '사람 살리는 밥상'을 책임지는 '나눔의 집'과 '음식연구소' 아침지기들이 장독대에 다 같이 모였습니다. 한바탕 잔치를 한 것 같은 날, 왠지 뿌듯하고 기쁩니다. 지난해에 담았던 간장입니다. 간장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은 맛을 냅니다. 전년에 남은 씨간장을 이용해서 계속 겹장을 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옹달샘의 간장은 정말 맛있습니다. 최고의 '약간장'입니다. 지난해에 뜬 된장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의 맑은 햇살과 바람이 넘나드는 장독대에서 발효된 된장, 달고 구수하고 깊은 맛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또한 최고의 '약된장'입니다. 장 담그기를 한 장독대에 금줄을 쳤습니다. 햇빛과 바람과 비... 별들의 운행이 만들어내는 그 신비한 온도와 습도의 변화 속에서 장은 향기롭게 익어갈 것입니다. 5월 2일, 옹달샘에서 장을 가르는 그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예술의전당 '인상주의展' 걷기명상 영상
사람 살리는 밥상 사진앨범 -제5회 '옹달샘 음식+산삼축제' 신청안내 - ● 일시 : 6월 4일(토) 오전10시 ~ 오후7시 ● 장소 :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 ● 참여비 : 12만원(1인) ※'서건회원'은 9만원(1인)->동반 4인까지 할인 제5회 '옹달샘 음식+산삼축제' 신청하기
글, 사진 : 조송희 봄기운이 감도는 겨울의 끝자락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展 잠깐멈춤 걷기명상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유럽의 작은 나라인 리히텐슈타인공국이 17세기부터 500여년에 걸쳐 수집한 3만여 점의 작품 중에서 엄선된 120여점의 걸작들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아침편지 행사에는 멀리 해외로부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오늘은 청주의 한 어린이집원생들까지 선생님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이 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져야 우리들의 미래가 풍요로워진다.'고 늘 이야기하는 고도원님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인사합니다.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모임문화도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직장동료들이 전시회장에서 다함께 잠·깐·멈·춤 걷기명상을 하기 위하여 서둘러 퇴근을 했다고 하네요. 이 분들의 미소가 유난히 밝고 화사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의 전시장 나들이도 보기 좋습니다. 멀리 전라도 장성에서 오신 가족참여자입니다. 두 아들의 입대를 기념하는 가족 나들이를 '루벤스展 걷기명상'으로 선택한 이들의 행보가 참 특별해 보입니다. 아침편지 행사는 언제나 최고·최선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아오모리 여행을 함께했던 김윤경님이 고도원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여행의 여운은 전시장을 돌며 걷기명상을 하는 동안 더 깊고 아련해 질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로비에서 짧은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윤나라 수석실장. 이번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展 잠깐멈춤 걷기명상에는 200여명의 아침편지 가족이 참여했습니다.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은 대표적인 루벤스 콜렉션이자, 유럽 최고의 왕실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르네상스에서부터 바로크에 이르는 수많은 명작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도슨트 박은희님이 간단한 해설을 합니다. "나의 열정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다. 루벤스의 말입니다. 정화된 사람에게만 하늘의 열정이 주어집니다. 오늘의 걷기명상은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시간입니다. 삶과 삶,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시간입니다." 고도원님의 인사말입니다. 결혼 33주년 기념일에 걷기명상을 신청한 아침편지가족입니다. 아침편지가 준비한 선물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니 오늘의 행복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금요일 오후 7시, 드넓은 국립중앙박물관이 텅 비었습니다.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이 공간은 걷기명상에 참여한 아침편지 가족 200여명에게만 오롯이 허락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리히텐슈타인 박물관의 소장품 중 회화, 조각, 공예, 판화, 테피스트리 등 엄선된 작품 120여점이 선보이며, 루벤스와 반다이크, 브뤼헐 등 국내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플랑드르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됩니다. 전시회장을 걷는 일은 그 시대의 예술과 문화, 정치, 사회와 풍경을 만나는 일입니다.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영혼과 고요하고 내밀하게 소통하는 일입니다. 난생처음 미술관을 찾은 어린아이들도 이 특별한 경험을 기억의 세포 속에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1640년경 코르넬리스 더발리와르 1세가 제작한 '수집가의 갤러리' 앞에 발걸음을 멈춘 참여자들입니다. 후기 르네상스 이후, 미술품 외에도 달팽이, 진주, 유리 세공품 등 진귀하고 특이한 것을 모두 수집하여 신이 창조한 모든 것을 그대로 재현하려 했던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 필사르토의 작품 '세례자 요한'입니다. 