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님에게는
청년 시절 어렵게 만난 아내 강은주님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고도원님이 긴급조치 9호로 대학에서 제적을 당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시절을 보낼 때 결혼을 하였습니다.
강은주님은 고도원님의 곁에서 평생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자
생명 같은 사람입니다.
평생 남편과 자녀,
그리고 남편 고도원님이 꿈꾸는 세상을 위해 그림자처럼
헌신한 아내 강은주, 그녀는 삶에 한줌의 허영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새벽마다 옹달샘에서 꽃을 심고, 풀을 뽑는
'풀 뽑는 여인'으로 살았습니다.
2016년 10월19일,
강은주님은 목욕탕 세신 아주머니로부터
'가슴이 이상하니 검사한번 받아보라'는 말을 듣고
가까운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유방암 2기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고도원님은 미국 순회강연 출장 중에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급히 귀국한 고도원님은 유방암 전문의사와 수술날짜 등을
알아보았고, 11월 18일 삼성병원에서 재검사를 하였습니다.
삼성병원에서는 다행히 암 중에서도 경미한 유방암 1기이며
간단한 절제수술을 하면 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강은주·고도원님 부부와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12월 5일, 강은주님은
다음날 있을 수술을 위해 입원준비를 하고
삼성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심장 쪽과 연결된
깊숙한 혈관 2곳에 암세포가 전이 되어 혈액암 4기라는
판정을 다시 받게 되었습니다. 의료진들의 긴급 회의가 소집되고
수술은 취소되었습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수술 대신 항암치료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방암 진료과에서 혈액종양내분비과로
진료하는 곳도 이동되었습니다.
유방암도 2기에서 1기, 다시 4기로 재판독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사진을 찍어주세요.
송희님이 좀 찍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며칠 뒤 저는 고도원님의 따님인
새나님의 눈물섞인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도원·강은주 부부와 아들 딸 내외·손녀들까지,
처음으로 다함께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두 분이 헌신한 삶의 결정체인 옹달샘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 가족들은 모두 눈이 빨갛습니다.
강은주님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유방암 2기→ 1기 →4기로 판정,
저녁에 병상에서 혈압이 178로 높게 나왔다.
눈가가 짓무르고
빨간 반점이 생겨 거울을 자주 본다.
잠못드는 그날 새벽까지 딸과 그동안 나누지 못한
대화를 통해 사랑을 더주지 못한 엄마의 잘못에 용서를 구했다."
- 2016년 12월 5일 강은주님의 투병일기
"1차 항암을 시작했다.
병원에서 항암설명과 부작용, 이후
항암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인하며 죽음을 마주한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이 날,
첫 항암주사를 내 팔뚝 혈관에 꽂는다."
- 12월 6일, 강은주님의 투병일기 -
강은주님의 병상을 지키는 가족들입니다.
암환자들은 첫 진단부터 완치까지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
사랑이 중요합니다.강은주님도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이 함께하며 암과 싸웠습니다.
"3주에 한번 꼴로 지독한 항암치료를 받고
암세포의 크기 변동에 따라 유방암조직 절제수술의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한다. 관건은 심장 쪽 혈관이다.
전이 된 2곳이 8회의 항암치료를 통해 없어져야 한다.
기도 밖에 없다."
-12월 7일, 강은주님 투병일기 -
"남편, 아들, 딸, 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딸이 희망의 비전을 이야기해 준다.
옹달샘에서 그동안 구축한 명상과 치유의
모든 시스템을 활용하면 4기 암환자도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말 그렇다면 하나님의 축복이고 나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암 멘토가 되어줄 수 있다.
그래, 난 할 수 있다.
남편에게 멋진 선물을 주고가자."
-2017년 1월 5일, 강은주님의 투병일기-
머리카락이 다 빠지기 전에
스스로 삭발을 한 강은주님입니다.
강은주님의 투병소식을 듣고
수많은 지인들이 달려와서 그녀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미국에서, 호주에서. 전국 각지에서 아침편지 가족들이
달려와 위로해 주었습니다. 오랜 아침편지 가족이자 목사 사모인
최복순님도 그 중 한 분입니다. 그들은 강은주님이 얼마나 고생하며
큰 사랑으로 살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입니다.
"2016년 12월 28일 항암 2차,
2017년 1월 18일, 2월 8일에 항암 3차, 4차 진행.
피부가 짓물러지고 입안은 다 헐고,
하체에 힘이 없어진다.
식욕도 없다. 서서히 힘이 빠진다.
