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7일, 역사의 도시 진주에서
'진주성 걷기명상'을 진행했습니다.
진주시가 진주시민과 공감&소통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옹달샘과 함께
만들고 싶다는 뜻을 담은 '진주성 걷기명상'은
남원 광한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알려진
촉석루가 있는 진주성 안에서 펼쳐집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왜적의
호남 진출을 철통같이 막아낸 성입니다
진주 촉석루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여인이 '논개'이지요.
논개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촉석루 바로 앞 절벽 아래에
작은 섬처럼 떠 있는 의암(義岩)입니다.
의암(義岩)은 진주성을 함락시킨 후
왜적들이 촉석루에서 벌인 자축연에서
논개가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끼고 나와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져 왜군에게 조선 여인의
기개를 유감없이 보여준 곳입니다.
이번 ‘진주성 걷기명상’에는 진주시민과
아침편지가족 300여명이 함께했습니다.
‘고도원과 함께하는 진주성 걷기명상’을
환영하는 글을 고도원님께 건네는 진주시민입니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인 진주 시민답게
한지에 붓글씨로 쓴 이 글은, 역사적인
행사의 선언서이자 한편의 연서 같습니다.
진주에서 고도원님을 뵐 수 있다는 반가움에,
꽃을 들고 한달음에 달려 온 아침편지가족도 있습니다.
낙엽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가을, 아름다운
진주성에서의 걷기명상은 더 특별합니다.
아침지기 윤나라 실장이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입니다.
“진주시민과 고도원님이 함께하는 걷기명상,
오랫동안 이날을 준비하고 기다렸습니다.
부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민생활지원센터 소장 황혜경님의 인사말입니다.
“오늘의 걷기명상은 진주시와 시민의
소통과 공감을 넘어서서 힐링과
치유의 시간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진주시장의 아내 오명옥님의 인사말입니다.
진주시의 보물인 진주성에서 진행하게 되는
이번 행사는 잠깐멈춤 걷기명상과 더불어
'힐링 음악회'와 고도원님의 인문학 특강으로 이어집니다.
진주 남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걷기명상을 시작합니다.
가을빛을 담은 강물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촉석루와 남강다리가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줍니다.
징소리가 길게 울립니다.발걸음을 멈춥니다.
푸른 강물에 담긴 구름과 하늘이 일렁입니다.
진주성의 역사와 함께 한 천년의 시간도 일렁입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발아래 낙엽이 바스락거리고
강물이 다시 흐릅니다.
천천히 걷다가 잠깐 멈추어서면
몸과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바람이 말을 걸어옵니다.
작은 새의 속삭임이 들립니다.
가슴 속에 오래 숨겨두었던
말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유모차에 태운 아기와 함께 걷기명상에
참여한 젊은 부부도 있습니다.
걷기명상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북장대쪽의 길은 낙엽이 가득하네요.
명상하는 사람들이 깊은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박물관 앞 넓은 공간에서 숨을 고릅니다.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고...
호흡만으로도 몸과 마음은 조화로울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은 역사와 공감하고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입니다.
고요하고 향기로운 시간입니다.”
고도원님이 마무리 명상을 이끕니다.
휴식시간, 박물관 옆 돌담에 기대앉은
사람들의 미소가 해맑습니다.
진주시민과 함께하는 ‘힐링허그 사감포옹’,
신나는 사감댄스로 흥을 돋웁니다.
가을날 오후의 맑은 햇빛이
춤추는 사람들을 환하게 비춥니다.
햇빛보다 더 환한 건
사람들의 몸짓과 웃음입니다.
태초부터 춤은 기도였습니다.
감사의 기도, 사랑의 기도, 축복의 기도였습니다.
아름다운 군무입니다.
다 함께 춤을 춘 후,
충만하게 차오른 기쁨으로 포옹을 합니다.
사랑과 감사의 포옹, ‘사감포옹’입니다.
힐링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해금연주자 신날새가 ‘진주난봉가’를 들려줍니다.
애절한 해금의 음색이 춤추듯 객석을 휘감고 돕니다.
아침편지 디자인팀장을 하다가
고향인 진주로 내려간 양미선님 모녀가
객석 제일 앞줄에서 연주를 감상합니다.
세 아이와 남편까지, 전 가족이
이번 걷기명상에 참여한 양미선님은
고도원님과 아침지기들을 보자마자
반가움에 눈물부터 글썽였습니다.
가수 김성무님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열창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집니다.
아침편지가족 고창영님이 시,
‘내 등을 밀어 준 사람’을 낭송합니다.
고창영님은 ‘2018년 산티아고 여행’에
참여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 등을 밀어준 사람’이라는 시를 썼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집니다.
객석에 앉은 두 사람의 어깨를 감싼
담요한 장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꽃을 심으십시오.
그 곳이 가장 좋은 ‘잠깐멈춤’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서로의 꽃밭이 되기 바랍니다.”
고도원님의 인문학 특강, ‘잠깐멈춤’입니다.
쌀쌀해진 날씨, 깊어진 어둠에도 미동도 않은 채
강의를 듣는 진주시민들입니다.
진주에 왔으니 그 유명한 진주비빔밥을
먹지 않고 그냥 갈 수가 없습니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흰밥에 육회와
나물을 듬뿍 얹어 내는 진주비빕밥!
바라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옛 정취와 문화와 인정이 아직도 살아있는 진주,
깊어가는 가을에 만난 이 아름다운 도시와
아름다운 사람들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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