최고이자 최후의 예언자이고 하나님에게 길을 인도하는 자로 여겨졌던 요한, 그 아름다운 청년이 하는 말을 읽어내려는 듯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는 참여자입니다. 필리포 파로디의 조각 '악덕의 알레고리'는 전시장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 중 하나로 참여자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제어되지 않는 분노 속의 남성은 저주받은 영혼과 악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플랑드르의 거장 루벤스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바로크의 피카소'로도 불리는 루벤스는 북유럽의 섬세함과 이탈리아 미술의 웅장함을 최초로 융합한 장엄양식(Grand Manner)의 선구자였지요. 루벤스의 화실에서 함께 작업을 했던 작가들과 루벤스의 여정을 보여주는 도표는 그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 보여줍니다. 미술관 걷기명상은 중·장년의 남성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들이기에 예술이 주는 치유와 잠깐멈춤의 휴식을 이처럼 달고 깊게 받아들이나 봅니다. 주말이면 발디딜 틈 없이 많은 관객이 몰리는 이번 전시를 여유롭고 편안하게 들러보는 이 시간이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리히텐슈타인의 마리-루이즈 왕후가 나폴레옹 1세의 둘째 여동생에게 1813년 새해 선물을 주기 위해 주문한 아름다운 식기세트입니다. 식기류를 통해 왕실의 화려한 사생활을 엿보는 일은 여자들에게 언제나 흥미로운 일입니다. 15세기에 제작된 인터베르펜 지도입니다. 루벤스와 얀 브뤼헐 등 주요 예술가들이 살던 집을 지도에 표시하여 관객들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북유럽의 작은 왕가 리히텐슈타인이 너무도 사랑한 청동조각과 오랜 시간 수집한 거장의 그림들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말을 걸어옵니다. 징소리가 울리고 걸음을 멈춥니다. 힘들었던 지난시간이 빛처럼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예술이 주는 치유에너지입니다. 전시장 바깥에 설치된 스크린을 터치하여 그림을 보는 어린손녀와 할아버지입니다. 천진한 저 아이는 예술을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로 기억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한 간식시간 후, 소강당에서 고도원님의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루벤스의 그림을 검색하지 마십시오. 그림 앞에서 사색하는 시간을 늘리십시오." "예술작품은 무수한 반복과 연습, 노력으로 태어납니다. 우리도 이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도원님의 열강입니다.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展 잠깐멈춤 걷기명상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우리들은 일상 속에서 잠깐멈춤을 하고 걷기명상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 힐러가 되고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합니다. 함께 손잡고 멀리 걸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도 예술이 될 것입니다. * 작품 해설의 일부는 '루벤스와 거장들'展 도록을 참조하고 인용했습니다. 아래에 지난번 예술의전당 '인상주의展 걷기명상'에 참여하여 '감상문'을 적어주셨던 아침편지 가족 한창훈님께서 이번에도 '감상문'을 적어 보내주셨습니다. 오늘도 아래에 소개해드리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창훈님, 다시금 감사합니다! --------------------- [열정과 영감으로 만들어낸 화려한 작품] 글 : 한창훈 "내 열정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지 세속적인 사색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루벤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국립중앙 박물관을 덮고 있는 금요일 밤. 멀리서 보이는 조명 불빛에 비추어진 박물관은 17세기의 귀족들의 사는 성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이 오늘의 걷기 명상을 살짝 보여주는 듯 하다. 1층 전시실에는 불금이라는 시간을 내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아침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건물 외관에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에 걸맞는 커다란 걸개의 그림들이 걸려 있고 전시실 앞에는 어렸을 때 본 만화 영화인 플란더스의 개에서 나오는 파트라슈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정말로 어렸을 때 순수하게 빠져든 만화 영화속의 마지막 주인공인 본 그림이 여기에 있다니. 그 당시에는 아로아와 네로와 파트라슈가 나오는 만화영화인데 단지 주인공인 네로가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것외에는 아련한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유치원 꼬마들도 보였으며 오늘은 결혼 기념일 33주년을 맞이해서 참석한 부부를 축하해주는 시간도 갖은 시간, 걷기명상의 맛은 전국 각지에서 오신 많은 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그들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 처음 뵙는 분들이지만 낯설지 않고 그냥 말을 걸고 싶은 친근감이 드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스페인 산티아고 여행후 4개월만에 만나는 이영숙님과 조송희님과의 재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런 자리를 통해 서로를 만나는 것이 나만의 기쁨은 아닐 것이다. 