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조송희 |
겨울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깊은산속 옹달샘'은 아이들의 아주 특별한 세상이 펼쳐집니다. '깊은산속 링컨학교'의 세상이지요. 2015년 12월 28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오랫동안 꿈꾸고 준비해왔던 '링컨학교 독서캠프 1기'를 드디어 시작합니다. 천채방에서 가진 '링컨학교 독서캠프 1기'의 입학식입니다.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개그맨, 외교관, 심리학자, 회계사, 소설가, 고고학자, 재즈피아니스트, 천문학자 등 너무도 다양한 꿈을 가진 아이들의 솔직하고 발랄한 자기소개에 수시로 웃음이 터집니다. 독서캠프 1기에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대학생까지 모두 119명이 참가했습니다. 독서캠프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고, 책 읽으며 선생님과 친구가 되어 줄 재능기부 샘들의 기운도 어느 때보다 맑고 밝습니다. 아침지기 김민석님이 진행하는 'Why book, why reading'입니다.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생각공부, 게임처럼 재미있는 강의입니다. 옹달샘에서는 누구나 몸과 마음을 활짝 펴서 가장 건강하고 밝은 기운을 되찾습니다. '몸풀기 마음풀기' 굳어있던 몸이 펴지면 웅크린 마음도 되살아납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은 명상치유센터이기도 합니다. 자세를 바로하고 깊은 호흡을 하여 내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명상. 명상의 첫걸음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고도원님의 '독서 그리고 2분스피치 특강'입니다. 고도원님은 16년째 매일 아침마다 좋은 글을 인터넷으로 독자들에게 배달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저자로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독서카드를 가진 사람입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던 국내 최고의 스피치라이터이기도 합니다. 그 모든 노하우를 압축하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고도원님의 강의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도원님의 말을 한마디라도 놓칠 새라 꼼꼼히 적으며 강의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입니다. 독서캠프는 많은 부분 꿈 방과 조별로 진행됩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의 4개 꿈 방과 각자 다른 나이와 성별의 9형제자매로 이루어진 12개의 조. 같은 꿈방과 조원들은 캠프기간동안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친 형제자매처럼 가까워지게 됩니다. 도서관에 자리를 잡은 빨강 꿈방의 모습입니다. 꿈 방에서 처음으로 하는 활동은 각자 가지고 온 인생의 책 1권씩을 보여주며 책과 함께 자기소개를 하는 것입니다. 9형제자매와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책' 이야기가 참 진지합니다. 이젠 나만의 독서카드를 만드는 시간이네요. 독서카드에는 책 제목과 저자 책을 읽은 날짜 등을 쓰고 나에게 와 닿는 책 속 문장과 나의 생각을 함께 정리합니다. 독서카드가 쌓여가면서 아이들의 꿈과 생각도 쑥쑥 자라날 것입니다. '2·2·5·10 독서법'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2·2·5·10 독서법'은 고도원님이 그동안의 오랜 독서경험을 바탕으로 창안해낸 '속독법'(책을 가장 빠르게 읽는 독서법)으로 처음 2분 동안 책장 전체를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다음 2분 동안 다시 책장을 넘기면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를 훑어보고, 다음 5분 동안 눈에 들어오는 '문장'을 읽어보고, 마지막 10분 동안 책장 전체를 다시 넘기면서 빠르게 읽는 방식입니다. 빠른 시간에 책을 살펴보고 읽어보며 내용을 머리속에 담는 '2·2·5·10 독서법'은 책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을 높이고 상상력을 키웁니다. 독서카드를 써서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하는 과정은 아침지기 샘들과 재능기부 샘들이 일일이 지켜보며 지도합니다. 고도원님도 간간히 꿈 방을 돌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조언합니다. '빛나는 호기심' 시간입니다. 정답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고착화 된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향과 방법으로 유연하게 생각할 줄 아는 훈련, '본질에 대한 호기심'을 깨우는 훈련입니다. 호기심과 질문은 일란성 쌍둥이와 같습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은 더 깊어지고 사고는 더 유연해집니다. 이번에는 'Let’s Q' 시간이네요. 하나의 책을 놓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그리고 각자가 책 속에서 질문을 만들어 게임처럼 풀어보는 시간, 책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이 저절로 커져갑니다. '링컨학교 골든벨'은 필독서 '위대한 시작'을 읽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문제를 뽑아 전체학생이 게임형식으로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파티처럼 놀이처럼, 책으로 노는 시간! 책이 이렇게 신나는 놀이의 도구가 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틈틈이 하는 단체 게임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옹달샘 요가' 시간에는 팔 다리 근육을 쭉쭉 늘이고 안 쓰던 근육을 풀어줍니다. 몸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 악~ 소리가 나게 아프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쭉쭉 펴지는 몸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하루일과가 모두 끝난 다음에는 반드시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처음에는 참 어색했던 이 시간, 이젠 고요해지는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볼 줄도 알게 됩니다. 2015년을 하루 앞둔 밤, 옹달샘에는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불빛 속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참 따뜻합니다. 드디어 '2분 독서스피치'의 시작입니다. 고도원님이 강의한 스피치의 내용상 6하 원칙을 간략히 정리해서 칠판에 써 두었네요. 이 글을 바탕으로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요. 꿈방 별로 모여 책을 읽으며 '2분 독서스피치' 원고를 작성하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2분 독서스피치'는 독서 캠프에 참석한 모든 학생들이 조별, 꿈방 별, 연령별로 최소 3번이상의 발표기회를 가집니다. 이 과정에서 스피치가 다듬어지고 콘서트에 참여할 선수를 학생들 스스로 선발합니다. 아침지기 샘들과 재능기부 샘들은 스피치의 내용과 자세 목소리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수정해줍니다. 2015년이 저물고 2016년이 밝아오는 시간, '깊은산속 옹달샘'은 책으로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학생들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책 사냥' 시간입니다. 또래별 학생들이 모여서 다른 친구가 읽은 인생의 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사냥하고 그 책으로 대화하는 시간, 책으로 소통하는 소울 메이트를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음에 드는 책 한권씩을 골랐습니다. 그 책은 어떤 친구의 인생의 책이기도 합니다. 내 책을 고른 친구와 그 책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자이야기, 책 내용 이야기, 그리고 그 책을 좋아하는 나의 이야기... 책으로 나누는 이야기가 어쩜 이리도 재미있는지, 해도 해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고도원님도 슬며시 다가가 친구들끼리 나누는 책 이야기를 듣습니다. 책으로 대화하는 법을 익히는 학생들이 대견하고도 사랑스럽나 봅니다. 아침지기 윤나라 실장이 진행하는 '북 콘서트'입니다. 책 '위대한 시작'에 나오는 인물, 그림, 음악 등을 실제로 보고 듣고 느껴보며 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2분 독서스피치 콘서트!' '2·2·5·10 독서법'으로 읽은 인생의 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꿈과 꿈너머 꿈, 책에서 얻은 용기와 신념을 글로 쓰고 말로 발표하는 독서캠프의 꽃입니다. "지식인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은 간접경험의 보고입니다. 지식인은 글을 쓰고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칼과 총이 세상을 움직였지만 지금은 지식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지식인의 무기는 독서입니다." 고도원님의 외침입니다. 2016년 '깊은산속 옹달샘'의 새해는 책 읽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이끄는 세상, 책을 읽는 사람이 바꾸는 세상, 이 자리가 그 위대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I’m Great! You’re Great! We’re Gre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