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조송희 |
'브리다'읽은 사람, 다 모이자!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첫 번째 독서명상을 시작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브리다'와 내'인생의 책'한권을 들고 옹달샘에 모여 2박 3일 동안 밤새워 이야기를 하는 시간, 세계최초의 독서명상 프로그램입니다. 3월 13일 오후 2시, 20대 대학생에서 취업준비생, 번역가, 주부, 보험설계사,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 수의사, 해군장교와 72세의 천체 물리학자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가진 17명의 사람들이 전국각지에서 모여들었습니다 "좋은 책 한권에는 엄청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작가는 살아있는 지식을 전승하는 사람이며 책은 지혜의 보물창고입니다. 우리는 2박 3일 동안 이 책에 숨어있는 수많은 삶의 비밀을 찾아낼 것입니다. 제가 '브리다'를 선택한 것은 이 시대의 키워드 중 하나가 코엘료이기 때문입니다." 15년 동안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직접 독서하며 밑줄을 그었던 글귀에 짧은 단상을 덧붙여'아침편지'를 보낸 고도원님의 첫인사를 시작으로 17명의'의미 있는 수다'의 포문이 터졌습니다. '브리다'는 파울로 코엘료가 써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194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난 코엘료는 젊은 시절 저널리스트, 락 뮤지션, 극작가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며 각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1986년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났지요. 코엘료는 그 길에서 특별한 영감을 받았습니다. 산티아고 길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첫 번째 책 '순례자'와 이어서 쓴 책 '연금술사'로 그는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후 '브리다'를 비롯한 수많은 책을 발표했고 독자들은 그의 책에 열광 했습니다. '연금술사'는 한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기도 하였습니다. '브리다'는 21살의 영민한 처녀 브리다가 마법을 배우기 위해 숲속의 마법사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그녀는 수많은 일들을 겼으면서 삶의 신비와 우주의 비밀을 알게 되지요. 그 비밀의 핵심은 바로'사랑'입니다. '저 시간의 어디에선가 그들은 한 몸을 공유했고, 같은 고통과 같은 기쁨에 행복해했었다. 그들은 한 사람 안에 깃들어 있었다. p.323 <브리다> 중에서 '소울메이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리다가 마법사와 스승 위카를 통해 마법을 배우는 과정은 삶의 신비를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소울메이트'를 찾아가는 여정은 우주의 비밀을 알아차리는 여정이었지요. "브리다에는 모세오경인 '토라'와 지혜의 사리인 '탈무드', 초지혜의 전승인 '카발라' 등 히브리즘에서 부터 십자군 전쟁까지 길고긴 역사와 전승이 담겨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그 전승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것이지요." "이 책에서 나오는 타로카드는 동양의 팔괘, 즉 주역에 해당합니다." 고도원님이 이 책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브리다와 마법사가 함께 그렸던 원, 그 원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원을 그리는 순간 우주는 두 동강이 납니다. 안과 밖, 성과 속으로 갈라지는 것이지요. 원은 성소이자 신의 품속입니다. 하지만 닫아둔 원은 반드시 열려야 합니다. 다시 원을 연다는 것은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지요." 프로그램 참여자인 천체물리학자 홍승수님이 말하자 또 다른 참여자가 말을 받았습니다. "원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완전함과 영원함을 뜻하지요. 원은 우주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조별 독서명상과 전체 독서명상 시간은 이렇게 때론 수다처럼 때론 열띤 토론으로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세상을 음악이 연주하고 있다고, 하루에 몇 분만이라도 마음 가는대로 몸을 움직이면서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보라고, 그러면 훨씬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p.173 <브리다> 중에서 '향기명상 시간, 어린아이처럼 춤을 추면서 '춤은 신과의 교신'이라는 오세빈님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걷기명상을 하면서 우리는 신의 정원에 핀 꽃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핀 꽃이라서 더 아름답습니다." "명상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대단히 중요한 능력입니다." 독서와 함께 명상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참여자들을 통해 절절하게 깨달았습니다. 코엘료는 '마법은 다리'라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 두 세계로부터 배움을 얻는 다리." p.32 <브리다> 중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태양전승은 만물과 공간을 통해 비의를 가르칩니다. 달 전승은 시간의 기억 속에 갇힌 모든 것과 시간을 통해 비의를 가르치지요. 태양전승은 보이는 세계를 가르치며 달 전승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둘은 하나입니다. 성과 속이 하나이고 안과 밖이 하나인 것 처럼.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그 다리를 건널 자신 만의 방법이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그 방법을 찾는 사람들, '브리다'였습니다. 우리는 '이해하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 (p.121) 에 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독서명상이 끝난 지금 우리의 과제는 독서명상에서 느낀 것들을 우리의 삶에 잘 적용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소울메이트를 찾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신이 맺어준 소울메이트인 내 가족을 더 깊이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주에 대한 책임이 있어. 바로 우리가 우주이기 때문이야.' p.162 <브리다> 중에서 작은 우주인 나 자신을 더 깊이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스스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