마치 이 자리는 여행을 떠나고 귀국하는 공항 라운지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도 리히텐슈타인 공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처럼 우리는 자신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목걸이를 비행기 티켓처럼 들고 있었다. '리히텐슈타인공국'이라는 익숙치 않은 단어, 나라이름 같기도 하고 아니면 어떤 지방을 가르키는 말인지 잘 모르는 상태로 왔는데(내가 아무 생각없이 걷기 명상을 왔구나 하는 생각?) 리히텐슈타인공국이 실제로 오스트리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나라이며 실업과 빈부격차과 빈곤이 없는 서울 면적의 약 1/4정도의 크기에서 약 3만 5천명이 살고 있으며 국방과 외교권은 스위스가 담당하고 경찰만 약 150명만 있는 귀족인 공작들이 다스리는 나라라고 한다. 이 나라에서 소장하고 있는 17세기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작품들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 정말로 우리가 살아 가면서 배워야 할것 아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렇게 작은 나라, 왕이 다스리지 않고 공작이나 귀족들이 살고 있는 나라들도 있다는 것, 아직도 유럽에는 모나코 공국과 시랜드공국등이 있다고 한다. 지난주의 예술의전당과는 달리 약간은 밝은 조명과 높은 천장으로 인해 그림이 집중이 잘 안될거라는 선입견으로 시작한 그림 감상. 맨처음 들어선 곳은 바로크 시대를 보여주는 귀족부인들이 사용했던 책상, 캐비넷, 그리고 여러가지 조각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늘 오기전에 '바로크시대'라는 간단한 공부만 하고 왔는데 당시를 보여주는 예술작품들은 오늘날 우리들이 이해하는 클래식하고 화려하고 흔히 말하는 귀족풍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이 시대의 모든 것은 서민들의 냄새가 없는 귀족적이며 우아하고 엘레강스한 분위기를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2개의 전시실로 되어 있는 것 중에 첫번째 전시실인 예술의 방에는 바로크 시대의 모든 것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었다. 귀족적인 분위기와 그 당시의 귀족들의 생활, 얼마나 예술을 사랑했는지 그리고 엄숙한 종교적인 색채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천천히 걷는 중에 징소리에 마주친 '시칠리아 여인' 그림. 정말로 그림속에 여인은 고해상도의 화면속에 영상보다 더 살아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 아름다움과 묘한 분위기로 인해 그림에서 눈을 뗄수 없을 정도의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두번째 전시실에는 플랑드르의 군주들의 화가, 화가들의 군주라고 불리었던 타고난 천재성을 마음껏 그림을 그린 루벤스와 그 시대의 화가들의 그림이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처음에 마주친 그림은 커다란 성의 중앙 홀에 많은 그림이 벽 4면을 다 걸려 있고 홀 중앙에서는 여러명의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그림 속에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는 그림 그 하나가 그 당시에 얼마나 많은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많은 이들이 화가들의 그림을 소중히 여겼을건지를 짐작케 하는 그림이었다. 그 당시에는 귀족은 물론이고 서민들도 화가들의 그림을 사서 집에 걸어두었다고 하니 아마도 웬만한 화가들이라면 바로크 시대에 태어났으면 무척 행복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이 참에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나도 집에 걸어두는 취미나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걸려 있는 그림의 크기가 인상주의 걷기명상의 그림과는 비교될수 없었다. 물론 야외에서 그리는 풍경화와는 비교될 수 없겠지만 그림을 혼자서는 그리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잘 그리는 대상을 그리는 방법으로 자기의 전문 분야를 맡아서 분업 형태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맨 마지막에는 루벤스 같은 화가가 마무리를 했다고 한다. 각 그림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신화속의 인물, 그리고 성경속의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루벤스의 신앙심과 해박한 성경지식으로 다윗과 골리앗, 예수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의 고난, 세례요한 그리고 솔로몬의 현명한 재판으로 불리는 두 여자사이에서 한 아이의 진짜 엄마를 판결하는 장면 등. 아이를 반으로 나누어 달라고 하는 여인의 뒷모습에는 마귀로 보이는 듯한 인물이 아이를 네것도 저여자 것도 아니게 반으로 나누어 달라고 왕에게 요청하라고 속삭이는 듯한 생생한 모습이 보인다. 그런 그림들의 장면이 실제로 인물들이 살아있는 듯하여 말을 걸어오는 듯 하다.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그린 그림중에 마리아가 예수님의 시신을 관에 넣는 장면이 그려진 '애도'라는 그림에서는 마리아가 흘리는 눈물이 살아서 계속 흘러내려 그 슬픔이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 그림 반대편에는 죄악과 죽음에 승리한 그리스도를 그린 그림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젊은 예수님의 모습이 준수한 아이들의 모습처럼 그려져 있다. 전시실을 나가는 마지막에는 '전리품'이란 그림이 걸려 있는데 그림의 크기가 웬만한 벽정도의 크기다. 거기에는 많은 금과 은 보석과 돈들이 걸려져 있고 전쟁에서 벤 적장의 목들도 그려져 있고 시간이 흘러 해골로 장식되어 있는 것도 있는데 거기에는 진정한 전리품이 없었다. 오직 거기에는 인간의 탐욕인 돈과 죽음만이 있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소풍으로 살고 갈때 전리품이라기 보다는 애장품으로 남기고 갈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모든 일반인들이 없는 가운데 아침편지 가족들만 온전히 사용한 기분은 커다란 왕궁에 초대되어 융숭한 접대를 받는 기분이었다. 