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송희 글 : 아침지기 김보라 |
한 겨울 매서운 추위로 꽁꽁 얼어있던 1월 24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스미스소니언 사진展'걷기명상이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밤이 저물 때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의 역동성을 담았다는 이 특별한 건축물 안에는 과거와 현대, 사람과 예술이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세계최대 규모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개최한 지난 13회의 포토콘테스트에는 168개국의 46,000명이 넘는 작가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엄선한 145개의 사진이 세계 최초로 이곳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늦은 시간에 열리는 이번 걷기명상에도 150여명의 아침편지 가족들이 추위를 뚫고 달려와주셨습니다. 오랜 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인사와 함께 미소가 가득합니다. 먼저 윤나라 수석실장이 2017년 새해 첫 예술치유 걷기명상에 참석해주신 아침편지 가족분들께 사랑과 감사인사로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연하게 배우고, 깨닫고, 마주친 순간들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우리의 모습에 대한 일상적인 관심일 뿐이지만 이 관심들은 켜켜이 쌓여 지식이라는 단단한 바퀴가 되어 인류의 문명을 세우고 발전을 이룩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의 도슨트이신 디커뮤니케이션의 '엄선용'님께서 간단한 전시 소개를 해주고 계십니다. "전시된 사진 하나하나가 우리의 모습, 우리의 역사이며 뛰어난 예술품입니다. 그 속을 천천히 걸으십시오.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내 시선이 머무는 곳, 내가 걸어가는 곳에 있습니다." 고도원님의 인삿말입니다. 나선형의 오르막길을 따라 걸으며 누군가의 찰나의 시간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호기심에서 감동으로, 그 순간에 함께하게 됩니다. 사진 속에는 개인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현 시대의 얼굴 또한 담겨있습니다. 이것은 사진을 다시한번 들여다 보게되고 더 깊이 읽게 합니다. 사진은 차마 다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게하고, 알아차리지 못했던 순간들을 마주하며 함께 웃고 우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합니다. 세렝기티 마라의 강을 건너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누 무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을 주의깊게 보고 계신 고도원님입니다. 적자생존의 섭리가 지배하는 대자연 앞에 선 우리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인간'기준의 눈높이에서 벗어나면 그동안 '전부'인양 믿어왔던 모든 것이 사실은 세상의 한조각일 뿐 인 것을 알게됩니다. 작은 세상에 담긴 우주를 처음 만나는 순간입니다. 경이로운 풍경이나, 위대한 생명을 마주친 '순간'. 두려움을 넘어선, 어떤 위대함을 온몸에 오롯이 새긴 채, 그 순간만을 멍하니 바라보게 됩니다.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는 것은 말 그대로 형언할 수 없는 순간입니다. "1846년에 설립된 스미스소니언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자 교육, 연구 복합기관입니다. 스미스소니언은 "지식의 확대와 보급"이라는 이념 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새로운 지식을 발굴하며, 우리의 자원을 세상과 공유함으로써 미래를 가꾸어 가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14년째 이어가고 있는 포토콘테스트에 대한 영상을 상영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또한 잊혀져가는 역사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가마우지 낚시 장면을 신기한듯 유심히 보고있는 아침편지 가족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진을 다시금 눈으로, 카메라로 담아둡니다. 지금의 감동은 다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순간에 다시 꺼내게 될 것입니다. 걷기명상을 마친 후 다시 모였습니다. 고도원님께서 오랜 기자생활로 인한 사진에 대한 열정과 에피소드, 그리고 사진에 투영된 삶의 의미를 풀어주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일을 놀이로 바꾸면 즐거워집니다. 예술이 됩니다.내가 하는 일에 혼을 담으면 우리의 삶도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명상이 될 수 있습니다." 고도원님의 예술특강입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아침편지 가족들의 휴대폰에 잠들어있는 나만의 특별한 사진, '인생의 한컷'을 모아 함께 이야기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나이드신 어머니의 수줍은 웃음, 오랜 지기와의 해후를 기다리며 함께했던 기억, 혼자 떠난 여행의 순간 등... 주인공에게 직접 사진에 담긴 에피소드를 들어보았습니다. 단지 나만의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기도 한 모습과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하며 함께 웃고 우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침편지 가족들과 아름답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화려한 서울의 차가운 밤이 깊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