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봄날, 옹달샘 꿈춤숲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옹달샘에서 함께 일하며 꿈을 키워가는
아침지기 김민석·박은화님이 부부가 됩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객들을 맞는 신랑 김민석님입니다.
김민석님은 옹달샘의 '링컨학교'를 이끄는 주역으로
건강한 에너지와 긍정 주파수를 가진 멋진 청년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을 처음으로 만나는 곳,
웰컴 센터에서 하객들을 맞고 안내하는
부스가 차려졌습니다.
신부대기실은
꿈꾸는 다락방의 무지개 홀입니다.
신부 박은화님은
옹달샘의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총명하고 어여쁜 처녀입니다.
링컨학교를 이끄는 아침지기와
옹달샘 자원봉사로 처음만난 김민석, 박은화님은
6년 동안 믿음과 사랑을 키웠습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비 오시는 5월의 숲은 온몸이 초록으로 물들 것 같은
촉촉한 싱그러움이 있습니다.
"비 오시는 날, 먼 길 오신 하객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는 생명이지요? 초록 숲에 생명을 주는 비가 새로 출발하는
두 부부의 앞날을 더 크게 축복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를 맡은 아침지기 윤나라님의 인사입니다.
양가의 어머님들이 촛불점화 대신
꽃에 물을 줍니다. 두 부부가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서
'생명의 물', '축복의 물'을 줍니다.
신부입장입니다.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딸이,
사랑하는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갑니다.
숲으로 난 길을 걸어 신랑에게 갑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내를 맞으러 가는 길,
새신랑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늠름하고 씩씩합니다.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 날,
노란 우산을 펼쳐 든 신랑신부의 모습이 꽃보다 환합니다.
이제 두 부부는 평생 서로의 우산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번 결혼식은 주례 없는 결혼식입니다.
하객으로 참석한 고도원·강은주님 부부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신랑신부, 양가의 부모님과 하객들도
마치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같습니다.
비를 피하느라 천막으로 5월의 하늘을 가렸지만
마음은 화창한 봄날입니다.
"숲과 산책을 좋아하는 그녀를 닮겠습니다."
"삶이 한편의 책이 될 수 있도록, 독서를 좋아하는 그를 닮겠습니다."
그들만의 혼인서약서를 낭독하는 모습이
싱그러운 두 그루의 젊은 나무 같습니다.
반지를 교환하는 시간,
정작 결혼반지가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결혼반지를 가지고 오는 동안
반지를 끼워주는 시늉이라도 하시지요?'
사회자 윤나라님의 말에 폭소를 터트리는 신랑, 신부입니다.
주례사 대신 양가의 아버님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신랑 아버님의 편지도 위트가 넘칩니다.
신부 아버님이 편지를 읽을 때는
신부의 눈물이 터졌습니다.
아빠의 품을 떠나는 딸의 눈물에
아버님도 잠시 말을 잊지 못합니다.
아들을 장가보내고,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라는
고도원님의 축사는 한편의 시를 듣는 느낌입니다.
고도원님의 축사에
하객들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이토록 훌륭히 성장하도록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드리는 신랑, 신부의 큰절입니다.
사위와 딸을 안아주는 부모님,
새 출발을 하는 자식들에게 보내는
애틋하고도 큰 사랑의 표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 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이번 결혼식의 축가는
'링컨학교' 제자들이 선생님께 보내는 사랑입니다.
링컨학교 4기의 학생이었던 윤인호님이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합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링컨학교 학생들과 링컨학교 출신
재능기부샘들이 한편의 뮤지컬처럼 펼치는 춤과 노래입니다.
결혼식에 이어 축하파티가 2부 행사로 이어졌습니다.
간소한 예복으로 바꿔 입고 두 손을 꼭 잡은 신랑신부의 모습이 풋풋합니다.
신랑신부의 친구들과 가족들,
아침지기 송미령·이승호님의 딸 다니까지 나와 덕담을 하고
축하하는 무대, 봄의 축제처럼 유쾌한 결혼식입니다.
'꿈춤숲'에서 시작해,
꿈을 꾸듯, 춤을 추듯 삶을 펼쳐갈
김민석·박은화 부부의 새 출발입니다.
고도원님도 신랑·신부를
따뜻한 포옹으로 축복합니다.
신랑신부와 함께 사진을 찍는
링컨학교 아이들이네요. 사랑스럽습니다.
비 오시는 날, 오월의 숲속 결혼식이 끝났습니다.
촉촉이 젖은 나무들 사이로 걸어 나오는 하객들의 노랑우산이
숲에 핀 꽃들 같습니다.
무지개 홀에서 드리는 폐백이네요.
신랑신부는 양가 가족과 더불어 무지개처럼
예쁜 꿈을 꾸며 살 것입니다.
"아들딸, 많이 낳고 잘 살아라!"
신랑 어머니가 밤과 대추를 듬뿍 던지며 덕담을 합니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입니다.
신랑신부는 혼인서약서에 맹세한
오늘의 이 마음, 이 사랑을 평생 간직하고 살 것입니다.
인생의 많은 서약 중에서 최고의 서약이 바로 결혼 서약입니다.
혼자 사는 삶을 내려놓고 '영적 동반자'와 더불어 새롭게 태어나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노라 다짐하는 행복 서약입니다.
지난 시절의 모든 경험을 행복의 조건으로 전환시켜
함께 성장하겠노라는 영혼의 서약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결혼서약' 중에서 -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침편지가족들께 신랑신부와 아침지기들이
다함께 드리는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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