아침편지에서 준비한 맛있게 구운 쿠키와 음료수를 마시고 고도원님의 특강을 듣기 위해 편안한 의자가 준비되어 있는 작은 강당으로 이동했다. - 고도원님의 미니 특강(요지) - 우리는 삶속에서 '잠깐 멈춤'이 필요합니다. 쉼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야 합니다. 그 에너지를 오늘의 걷기명상을 통해 일상 생활속에서 얻는 자신만의 리츄얼이 필요합니다.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처럼 달리다가 고장나지 말고 고장나기 전에 번아웃이 되기전에 잠시 멈추어 돌아보고 방향을 점검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잠깐멈춤이 필요합니다. 루벤스는 '바로크의 피카소'로 불릴 만큼 타고난 천재성으로 17세기의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고 살았습니다. 배고픔과 가난이 예술의 원천일수도 있지만 독일의 대문호 괴테나 루벤스처럼 생활이나 돈 걱정없이 예술과 문학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후원자가 있어야 합니다. 루벤스에게도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고,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인 가우디에게도 절친이자 후원자인 구엘이 있었고, 일제시대의 김구 선생에게도 60만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어 항주로 피해 있을 때에도 그 마을의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 부자의 말에 주민들이 현상금에 현혹되지 않고 김구를 신고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후원자가 있어야 하고 우리도 누군가에 후원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덕목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침가족 한 분 한 분이 진정한 후원자이자 마음의 후원자 이십니다. 그림이 말을 걸어오던가요? 의사는 환자를 차별하지 않고 오직 환자에게만 집중합니다. 의사는 병을 고치지만 우리는 힐러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안음으로 산만하고 불안해 하던 아이가 잠잠해지고 조용해지고 마음도 착해지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생명과 건강도 회복시키고 우리의 마음도 착하게 만드는 힐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림을 통해 내 감정이 순화되고 치유되었기를 바랍니다 루벤스는 "내 열정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지 세속적인 사색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영감, 초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식사전에 손을 씻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를 정화시킵니다. 책을 보기전에,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우리는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늘로부터 오는 영감, 열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는 '멜크 수도원'이 있습니다.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첫번째 방이 '호레'방입니다.독일어로 '호레,호레', '들어라, 들어라' 소리가 납니다. 우리가 하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가까이 가야 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 고요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들어야 들립니다. 그러기 위해서 집중하는, 고요하게 있으려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여기 걸려 있는 예술작품들이 무수한 반복과 연습 그리고 습작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우리도 이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감정을 관리하고 감정을 컨트롤하는 힐러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상처에서 치료가 되어 다른 사람을 돕고 치료를 치유할 수 있는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가 되어야 합니다 ------------------------------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 아오모리 온천명상 치유여행' 사진앨범 영상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는 2월의 끝자락. 깊은산속 옹달샘엔 링컨학교를 찾은 학생들의 봄을 닮은 활기와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자녀들과 오랜기간 떨어져 지내며 '잘 지내고 있는지, 어떤 표정으로 지내는지...' 궁금해하시는 부모님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며 조송희님과 재능기부샘 안치영님이 찍은 꿈방별, 조별 사진을 소개해드립니다. 빨강꿈방 1조 2조 주황꿈방 3조 4조 5조 노랑꿈방 6조 7조 8조 초록꿈방 9조 10조 11조 파랑꿈방 12조 13조 14조
