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지인 두분과 줌미팅을 하며 글쓰기를 하고 있다.
글솜씨가 남아도는 것이 아닌지라 척척 써지지 않는다.
그래도 경험한 것을 나누고 세상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보니 글쓰기를 꾸역꾸역 해내고 있다.
그런데 글에 집중이 되질 않는다.
'어디 조용한 곳 없을까?'
갑자기 충주에 있는 '깊은 산속 옹달샘'이 떠올랐다.
나와 같은 생각이던 글쓰기 벗들과 함께 옹달샘을 찾았다.
처음 지인과 옹달샘에 왔을 때,
조용한 경치와 정갈한 식사가 마음에 쏙 들었다.
'다음엔 가족이랑도 와야지!'
얼마 후 가족과 함께 옹달샘에 묵었다.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살던 남편에게 쉼을 선물로 주고 싶어서였다.
옹달샘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쉬려는 것이었다.
복잡한 생각을 끊어내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몸과 마음이 말랑말랑하게 이완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은
"앞으로 쉬고 싶으면 잠깐이라도 여기 오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다.
아직도 옹달샘 프로그램 이용자가 아닌 스테이 이용자로서 왔다.
2박3일간 조용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몇 차례 더 오면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한 2주 정도 계속 머물면서 글을 쓰면
책 한권이 뚝딱 나올 것도 같다.
옹달샘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세끼 식사였다.
'아, 이게 바로 건강 식단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이런 귀한 식단은 누가 준비하나 궁금해서 물으니,
옹달샘에 '음식연구소'가 있다고 한다.
식재료를 따로 보관하는 '저장고'도 따로 있다고.
'음식이 남다른 이유가 있구나!'
앞으로도 이곳에 온다면 그 이유의 상당 부분은 '음식'일 것이다.
식전이나 식후엔 산책을 했다.
여러 건물이 자연과 잘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다.
들어가는 건물마다 방문자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
작은 소품이며 미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중 가장 감동적인 곳은 숙소 1층에 있는 사우나였다.
깨끗하고 여유로운 목욕탕을 혼자서 독차지하다니.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엔
'저 시설을 유지하려면 비용이 꽤 많이 들겠네.'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용자가 없어도 목욕탕을 열어두는
옹달샘의 따뜻한 배려가 고마웠다.
'깊은 산속 옹달샘은 누가 와서 무엇을 하는 곳일까?'
점점 더 궁금증이 생겨났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명상, 교육, 여행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렇게 좋은 것은 혼자만 알게 아니라 널리 알려야 한다!
앞으로 옹달샘과 인연이 이어질거라는 마음이 든다.
쉬러 오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