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조송희 |
백일홍 꽃빛이 어느 때보다 맑고 고운 계절, 옹달샘의 10월을 '소리명상 워크숍'으로 열었습니다. 소리명상 워크숍은 소리를 이용한 명상 건강법입니다. 소리의 파장과 진동으로 온 몸을 깨우고, 그 소리의 진동이 뇌를 통해 각 장기로 퍼져나가 막히고 맺힌 곳을 시원하게 풀어주어 생체 리듬을 살리는 명상 프로그램입니다. 자기소개 시간. '소리명상 워크숍'은 선무도의 고수이자 우리의 전통소리명상을 전수받은 김무겸 선생님이 지도합니다. 소리명상을 시작하기 전 호흡과 명상법을 먼저 알려주는 김무겸 선생님입니다. 소리명상을 하기 전, 조용히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고릅니다. 호흡이 내 몸 속으로 들고 나감을 관찰합니다. 공기의 시원한 기운이 코와 목과 가슴으로 내려가는 것을 느껴봅니다. 내 몸, 내 마음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어 봅니다. 소리명상의 오음발성법인 영(詠)은 우주자연을 이루는 5가지 기운인 토(土), 금(金), 목(木), 화(火), 수(水)의 기운을 내 몸 안에 조화시켜 긴장과 불안으로 깨진 몸의 질서를 바로잡아 줍니다. 음~, 아~, 어~, 이~, 우~, 오음 발성법을 통한 집중과 몰입으로 자신이 내는 소리, 에너지의 파동이 내면의 막힌 곳을 열어주고 오장육부와 연결된 감정의 응어리를 치유합니다. 소리명상으로 아름다운 자연, 좋은 사람들과 내 몸의 공명을 일으켜 세상과 교감하고 우주와 교감합니다. 원을 이루어 소리명상을 하는 한가운데 서서 소리가 주는 에너지의 파동을 느껴봅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거센 물결처럼 온몸에 휘감기는 소리의 힘을 느껴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어서서 스스로의 소리를 느껴봅니다. 가슴에 울림이 있고 느낌은 편안한지, 발성이 편안하지 않고 걸림이 있지는 않은지, 몸과 마음과 호흡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느껴봅니다. 소리를 하는 중간 중간 요가로 몸을 풀어줍니다. 소리명상 수련을 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몸의 이완이기도 합니다. 긴장과 피곤이 풀리고 내면에 생기가 생깁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밝아지며 가슴 한구석에 있던 감정의 응어리들이 사라집니다. 힐링 마사지를 하며 깊은 휴식과 치유의 시간도 가집니다. 아침명상시간입니다. 청아한 새소리와 함께 숲의 새벽이 밝아옵니다. 짧은 명상과 아침운동에 내 몸과 마음도 정결하게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소리명상의 꽃인 단가 수련은 가을바람이 산들거리는 노천카페에서 하였습니다. 청산~~~별~~~곡~~~ 단가는 단전의 힘으로 부른다는 뜻이며 청산별곡은 대표적인 단가입니다. 단가 수련을 하면 단전에 힘이 생겨 소리의 통로가 열리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가곡과 동요도 불러봅니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호젓한 가을밤에 아빠와 함께 처음으로 가곡을 부르는 소녀의 뒷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목, 가슴, 단전으로 이어지는 소리의 통로가 열리면 몸과 마음과 호흡의 조화가 이루어져 맑고, 힘차고, 아름다운 소리에 집중하게 되어 깊은 명상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날이 밝자 옹달샘 곳곳에서 청산별곡을 부르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자유 시간, 북극성 건물옥상에 올라가서 한바탕 단가를 노래하고 내려오는 정정화님은 멀리 시애틀에서 날아와 '소리명상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가을입니다. 뱃속 저 깊은 곳에서 소리 한 자락 마음껏 뽑아 올려 보면 어떨까요? 무리지어 피어나는 저 고운 구절초처럼 내 몸과 마음의 꽃도 활짝 피어오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