글, 사진 : 조송희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2월, 늦은 겨울의 저녁나절입니다. 오늘은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展 걷기명상'을 하는 날입니다. 어둠으로부터 빛의 혁명을 이룩한 인상주의는 미술의 역사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시기입니다. 풍경화는 그 아름다운 시기의 결정체와도 같습니다. 모네, 세잔, 르누아르, 고흐, 고갱 등 수많은 대가들의 그림 속을 천천히 걷고 고요하게 바라보며 명상하는 특별하고도 귀한 시간에 아침편지가족 200여분이 참여했습니다. '그림은 영혼을 씻어주는 선물이어야 한다.' 르누아르의 말입니다. 인상주의의 시작부터 소멸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소망과 고통 희열 속을 함께 걸으며 깊이 잠겨보는 일은 이 시대에 사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황홀한 선물입니다. "이번전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인상주의 미술의 핵심장르인 풍경화만을 엄선한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입니다. 인상주의의 대표화가 36명의 유화 70여점을 모은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미술의 총정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걷기명상에 앞서 큐레이터 이혜민님의 간단한 해설을 듣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를 바꾼 문화의 현장에 와 있습니다." “그림으로만 보지 마십시오. 예술로만 보지 마십시오. 그 속에 깃들어 있는 나의 마음을 보십시오." 고도원님의 인사말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함께 아를의 다리를 건너며 폴 세잔과 함께 프로방스의 언덕을 바라보고, 클로드 모네, 귀스타브 카유보트, 카미유 코로,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고갱과 함께 센 강변을 따라 떠나는 먼 여행을 시작합니다. 신 중심의 회화를 인간중심, 나아가 작가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고 비현실적, 이상적 현실이 지배하는 소재적 모순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실재적 표현을 주제의 근간으로 삼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은 고도원님에게도 특별한 영감과 교감을 줄 것입니다. 징소리가 울리면 천천히 걷던 발걸음을 멈춥니다. 정적이 가득 찬 미술관에서 그림이 내게 걸어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림 속의 눈부신 색과 빛이 내 영혼과 순결하게 교감합니다. 로비스 코린트, 함부르크의 황제의 날, 폴 시냑, 콩카르노의 항구, 모리스 드니, 티욜루아의 분홍빛 교회, 앙리 마티스, 코르시카의 오래된 방앗간 자연풍경은 인상주의 회화가 고유한 작품소재를 발견한 곳입니다. 화폭 속에 담긴 다채롭고도 밝은 빛으로 가득한 찰나에 그림을 바라보는 내 영혼도 정화됩니다. 예술작품이 주는 감동과 행복이 얼마나 큰 치유의 기쁨을 주는지요. 인상주의, 그가 탄생하던 시대에는 너무나 생소하고 낯선 혁신적 사조로 사회적 비판과 집단적 저항, 나아가 조롱과 지탄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최초의 회화혁명으로 전통회화의 끝인 동시에 근대미술의 위대한 시작이 되었지요. 그 혁명의 현장이 아름답습니다. 예술에 영혼과 생명을 온전히 바친 사람 고흐, 그의 말이 오늘따라 더 절절한 공감을 줍니다. 간식 시간입니다. '사람 살리는 밥상'의 옹달샘의 음식연구소 팀이 유기농 밀가루로 쿠키를 굽고, 찰밥을 하고, 과일을 말리고, 말린 야채로 부각을 해서 맛있고도 건강한 다과상을 차렸습니다. 옹달샘에서 직접 담근 효소차와 그윽한 삼경차까지 더해지니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상차림이 되었습니다. 옹달샘 음식 연구소의 서미순 소장이 참여자들에게 오늘의 레시피를 직접 설명합니다. 차려진 음식을 맛있게 먹는 아침편지 가족들입니다. 이 날은 장식으로 놓은 건조식품들까지 다 먹었다는 후문이네요. 물론 식탁 위의 모든 장식도 다 옹달샘에서 직접 갈무리한 건강한 야채들입니다. 미술관 걷기명상에는 가족, 친구, 각종 모임 등 다양한 그룹에서 참여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옹달샘 바깥의 문화행사는 평소 옹달샘까지 오기 힘든 아침편지 가족들이 고도원님과 아침지기, 평소보고 싶었던 벗들을 만나는 참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고도원님과 기념사진을 찍는 아침편지 가족들이네요. 미술관 걷기명상과 이어지는 예술치유, 오늘은 M&M 콘서트의 이지영님 외 2명이 들려주는 현악연주입니다. 사회를 맡은 윤나라 수석실장이 뮤지션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들려드릴 음악은 인상주의의 풍경화에 어울리는 편안하고도 감성적인 클래식과 영화음악으로 준비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더 이지영 님의 인사말입니다.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고 그 그림 속에 앉아서 듣는 음악은 특별한 감미로움이 있습니다. 음악과 미술이 내 마음 안에서 어느 때보다 촉촉한 교감으로 스며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도원님의 미니특강입니다. "진정한 예술은 예술너머에 있고 진정한 진리는 종교 울타리 밖에 있습니다. 인상주의는 틀을 버립니다. 우리도 어느 순간에 틀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바뀝니다." 미술관을 메운 아침편지 가족 앞에서 열강 하는 고도원님입니다. 인상주의 회화는 전통적 아카데미즘에서 근대미술로 전환하는 시발점이었고 창작의 자유를 일깨워준 최초의 미술운동이었습니다. 대자연이라는 드넓은 아틀리에에서 자연을 지배하는 가장 큰 요소인 빛을 받아들이고 그림에 시간이라는 또 다른 개념을 더했습니다. 우리들의 시간도 예술이 되기를, 우리가 일군 예술의 영토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더 풍요롭고 더 빛나는 시간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 작품 해설의 일부는 '루벤스와 거장들'展 도록을 참조하고 인용했습니다. 아래에 지난번 예술의전당 '인상주의展 걷기명상'에 참여하여 '감상문'을 적어주셨던 아침편지 가족 한창훈님께서 이번에도 '감상문'을 적어 보내주셨습니다. 오늘도 아래에 소개해드리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창훈님, 다시금 감사합니다! --------------------- [인상적인 짧은 유럽여행] 글 : 한창훈 봄이 오는가 싶더니 그렇게 쉽게는 물러서지 않으려는 듯 겨울의 막바지 시샘 어린 눈발이 치는 2월의 화요일 저녁. 그 눈발은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은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도착했다. 1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예술의전당! 