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후기

연세의료원 명상캠프 참가후기

이순애

2019-08-07
조회수 16,259

<연세의료원 명상캠프 참가후기>

여러분 오늘 하루 행복하셨나요?

신촌 세브란스병원 이순애 약사
우리의 일상은 보통 아침 일찍부터 시작됩니다.
​출근하여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다
점심시간을 맞이하고 잠깐의 휴식도 없이 퇴근시간까지 또다시 전력질주 하게 됩니다.
이렇듯 틀에 박힌 일상과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고,
​치유 받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다 보면 더 아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 또한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을 느꼈으며,
​나를 돌아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과 계기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가정에서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듯
병원에서 내가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감정을 느끼던 차에 의료원에서
"깊은산속 옹달샘" 명상치유캠프를 운영한다는 메일을 받았고,
​고도원 선생님이 운영하던 프로그램에 평소 관심이 많아 망설임 없이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휴가를 내고 주섬주섬 준비물을 챙겨 1박2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차는 막히지 않고 잘 달려 조용하고 한적한 충주시의 깊은 산속옹달샘에 도착했다.
크지 않고 높지도 않은 따스한 느낌의 건물이 부담 없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은 보는 것 만으로도 포근한 마음이 가득했다.
아침지기라고 불리는 직원들이 입은 노랑색 상의는 사람간에
거리감을 좁히는 친근감을 갖게 했고 눈에 금방 띄어 도움 받기도 편했다
책으로 둘러싸인 북까페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옹달샘 설립자인 고도원이사장은 김대중대통령 연설비서관시절
너무나 기뻐서 5년여 근무하면서 단 사흘만 쉬었을 정도로
치열하게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여한 없이 글을 쓰고 몰두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옛날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신설된 임상지원파트를 맡아 일욕심에
고민했던 순간도 기억나고, 암병원 개원 준비와
항암제조제실 이전하면서 먼지를 닦아내던 순간이 오버랩 되어
잠깐 옛추억에 잠기는 시간도 가졌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화학조미료 없이 제철 식재료로 준비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밥이 맛있어서 캠프에 다시
오고 싶다는 느낌이 들만큼 훌륭한 식사시간이었고,
​식사도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부분을 차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옹달샘에선 모든 행동을 멈추는 약속의 징소리가 있다.
​식사 중에 울리는 징소리는 우물을 급히 먹을 것을 걱정해서
나뭇잎을 띄웠던 옛 이야기처럼 식사 중 건강을 더 잘 챙기기 위한
안전장치로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깔끔한 숙소로 이동하여
잠깐 쉬는 동안 가볍게 읽을 거리가 있어 좋았다.
연세의료원1
편한 명상복으로 갈아입고 양말까지 벗고
통나무 명상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통나무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차례로 옮기며 내가 몰랐던 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며,
​몸 풀기와 마음 풀기시간, 선무도 시간에는 굳어져 있던
나의 몸을 이완시켜주어 내가 잘 모르던 나의 몸과
직접 교류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연세의료원2
실내 명상훈련 외에 용서의 길,
​화해의 길로 이름 지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걷기 명상을 하였다. 걷기명상에도 징소리가 울렸다.
​큰 징소리 한번에 걷던 걸음을 멈추고 자연과 함께하는 나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시간에도 하늘은
파랗게 드높았고 날씬하게 잘 자란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나의 몸을 쓰다듬어주며 나를 위로하는 듯 하였다.
​낙엽은 눈꽃송이처럼 떨어지고 조용한 산속에 이름 모를
새의 지저귐과 숲 속 작은 곤충들의 소리, 그리고 졸졸 흐르는
개울가 물소리만이 그 조용한 순간에 우리와 함께 하며
마음의 위안을 주었다, 분주한 일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연세의료원1
저녁 식사 후 향기치유 테라피를
위해 모였다. 내가 선택한 오일향으로
나만을 위한 향기오일을 조제하는 시간이었는데 오일향을 맡고
조제하면서 연신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향기치유 테라피
말미에 소등을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연세의료원 단체
"00야 너에게 참으라고만 해서 미안했어!,
​어려운 시간 잘 극복해서 고마웠어!, 힘들었지? 고생했어!,
​억울했지? 미안했어!" 어찌 보면 단순한 행위인데도 이 시간
이런 독백을 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어
우리의 마음이 평소 이렇게 많은 상처를 받았구나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팠으며, 이 시간을 통해 마음이 더 정갈하고 예쁘게
다듬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1박2일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자발적인 참여였기에 만족감이 더 컸으며,
​검증된 프로그램과 인정받은 강사로 운영되어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원이
교직원들의 행복감 증대를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고
애쓴다는 것과 기관으로부터 보호받고 위로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잠깐의 쉼을 통해 분주한 일상으로 인해
방전된 몸과 맘을 재충천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교직원들이 참여하여
자연 속에서 잠깐의 쉼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평소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개인이 기부하기에는 정말 큰 액수의
​금액을 기부하여 힘들고 상처받아 힘겨워하는 교직원들에게
​위로받아 힐링되고 치유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안신기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명상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의료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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