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조송희
|
아침편지 문화재단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빛나는 청년캠프, 금빛 청년 캠프에 이어 또 하나의 의미있는 무료 힐링캠프를 시작했습니다. 싱글 여성들을 위한 '싱글우먼 힐링캠프'입니다! 독신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그들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삶을 살아갑니다. '싱글우먼 힐링캠프'는 옹달샘이 이 시대의 싱글우먼들에게 진정한 자기 위로, 자기 치유, 자생적 에너지를 채워주기를 꿈꾸며 마련했습니다. 몸과 마음의 터닝 포인트, 그 가장 좋은 출발이 쉼과 명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온전한 휴식은 더 건강하고 더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롭게 인생을 설계하며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과 시야를 넓히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대화를 나눕니다. 좌절과 상처는 결코 나 혼자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요. 옹달샘의 봄은 생명력이 가득합니다. 만개한 꽃들은 향기가 넘실대고 연초록 나뭇잎은 눈부십니다. 숲의 바람은 싱그럽습니다. 그 자연을 오롯이 느껴봅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맑아집니다. 강하고 예리한 주의력과 감성이 되살아납니다. 마음에 담긴 풀꽃 한 송이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꽃의 말을 받아 적었습니다. 옹달샘의 자연에서 느낀 마음을 조별로 나누는 시간입니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 듯, 이렇게 더불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느끼는 놀라운 힘입니다. '싱글우먼 힐링캠프'가 열리는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옹달샘카페였습니다. 젊고 발랄한 여성들의 에너지가 명상으로 더 깊고 맑아졌습니다. 치유의 글쓰기 시간입니다. 나의 글을 파트너가 읽어줍니다. 상대가 읽어주는 글 속에 나의 마음이 말갛게 들여다보입니다. 흔들리던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자꾸만 눈물이 차오릅니다. 이 눈물이 나의 설움인지, 상대의 상처를 함께 아파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흐르는 눈물 속에 내 상처가 씻깁니다. 너무도 오랜 만에 마음 속 이야기를 다 털어 놓았습니다.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이야기를 가슴으로 들어준 파트너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저 밑바닥의 감정을 차례로 발산하는 시간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삶을 보다 더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정의 정화를 거치면 다시 떠오르는 힘이 생깁니다. 기쁨을 거쳐 슬픔을 표현합니다. 슬픔에 나를 맡겨봅니다. 기쁨, 슬픔, 분노가 지나가니 평화가 다가옵니다. 소리 지르고, 춤추고, 몸을 구르는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강물 같은 평화가 나를 감쌉니다.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몰입으로 비워내면, 통찰과 치유의 순간이 옵니다. 명상의 힘입니다. 옹달샘의 신 새벽을 오체투지 명상으로 엽니다. 옹달샘에서 '비채 오체투지 워크숍'을 진행하는 김윤탁 박사님의 지도로 '오체투지 명상'도 경험해 봅니다. 오체투지는 몸을 낮추면서 비우고, 관상으로 채움을 얻는 수행법이며 '비움과 채움'으로 영혼을 깨우는 몸짓입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은 하나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명상은 온전하고도 밝은 내 모습을 회복하고 부정적인 상태로부터 자유롭게 합니다. 낮에 느꼈던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를 않아 숙소에 가서도 밤늦도록 잠들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나눔의 집 앞에서 고도원님을 만났습니다. 여쭈어 볼 말이 너무도 많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바닥의 끝까지 내려가 보아야 다시 차고 올라올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문즉답' 시간, 고도원님이 먼저 짧은 강의로 이 시간의 의미를 짚어줍니다. "명상은 내 마음에 나무 한그루를 심는 것입니다." "꿈의 씨앗을 찾으십시오." 고도원님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온 마음을 집중합니다. "어떤 일도 오래 하지를 못합니다. 이러다 사회 부적응자가 될까봐 두렵습니다." "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명상이 기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끊이지 않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진지하게 또는 울고 웃는 그들이 물음에 고도원님이 일일이 답변을 하는 동안 옹달샘의 밤도 깊을 대로 깊었습니다. 마음나누기 시간입니다. "오늘 새벽, 오래도록 마음을 짓누르던 질문에 답을 얻었습니다. 이곳에서 멘토를 만났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더 훌륭한 연기자를 꿈꾸는 김민정님이 활짝 웃으며 소감을 말합니다. "소통에 관한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소통할 줄을 몰랐습니다. 여기서 소통의 방법을 배웠습니다. 옹달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도 쏟아집니다. 이 땅의 많은 싱글 여성들이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의미 있게 잘 살아야 이 사회도 더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은 혼자이든 함께이든 자기 삶에 당당한 여성들이 많아지기를 꿈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