아직 7시가 되지 않은 이 시간,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것도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오늘은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잠깐멈춤 걷기명상이 있는 날, 아침 출근부터 업무량을 조율하고 5시 넘기자마자 양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데도 그 차가운 기운이 오히려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그림이라고 하면 중1때 배워서 암기한 후기 인상파 고흐, 고갱, 세잔 정도가 다이고 '인상주의'라는 것이 어느 시대의 미술을 말하는 건지도 모르는 채, 한 번도 미술과 친한 적이 없었지만 왠지 그냥 가보고 싶은 그 마음에 신청한 인상주의 걷기명상 프로그램이었다. 걷기명상이 시작되기 전 주어진 잠깐의 그림 감상 시간! 입구에 설명되어 있는 '인상주의' 관련 글을 잘 읽고 한 섹션의 그림을 보는데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잘 그려진 유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곧이어 다함께 모여 고도원님의 인사로 시작된 약 50분간의 걷기명상! 스페인 산티아고여행때 경험해본 걷기명상이라서 낯설지 않았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않으면서 전시실에 전시된 그림을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누구의 설명도 없이 오직 그림이 나에게 주는 속삭임에만 귀를 기울였다. 간혹 가다가 익숙한 징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그 앞의 그림을 더욱 눈에 담으려 노력했다. 그림을 보면서 문득 그려진 풍경 그림들이 왠지 낯설지가 않음을 느꼈다. 왜 그럴까? 나는 그림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왜 그림이 눈에 잘 들어올까? 갑자기 미술에 대한, 그림에 대한 눈이 트인걸까? 아니었다. 대부분의 풍경 그림은 4달전에 본 스페인의 풍경과 많이 닮아 있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나 지붕이 붉은 기와로 색칠되어 있는 것들, 그리고 그림의 나무들이 스페인의 그것과 유사했다.특히 사감댄스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몰리나세카 도착 지점의 다리와 냇가를 보고 그대로 그린 듯한 그림과 대서양이 보이는 피스테라 언덕을 연상케하는 그림은 나를 어느새 바람부는 그 곳으로 데려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몇 번의 징소리와 그리고 잠깐의 멈춤, 미술 전시실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서인지 나의 머리는 다른 모든 생각을 몰아내고 오직 그림만 쳐다보게 했고, 오롯이 깊숙한 명상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50분의 길지 않은, 오히려 짧게 느껴진 걷기명상이 끝났고, 로비에는 사진으로 보고 글로만 보던 옹달샘의 사람 살리는 밥상과 같은 간단한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샌드위치와 송편처럼 생긴 작은 주먹밥, 그리고 건조한 야채와 과일, 맛있게 구운 수제 쿠기가 준비되어 있어 나의 입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처음 맛본 음식들이었지만 정말로 맛있었고,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것 같아 준비한 이의 마음과 손길을 혀 끝으로 만끽할 수 있었다. 맛도 있고 특별했던 간식을 다 먹고 인상파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 한명씩 바닥에 앉았고 앞에는 아름다운 뮤지션 3명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것도 내가 잘 아는 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클래식 음악 3곡은 귀를 통해서 소음으로 지친 우리의 고막을 위로해주며 몸속으로 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음을 치고 나가는 바이올린과 그 뒤를 소리없이 따라가는 비올라, 그 뒤를 중저음으로 받쳐주는 첼로 소리는 너무나도 감미롭고 포근했다. 그동안 조금씩은 들어봤던 익숙한 음악을 감상하며 피곤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음악을 더 즐기기 위해 나는 눈을 감았고 그 소리에 맞추어서 어깨를 흔들었다. 2달전 옹달샘에서 배운 춤명상의 경험을 살려 명상으로 마음이 먼저 풀리니, 음악에 나의 몸을 자연스럽게 맡길수 있었다.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음악 치유의 시간이 끝나고 이어진 고도원님의 미니 특강. 마이크를 잡으시면 청중들의 이목을 이끌어 내는 흡인력으로,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으로 둘러싸인 우리를 집중하게 했다. 아래는 짧은 단문과 메세지로 정리해본 고도원님의 미니특강 내용이다. ---------------------------------- 우리 아이들이 '명작'을 보고 감상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야 나의 빛깔을 찾을 수 있다. 예술은 얼마나 풍요로운가? 기억을 남기는 사람, 본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절대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통해 견디어 낸 흔적들을 글이나 음악과 미술로 표현하게 된다. 인상주의는 사람들의 관점을 바꾼 사조이다. 사람, 종교에서 '자연'으로 이동했으며, 실사주의를 벗어 버리고 풍경을 선택, 이미지화했다.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것을 내려놓고 색과 빛과 점으로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영웅, 왕, 성자등을 그리는 틀을 버리고 자연, 풍경, 빛으로 이동하며 과감히 '틀'을 깼다. 글도 틀이고 우리의 삶도 틀이다. 언젠가는 그 틀을 벗어 버려야 한다. 낡은 삶의 틀을 깨야 한다.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우리가 하는 일이 예술이 되어야 하고 그림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걷기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잠깐멈춤"을 가져야 한다. 