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조송희 |
가을이 오는 한강 세빛섬에서 특별한 전시, 특별한 만남,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상파 거장들의 빛의 이야기' 마음챙김 '헬로아티스트展' 걷기명상! 모네, 마네, 르누아르, 고갱, 고흐 등 작품을 '컨버전스 아트'로 감상하고 마음챙김(Mindfulness)명상과 '인문학 예술특강'도 진행합니다.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는 원화(原畵)가 아닌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감각적인 조명, 영상 테크놀로지, HD프로젝터를 결합하여 시각적인 감상 포인트를 극대화하고 재해석한 예술 전시입니다. 마침 재량방학기간인 학교가 많다고 하네요. 엄마랑 손잡고 걷기명상에 참여한 여학생의 발걸음이 경쾌합니다. "헬로아티스트展 걷기명상을 통해 8인의 인상주의 화가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마음의 여유, 마음챙김의 시간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서정민 실장이 간단한 전시소개와 함께 초대의 인사말을 대신합니다.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서양미술의 중요한 획을 그은 미술사조입니다. 이들은 자연을 하나의 색채형상으로 보고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고흐, 마네, 르누아르, 세잔, 드가, 모네, 고갱, 쇠라 등 8인의 화가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합니다. 인상주의를 이끈 거장들에 대한 소개 글을 오래 들여다보는 고도원님입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마음챙김'입니다. 그림에 투영된 인상주의 거장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자신의 마음까지 챙겨봅니다. 인상주의는 아카데미즘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회화기법을 거부한 진보적인 예술가 그룹이었습니다. 바로 그 인상주의 미술이 최첨단의 영상기술과 만나 새로운 예술의 영토를 만들고 마음을 치유하고 명상하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갑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음료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스탠딩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음껏 사진도 찍으며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기는 전시, 그래서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캐주얼 카페전시이기도 합니다. 고갱의 그림 앞에서 차를 마시며 그의 치열했던 삶과 예술을 들여다보는 참여자입니다. 오감만족,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입니다. 윤나라 실장이 진행하는 마음챙김 '예술치유시간'입니다. 전시회에서 느낀 감동을 클레이아트로 표현하는 '나도 아티스트' 시간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만들 재료를 들고 르누아르의 그림이 있는 야외 정원으로 나온 참여자입니다. 관람객조차 작품의 일부 인 듯 느껴지네요. 예술과 관람객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 어쩌면 인상주의 화가들도 이런 순간을 꿈꾸었는지 모릅니다. 가장 마음에 끌리는 공간이나 작품 앞에서 각자 마음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클레이아트로 표현하는 참여자들입니다. 이번 전시는 어린아이나 평소 그림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청소년들도 쉽고 재미있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무궁무진 합니다. 지금 클레이아트를 하는 저 아이는 예술을 참 신기하고도 즐거운 놀이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고흐의 그림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나의 마음을 그립니다. 푸른 화면에는 벚꽃 잎이 하염없이 흩날리고 만개한 붓꽃도 홀연히 사라졌다 다시 피어납니다. 한자리에 모여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각자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짧은 시간에 훌륭한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작품 속에는 전시회장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문구도 하나씩 적었습니다. 짝을 정해 서로 자기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속 깊이 감춰둔 상처까지 담겨있는 작품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짝꿍의 추천을 받고, 앞으로 나와 발표하는 영광을 가진 오늘의 작가들입니다. 전시장 입구에 있는 헬로 카페에 샌드위치와 쿠키, 커피와 아이스티 등 맛있는 간식과 음료가 준비되었습니다. 간식 타임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간식을 먹는 동안 전시장 입구에 참여자들의 작품이 전부 전시가 되었습니다.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 못지않은 미니 전시회, 시선을 끄는 작품들이 참 많습니다. 고도원님의 '인문학 예술특강' 시간입니다. 특강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주목을 받은 클레이아트를 만든 분들을 모셨습니다. 스텐포드 대학에 유학 중 고국에 잠시 들러 어머니와 함께 전시회에 온 권형준님(위)과 유일하게 고흐를 지지해 준 우체부, 고흐에게 그 우체부를 돌려주고 싶었다는 설윤희님(아래)이 고흐의 작품을 멋지게 표현하여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음챙김이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 참 감사합니다. 마음챙김은 명상의 가장 깊은 화두이기도 합니다. 예술과의 결합으로 명상의 영역은 더 넓어질 것입니다." 살롱에서 담소하듯 편안하게 강의하는 고도원님의 말이 오늘따라 유난히 쏙쏙 귀에 들어옵니다. "이번 '헬로아티스트展'은 8인의 인상파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면서 예술은 과연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주)본다빈치 김려원 대표의 마무리 인사말입니다. 예술의 본질 그리고 존재가치는 단순히 예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 관람자들에게 치유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전시회를 마치고 솔빛섬을 나서니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닫는 것 같습니다. 고도원님과 김려원 대표가 참여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모습조차 한 폭의 풍경화입니다. 한강에 노을이 집니다. 모네의 그림처럼 고요하게 일렁이는 강물 속으로 붉은 석양빛이 스며듭니다. 자연의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휘황한 인공의 빛이 섬을 밝히고 밤의 강을 밝힙니다. 그 시대의 예술을 혁명하고 새로운 가치의 깃발을 세운 인상주의, 불 밝힌 섬이 인상주의의 거장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헬로 아티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