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조송희 |
철쭉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 나눔의 집 앞마당도 연분홍 철쭉으로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빛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신록도 5월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2015년, 옹달샘에서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옹달샘 워크숍'은 옹달샘에서 진행되는 여러 명상 프로그램 중 더욱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경험하고 체득해 갈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그 첫 프로그램인 '선무도 워크숍'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선무도 워크숍' 오리엔테이션. 선무도는 정과 동의 조화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맑은 기운으로 이끌어주는 수련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불교 수련의 하나인 선무도는 화랑의 무예, 승병들의 몸과 마음을 닦았던 수련을 원류로 합니다. 현재는 종교와 상관없이 내국인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도 선무도를 배워 해외 각지에서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워크숍을 시작하기에 앞서 선무도의 기본동작과 응용동작을 시연하는 아침지기 김재덕님. 김재덕님은 선무도의 총본산인 골굴사에서 10대 때부터 선무도를 시작해 지금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선무도 고수'로 성장하여 여러 방송 매체에 소개되었습니다. 명상의 기본이 바른 호흡인 것처럼 선무도의 기본도 바른 자세와 호흡입니다. '선무도 워크숍'의 첫 수련은 '삼토식'입니다. 삼토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몸의 전후와 좌우, 상하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숨을 들이쉴 때는 코로 아랫배까지 깊게 들이쉬고 내 쉴 때는 이빨 사이로 가늘고 길게 내뱉습니다. 삼토식을 통해 탁한 기운은 내보내고 맑은 산소와 좋은 기운으로 내 몸을 채웁니다. 선무술의 기본동작 과 기공 수련 중 하나인 '장지르기'입니다.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허리와 허벅지의 근력을 키워주는 수련입니다. 김무겸님이 지도하는 소리명상입니다. 김무겸님과 김재덕님은 부자지간으로 골굴사에서 수련한 선무도의 고수입니다. '소리명상'은 오, 옴, 음, 아, 어, 이, 우 등 소리로 하는 명상으로 단전이 강화되고 기혈순환이 좋아집니다. 높은음과 낮은음이 가능해져 음치탈출의 효과도 있습니다. '소리명상'을 하는 동안 일부 참여자들이 하얀하늘집의 한가운데 서서 소리의 기운을 느껴봅니다. 원뿔형태의 천정 윗부분이 하늘을 향해 뜷린 '하얀하늘집, 그 한가운데에 서면 수십 명이 내는 소리의 파동과 기운에 온몸이 울리는 것 같습니다. 맑고 영롱한 '깊은산속옹달샘'의 새벽입니다. 새벽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는 옹달샘의 숲. 그 청량한 산속의 깊은 숲에서 새벽수련을 합니다. 불과 하루 사이에 어제 배웠던 선요가와 장지르기 등 기공수련의 자세가 제법 잡혔습니다. 숲의 새벽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십니다. 폐와 장이 맑은 공기로 가득찹니다. 볼을 스치는 바람이 싱싱합니다. 몸과 마음이 정결해 집니다. 서서하는 명상은 자연 속에서 내 몸과 마음의 느낌을 알아채는 수련입니다. 새벽수련을 마치고 내친김에 산꼭대기에 올랐습니다. 산꼭대기에서 하는 장지르기를 하는 동안 내 안에 들어차는 기운은 더 특별합니다. 영정좌관입니다. 고요히 앉아서 움직이는 손동작과 호흡에 집중하는 수련입니다. 동작을 천천히 할수록 나 자신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됩니다. 영정좌관은 여러 동작들을 하면서 내 몸에 생긴 좋은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내 몸에 남아 흐르게 하는 선호흡입니다. 그래서 영정좌관은 대체로 수련의 마지막에 합니다. 선무도의 기본동작인 '장족앞차기'입니다. 수련하는 중간 중간 개인적으로 동작을 연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김무겸님이 참여자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피며 지도합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참여자의 옆차기 연습입니다. 아이들은 훨씬 더 빠르게 동작을 익힙니다. 워크숍 둘째 날 오후의 장지르기 동작입니다. 참여자들의 자세가 눈에 띄게 균형이 잡히고 유연해졌습니다. 온몸에서 땀을 쏟으며 반복하고 집중한 수련의 결과가 내 몸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뿌듯한 순간입니다. 선무도의 기공수련 응용동작입니다. 빠르고 느린 동작을 하면서 순간순간의 내 모습과 마음을 놓치지 않고 관찰합니다. 연습했던 동작들이 몸에 익숙해지면 몸은 건강해지고 수없이 변하는 생각과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파트너와 함께 수련하는 응용동작입니다.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 동안 수시로 수업에 참여했던 고도원님도 참여자들과 함께 수련을 합니다. 선무도의 여러 동작들이 몸에 익고 난 후, 파트너와 함께 넓은 비채방을 운동장처럼 누비며 하는 수련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번 '선무도 워크숍'에 최연소로 참가해 사랑을 듬뿍 받았던 남매의 비상입니다. 2박3일 짧은 수련에도 몸은 이렇게 놀랄 만큼 빠르게 반응합니다. "선무도와의 만남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의 위치,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이 너무도 고맙습니다." "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선무도가 굉장히 엑티브한 운동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2박3일이 너무 짧습니다. 더 배우고 싶습니다." "수련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무도라는 멋진 세계를 알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어느 때보다 깊은 '마음나누기'를 한 후, 다함께 손을 잡고 수련 후의 감동을 나누는 고도원님과 아침지기 그리고 20명의 참가자들입니다. 5월이 깊어갑니다. 수련을 마치고 돌아간 님들, 언젠가 선무도로 다시 만나게 될 님들의 몸과 마음도 별처럼 반짝이며 돋아나는 푸른꽃 같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