그것으로 인해 고요와 평화가 있는 쉼(쉴 휴,休)이 있어야 한다. 우리 내부의 에너지가 다 고갈되어 멈추기 전에 잠깐 멈추어야 한다. 멈추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멈추고 난 다음에 우리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실내에서 실외로 나가고 큰 캔버스에서 갖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캔버스로 바꾼 것처럼 삶이라는 그림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번아웃'되는 곳을 잘 모른다. 몸인지, 마음인지, 실내인지, 실외인지, 관계인지, 일인지... 온통 버물려 있다. 우리는 명상할 수 있는 중립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그 곳에서 '걷기'를 해야 한다. 머리에 있는 것을 어깨로 내리고, 어깨에 있는 것을 가슴으로 내리고 가슴에 있는 것을 다리로, 다리에 있는 것을 발바닥을 통해 털어내야 한다. 이동함으로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방향, 좋은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중세시대의 미술에서 풍경으로 빛으로 방향을 바꾸게 됨으로 그 미술 자체가 영원히 클래식으로 남은 것처럼 우리의 삶 자체가 클래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그림은 영혼을 씻어내는 선물이어야 한다 " 르느와르 ------------------------------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링컨학교 25기 '2분스피치' 영상
링컨캠프 24기 '2분스피치 콘서트' 영상
링컨25기 학생들의 조별사진을 소개해 드립니다. 빛나는 학생들, 추위도 잊게 해주는 우리 링컨 방학캠프 25기 129명을 한 번씩 보시고 사랑과 응원의 댓글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빨강꿈방 1조 2조 주황꿈방 3조 4조 5조 노랑꿈방 6조 7조 8조 초록꿈방 9조 10조 11조 파랑꿈방 12조 13조
링컨학교 독서캠프 '2분 독서스피치' 영상
'비올라&바이올린 듀오콘서트' 영상
빨강꿈방 1조 2조 3조 주황꿈방 4조 5조 6조 노랑꿈방 7조 8조 9조 초록꿈방 10조 11조 12조 ※ 원하는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글, 사진 : 조송희 겨울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깊은산속 옹달샘'은 아이들의 아주 특별한 세상이 펼쳐집니다. '깊은산속 링컨학교'의 세상이지요. 2015년 12월 28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오랫동안 꿈꾸고 준비해왔던 '링컨학교 독서캠프 1기'를 드디어 시작합니다. 천채방에서 가진 '링컨학교 독서캠프 1기'의 입학식입니다.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개그맨, 외교관, 심리학자, 회계사, 소설가, 고고학자, 재즈피아니스트, 천문학자 등 너무도 다양한 꿈을 가진 아이들의 솔직하고 발랄한 자기소개에 수시로 웃음이 터집니다. 독서캠프 1기에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대학생까지 모두 119명이 참가했습니다. 독서캠프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고, 책 읽으며 선생님과 친구가 되어 줄 재능기부 샘들의 기운도 어느 때보다 맑고 밝습니다. 아침지기 김민석님이 진행하는 'Why book, why reading'입니다.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생각공부, 게임처럼 재미있는 강의입니다. 옹달샘에서는 누구나 몸과 마음을 활짝 펴서 가장 건강하고 밝은 기운을 되찾습니다. '몸풀기 마음풀기' 굳어있던 몸이 펴지면 웅크린 마음도 되살아납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은 명상치유센터이기도 합니다. 자세를 바로하고 깊은 호흡을 하여 내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명상. 명상의 첫걸음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고도원님의 '독서 그리고 2분스피치 특강'입니다. 고도원님은 16년째 매일 아침마다 좋은 글을 인터넷으로 독자들에게 배달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저자로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독서카드를 가진 사람입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던 국내 최고의 스피치라이터이기도 합니다. 그 모든 노하우를 압축하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고도원님의 강의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도원님의 말을 한마디라도 놓칠 새라 꼼꼼히 적으며 강의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입니다. 독서캠프는 많은 부분 꿈 방과 조별로 진행됩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의 4개 꿈 방과 각자 다른 나이와 성별의 9형제자매로 이루어진 12개의 조. 같은 꿈방과 조원들은 캠프기간동안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친 형제자매처럼 가까워지게 됩니다. 도서관에 자리를 잡은 빨강 꿈방의 모습입니다. 꿈 방에서 처음으로 하는 활동은 각자 가지고 온 인생의 책 1권씩을 보여주며 책과 함께 자기소개를 하는 것입니다. 9형제자매와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책' 이야기가 참 진지합니다. 이젠 나만의 독서카드를 만드는 시간이네요. 독서카드에는 책 제목과 저자 책을 읽은 날짜 등을 쓰고 나에게 와 닿는 책 속 문장과 나의 생각을 함께 정리합니다. 독서카드가 쌓여가면서 아이들의 꿈과 생각도 쑥쑥 자라날 것입니다. '2·2·5·10 독서법'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2·2·5·10 독서법'은 고도원님이 그동안의 오랜 독서경험을 바탕으로 창안해낸 '속독법'(책을 가장 빠르게 읽는 독서법)으로 처음 2분 동안 책장 전체를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다음 2분 동안 다시 책장을 넘기면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를 훑어보고, 다음 5분 동안 눈에 들어오는 '문장'을 읽어보고, 마지막 10분 동안 책장 전체를 다시 넘기면서 빠르게 읽는 방식입니다. 