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이야기

'북적북적 북스테이, 숲멍' 조송희 사진모음

모현옥

2024-10-26
조회수 5,697
사진, 글:조송희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에도 가을이 눈부십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에는
고도원의 숲속책방 하비책방이 있습니다.

이즈음 하비책방은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아늑합니다.







아침편지의 주인장 고도원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은 사람 중 한 분입니다.

좋은 책을 읽고 마음에 남는 글귀를 뽑아
밑글을 써서 매일 아침 400만 독자들에게
메일로 보내던 고도원님이
옹달샘 숲속에 작은 책방을 열었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요.
'하비책방'의 책과 공간은 양식을 넘어
마음을 치유하는 약과 약방이기를 소망합니다.







최근 대한민국에 정말 기쁜 소식이 있었지요?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토록 구입하기 어렵다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하비책방'에서 만났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하비책방에는 세상에서 가장 두꺼운 책인
'히말라야의 모든 것'도 있습니다.

최근 중국 운남성을 다녀온 고도원님이
해발 3,300m에 있는 샹그릴라의 선봉서점에서
직접 구입한 세계 최고가의 책입니다.
'하비책방'에 오면 누구나 보실 수 있습니다.







하비책방에서는 고도원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책과 함께 꿈과 희망과 사랑을
읽어주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하비책방'은 명상프로그램 참여자는 물론
누구나 책을 보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나들이하듯 와서 책방을 둘러보고 책방 옆에 있는
카페에서 차한 잔하고 가도 참 좋겠지요?







책방에는 이렇게 휴식하며 책을 보고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도 있습니다.







오늘은 '북적북적 북스테이'가 있는 날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의 저자 조혜진님입니다.

'북적북적 북스테이'는 옹달샘의 숲과 공명하고
숲에 깃들어 사는 생명을 탐구하는 생태예술놀이입니다.







나뭇잎과 나뭇가지, 솔방울과 돌,
새의 깃털, 시든 꽃잎 등...
옹달샘의 숲에 있는 사물들을 모아
만다라를 만들었습니다.

숲속에 작은 우주가 있듯이 이 만다라 속에도
작은 우주가 깃들어 있습니다.







빛, 꿈, 숨, 결...
조약돌에 글자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혹은 기대하는 글자가 있는
조약돌을 고릅니다.







왜 그 조약돌에 마음이 갔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이렇게
깊이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내가 만약 옹달샘의 나무라면
어떤 나무가 되고 싶을까요?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되어 춤을 춥니다.
바람이 잔잔하면 나무도 잔잔하고
바람이 불면 나무도 흔들립니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살았던 나뭇잎들이
곱게 단풍 들어 땅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단풍의 계절이 지나면 긴 겨울이 시작되겠지요.









떨어진 나뭇잎을 모아서 숲갈피를 만들었습니다.

이른 봄, 신록으로 태어나
싱싱한 초록의 시간을 지나고
빨갛고 노랗게 단풍 든 나뭇잎들...

우리가 지나온 봄, 여름, 가을도 함께 간직합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의 숲속에는 용서의 길,
화해의 길, 사랑의 길, 감사의 길이 있습니다.

용서의 길, 화해의 길은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최근에 작업을 마쳤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더욱 좋습니다.







숲길에서 만난 자연을 맨발로 느껴봅니다.
일본잎갈나무의 잎과 열매, 물푸레나무에서 떨어진
나무껍질, 이끼, 돌멩이, 흙...

천천히 밟으며 내 발끝에 전해지는 감촉을
온몸으로 전달해봅니다. 차갑고, 촉촉하고,
보들보들하고, 맨들맨들하고, 꺼실꺼실 합니다.







옹달샘의 숲으로 갑니다.
오후의 햇살을 받은 나뭇잎들은
상처마저 투명합니다.







잠시 눈을 감고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저 멀리 나무들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바람길을 소리로 만납니다.







귀로 들었던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합니다.
그 순간의 소리, 온도, 색감들이 떠오릅니다.







내가 찬란한 햇살을 받고 서 있는
한 그루 나무가 된 것 같습니다.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람이 된 것 같습니다.
행복합니다.







우리를 맞이한 숲 만다라를 보며
숲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나는 자연의 한 부분입니다.
나를 둘러싼 자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무심하게 내리쬐는 빛과 그림자와 떨어진
나뭇잎조차 서로 정밀하게 교감하고 있는 듯합니다.







옹달샘에 저녁이 다가 옵니다.
숲속의 아름다운 서점 '하비책방'이
따뜻하게 불 밝힌 요정의 집 같습니다.
환상적인 저녁 풍경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옹달샘 카페의
불빛도 더 다정해집니다.







1박 2일 동안 함께한 참여자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차한 잔 하실래요?"







나무껍질에 형용사들이 적혀있습니다.
이 중 하나를 골라 마지막 소감과 소망을 서로 나눕니다.
내가 고른 단어들을 모아놓고 사진도 찍습니다.







아침편지와 옹달샘은
오늘도 희망과 꿈의 길을 만들어 갑니다.

고도원님은 두 달 전 '고도원TV' 유튜브를 통해
'천권독서 국민운동'을 제안하고,
여기에 '한사람 한책쓰기'를 결합해
'천권독서 & 한사람 한책쓰기' 국민운동 본부
발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비책방'은
그 운동본부의 중심이 되어줄 것입니다.

'하비책방'에서는 앞으로도
'북적북적 북스테이'와 같은 책, 숲, 쉼, 꿈이 담긴
독서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책을 아끼고 좋아하는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와 추천을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느낌 한마디 2

  • kimkuyzah

    2024-10-29

    맑고 따스해요
    이리 좋은 프로그램이 또 있었네요.
    참여하고 싶은게 넘 많아..
    며칠전에 가 보았던 하비책방
    놀랍도록 잘 꾸며져있었어요.
    송희님의 사진.글은
    언제나 멋짐.
    마음을 정화시켜주네요.
    이번에 글 쓰면서
    아..그립다.가고싶다..이런말 안해도 되어서 참 좋아요.
    곧 또 갈거예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cherrymint58

    2024-10-29

    와~~아
    좋다! 참 좋다.
    아름다운 사진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들어오는 글귀들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거기에 가보고 싶다.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립니다.
    이 가을이 충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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