한겨울, 까까머리가 더욱 춥게 느껴지지만
대머리인 나를 더욱 아껴주기로 한다.
그리고 되뇌인다.
나는 강해져야 한다.
내가 무너지면 남편도 무너진다.
힘내자. 나는 건강하다."
- 2017년 1월 12일, 강은주님의 투병일기
"2017년 2월 28일 5차 항암, 3월 20일 6차 항암,
4월 10일 7차 항암, 4월 27일 8차 항암.
5월 18일 드디어 암 크기 여부의 재검사를 하고
5월 22일에 유방암 절제수술을 했다."
강은주님의 투병일기장입니다.
옹달샘에서도 강은주님을 암 투병을 위해
음식, 좋은 공기, 햇빛, 산책, 웃음치유, 소리명상,
싱잉볼, CSST, 발반사마사지, 아하호흡, 333호흡, 거슨요법 등
암 치유를 위한 시스템을 총 동원했습니다.
강은주님은 매일 새벽,
옹달샘에서 소리명상 수련을 하고
스파에 들러 냉온욕을 하였습니다.
적당한 산행과 함께 호흡법을 익히고
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강은주님의 사위이자 한의사인 오원교박사가
처가에 방문해 장모님께 온열요법과 함께 면역약침을 시술합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가족들의 관심과 애정은
강은주님을 버티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기도 했습니다.
면역약침을 항암치료와 병행하면
면역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촉진합니다.
종양억제와 사멸효과, 항암제 부작용 완화 및
내성기간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강은주님은 암과 싸우는 중에도
매일아침 성경을 읽고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그녀의 일상이지만 병으로 무너지는 몸을 지켜보면서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몸이 약해지면서 마음도 약해졌습니다.
강하게 다잡았던 마음도 어느 순간 속절없이 허물어졌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수시로 찾아왔습니다."
그런 때마다 책을 읽고 기도를 하며 자신을
한없이 낮추었던 강은주님입니다.
옹달샘에서 가끔씩 열리는 문화행사들은
암과 싸우는 강은주님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난 가을, 옹달샘에서 열렸던
'낭만 음악회'에 참석한 강은주님입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숲속 음악당에서 맑은 햇살을 받으며
듣는 음악, 꿈결처럼 감미로울 것입니다.
지난 2017년 10월에 열린 '꽃마장터'에서 열린
고도원님의 미니특강에 참여해 인사를 드리는 강은주님입니다.
이날 고도원님은 처음으로 청중들 앞에서 '암과 싸우는'
아내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암수술 이후, 강은주님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하고, 탁구장에서 매일 3시간씩
운동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이제 도무지
아픈 사람이라고 믿기 어렵습니다.
강은주님은 최근 충주에서
가장 탁구를 잘 치는 에이스들의 그룹에 들어갔습니다.
암과 싸우는 그녀가 힘차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지난 2월, 강은주님은
충주시장배 탁구대회에서 연달아 1등을 했습니다.
상장과 트로피, 상금보다 천만 배 더 귀한 것은
되찾은 건강입니다.
2018년 3월21일, 강은주님은
병원에서 마침내 '마지막 주사'를 받았고,
'의료상'의 암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죽음과 마주하며
암과 싸운 지 1년 6개월 만에 그녀가 받은 놀라운 선물입니다.
그러나 암과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검진을 받으며 더욱 어려운
치유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고도원님 온 가족이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짧은 여행을 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에는 특별한 나무 한 그루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수목원 한가운데에 '강은주(고도원)의 마로니에 나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는 25년 된 '꿈의 나무'입니다.
강은주님의 당시 10만원을 기부했고, 이를 기리기 위해 심어진
이 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꿈을 가진 사람은 서로 만났고
오늘의 '깊은산속 옹달샘'이 만들어졌습니다.
역사적인 그 곳에서 아침고요수목원의 주인장인
한상경, 이영자 부부와 함께 '살아있음'의 기쁨을 누립니다.
가정적으로도 여러 엄청난 위기 속에
죽음과도 같은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곁을 지키며 함께 싸워준 남편 고도원님에게
사랑과 감사의 입맞춤을 하는 강은주님입니다.
강은주님은 이제
더 아름답고 화창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암과 싸워 이긴' 강은주님에게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은
언제나 다시 태어난 세상에서 맞이하는 특별하고도
눈부신 계절이 될 것입니다.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더욱더 아름답고 멋진 꿈을 새롭게
꾸고 이루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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