빠른 시간에 책을 살펴보고 읽어보며 내용을 머리속에 담는 '2·2·5·10 독서법'은 책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을 높이고 상상력을 키웁니다. 독서카드를 써서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하는 과정은 아침지기 샘들과 재능기부 샘들이 일일이 지켜보며 지도합니다. 고도원님도 간간히 꿈 방을 돌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조언합니다. '빛나는 호기심' 시간입니다. 정답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고착화 된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향과 방법으로 유연하게 생각할 줄 아는 훈련, '본질에 대한 호기심'을 깨우는 훈련입니다. 호기심과 질문은 일란성 쌍둥이와 같습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은 더 깊어지고 사고는 더 유연해집니다. 이번에는 'Let’s Q' 시간이네요. 하나의 책을 놓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그리고 각자가 책 속에서 질문을 만들어 게임처럼 풀어보는 시간, 책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이 저절로 커져갑니다. '링컨학교 골든벨'은 필독서 '위대한 시작'을 읽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문제를 뽑아 전체학생이 게임형식으로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파티처럼 놀이처럼, 책으로 노는 시간! 책이 이렇게 신나는 놀이의 도구가 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틈틈이 하는 단체 게임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옹달샘 요가' 시간에는 팔 다리 근육을 쭉쭉 늘이고 안 쓰던 근육을 풀어줍니다. 몸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 악~ 소리가 나게 아프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쭉쭉 펴지는 몸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하루일과가 모두 끝난 다음에는 반드시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처음에는 참 어색했던 이 시간, 이젠 고요해지는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볼 줄도 알게 됩니다. 2015년을 하루 앞둔 밤, 옹달샘에는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불빛 속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참 따뜻합니다. 드디어 '2분 독서스피치'의 시작입니다. 고도원님이 강의한 스피치의 내용상 6하 원칙을 간략히 정리해서 칠판에 써 두었네요. 이 글을 바탕으로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요. 꿈방 별로 모여 책을 읽으며 '2분 독서스피치' 원고를 작성하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2분 독서스피치'는 독서 캠프에 참석한 모든 학생들이 조별, 꿈방 별, 연령별로 최소 3번이상의 발표기회를 가집니다. 이 과정에서 스피치가 다듬어지고 콘서트에 참여할 선수를 학생들 스스로 선발합니다. 아침지기 샘들과 재능기부 샘들은 스피치의 내용과 자세 목소리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수정해줍니다. 2015년이 저물고 2016년이 밝아오는 시간, '깊은산속 옹달샘'은 책으로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학생들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책 사냥' 시간입니다. 또래별 학생들이 모여서 다른 친구가 읽은 인생의 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사냥하고 그 책으로 대화하는 시간, 책으로 소통하는 소울 메이트를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음에 드는 책 한권씩을 골랐습니다. 그 책은 어떤 친구의 인생의 책이기도 합니다. 내 책을 고른 친구와 그 책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자이야기, 책 내용 이야기, 그리고 그 책을 좋아하는 나의 이야기... 책으로 나누는 이야기가 어쩜 이리도 재미있는지, 해도 해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고도원님도 슬며시 다가가 친구들끼리 나누는 책 이야기를 듣습니다. 책으로 대화하는 법을 익히는 학생들이 대견하고도 사랑스럽나 봅니다. 아침지기 윤나라 실장이 진행하는 '북 콘서트'입니다. 책 '위대한 시작'에 나오는 인물, 그림, 음악 등을 실제로 보고 듣고 느껴보며 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2분 독서스피치 콘서트!' '2·2·5·10 독서법'으로 읽은 인생의 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꿈과 꿈너머 꿈, 책에서 얻은 용기와 신념을 글로 쓰고 말로 발표하는 독서캠프의 꽃입니다. "지식인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은 간접경험의 보고입니다. 지식인은 글을 쓰고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칼과 총이 세상을 움직였지만 지금은 지식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지식인의 무기는 독서입니다." 고도원님의 외침입니다. 2016년 '깊은산속 옹달샘'의 새해는 책 읽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이끄는 세상, 책을 읽는 사람이 바꾸는 세상, 이 자리가 그 위대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I’m Great! You’re Great! We’re Great!
링컨학교 '독서캠프 1기' 새해인사 영상
빨강꿈방 1조 2조 3조 주황꿈방 4조 5조 6조 노랑꿈방 7조 8조 9조 초록꿈방 10조 11조 12조 ※ 원하는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