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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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자리에 잎의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록의 계절입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열리는 '옹달샘 음식축제'도 어느 덧 5회를 맞았습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화사합니다. 옹달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 아침지기 윤나라님의 환영인사입니다. 2017년 4월 첫 음식축제의 주제는 'Dry Food'입니다. 말려진 음식 재료들을 이용하여 맛도 좋고, 보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쿠킹 프로그램을 통해 옹달샘만의 특별식을 배우고 맛보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오늘, 옹달샘의 봄을 실컷 누리시고, '사람 살리는 밥상'의 세계에도 푸욱 빠져 보십시오." 고도원님이 환한 웃음으로 아침편지 가족들을 맞이합니다. "드라이 푸드는 추억입니다. 여인들의 지혜이며 정성입니다." 말린 채소와 된장, 효소를 이용하여 쌈장 만드는 시연을 하며 옹달샘 음식연구소 서미순 소장이 말합니다. 가마솥에는 아까부터 청국장탕이 설설 끓고 있습니다. 엄마의 손맛처럼 깊고 구수한 향기를 지닌 이 청국장탕은 오늘 점심 밥상에 오를 것입니다. 쌈장에 각종 야채를 찍어먹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난 2월, 아침편지의 아오모리 여행을 함께 했던 분들이 음식축제 번개를 했나봅니다. 고도원님은 어디서나 인기가 최고입니다. 나눔의 집 앞 광장에서 '사감댄스'가 시작 되었네요. 플래시몹이라 예고 없이 시작되었는데 다들 너무도 익숙하게 춤판에 뛰어듭니다. '힐링허그 사감포옹'은 벌써 4년째 아침편지가 벌이고 있는 사랑과 감사, 치유와 화합의 퍼포먼스입니다. 누구나 싸이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4월의 푸른 하늘 아래 마음껏 춤추고 마음껏 소리 지릅니다. 나뭇잎은 더 싱그럽고 햇살은 더 찬란합니다. '사감포옹', 사랑과 감사가 넘쳐납니다. 이날이 마침 고도원님의 생일 이었습니다. 아침지기들이 손수 케이크를 만들어 깜짝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아내 강은주님과 함께 촛불을 끄는 고도원님입니다. 처음으로 아침편지 가족들의 축하와 함께하는 생일, 고도원님과 강은주님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각종나물과 전, 열무물김치 등 갖가지 계절 음식들이 잔칫상처럼 풍성합니다. 후식으로 나온 말린 야채 부각도 입맛을 돋우네요. 나눔의 집 앞 탁자에 나비 한 마리가 앉았습니다. 나비도 이 먹음직스러운 봄 축제에 한 몫 끼어들고 싶은가 봅니다. 각종 장아찌와 된장, 청국장, 효소, 말린 채소 등 옹달샘의 먹거리가 인기 만점입니다. 이날 축제에서 특별 판매한 옹달샘먹거리의 수익금은 전액 옹달샘의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음식축제에 참여한 고창영님입니다. 음식축제는 대부분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참여합니다. 자연명상 시간, 신록이 가득한 '용서의 길'을 천천히 돌며 걷기명상을 하였습니다. 간만에 걷는 숲길명상, 연로한 어머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숲 한가운데 마련한 명상 터 '꿈춤 숲'입니다. 징소리가 길게 울리면 고요히 눈을 감습니다. 머리 위에서 새가 웁니다. 바람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4월 숲의 맑은 숨소리가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 이곳이 천국입니다. 자연명상을 이끌어준 향지샘 김윤탁님과 아침지기들께 저절로 감사의 박수가 나옵니다. 옹달샘, 나눔의 집 식구들이 인사를 합니다. 옹달샘의 '사람 살리는 밥상'은 이들의 정성어린 손끝, 섬기는 마음에서 탄생합니다. 다음 강좌로 들어가기 전, 짧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숲과 자연에서 음식의 재료를 찾고, 철마다 다른 그 재료의 특성과 맛을 가장 잘 살리는 음식이야기. 영상 속의 이야기가 옹달샘의 정신을 참 많이 닮았습니다. '봄을 통째로 말은 봄말이' 오늘 직접 체험해 볼 쿠킹의 주제입니다. 새로운 김밥의 탄생을 지켜보는 눈들에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탁자 한쪽에는 말린 채소와 함께 샤브샤브를 할 야채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있네요. 데친 두릅과 산나물, 말린 야채를 넣고 돌돌 김밥을 말았습니다. 입안에 쌉싸름한 봄 향기가 가득 찹니다. 청국장탕을 끓여낸 가마솥에는 어느새 각종 야채들이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네요. 이렇게 쪄낸 야채들은 오늘 저녁식탁에 오릅니다. 드디어 샤브샤브에 도전합니다. 아침지기 송미령님이 미리 준비한 육수를 따라주네요. 벌써 침이 넘어갑니다. 야채 샤브샤브가 맛있게 끓기 시작합니다. 섬섬하고도 담백한 맛의 명란젓이 맛을 내고 간을 맞추는 비결이라고 하네요. 때맞추어 저녁식탁도 준비가 되었습니다. 오븐에 구운 삼겹살이 너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잔칫날에 고기가 빠질 수는 없지요. 옹달샘 음식축제에 차려졌던 맛있는 음식들이네요. 이제 곧 산삼축제도 열립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옹달샘 봄나들이, 어떠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