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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조송희 |
![]() 라일락향기 짙은 계절입니다. ![]() ![]()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어린왕자'를 주제로 두 번째 독서명상이 열리는 날, 링컨학교를 리모델링한 옹달샘 도서관도 첫 손님을 맞이할 단장을 끝냈습니다. ![]() 옹달샘에 온 어린왕자는 화가이기도 한 윤나라 실장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 독서명상기간 내내 참여자들 곁을 지켰던 어린왕자 곁에서 환하게 웃는 고도원님. ![]() ![]() '한 권의 책은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친구가 됩니다.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의 마음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이 시간이 저와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불시착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첫인사를 나누는 고도원님과 참여자들입니다. ![]() 독서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고 짧은 명상을 합니다. ![]() 책 위에 손을 얹고 마음에 와 닿았던 책 속의 문장을 생각합니다. 그 문장이 내게 던져 준 의미를 생각합니다. ![]() 나의 어린왕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 내 삶의 불시착과 내 인생의 사막에 대해 조별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가 마지막으로 인류에게 쓴 유서 같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깊은 위안을 주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린왕자가 되어야합니다." 어린왕자로 참여자들과 함께 행복하고도 의미 있는 수다를 떠는 고도원님입니다. ![]() 신록이 눈부신 옹달샘의 5월, 책으로 나누는 교감과 수다는 도서관 밖에서도 깊고 길게 이어집니다. ![]() 코끝에서 알 수 없는 꽃향기가 일렁입니다. 글자사이로 멀리서 우는 뻐꾸기 소리가 날아듭니다. 푸른 나뭇잎 사이로 구름이 흘러갑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듭니다. 맑고 서늘하고 달콤한 잠입니다. 숲에서 즐기는 독서명상입니다. ![]() 누워서보는 숲의 하늘입니다. ![]() ![]() 조별 독서나눔은 자유롭게 편안하게 진행됩니다. 옹달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내 삶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한 길들인다는 것은 '사랑'인데 그 길들임에 함정은 없는 것일까?" 조별로 재미있는 토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휴식시간입니다. 여자 숙소가 있는 '하늘다락방'으로 오르는 언덕길에도 신록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 둘째 날 오후에는 작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자인 김다혜님이 깜짝 선물로 준비한 바이올린 연주네요. 하얀하늘집이 순식간에 작은 음악회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학생, 주부, 유학준비생, 교사, 음악가, 교수, 검사, 회사원, CEO 등 참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 시인이자 교수인 고명수님은 세익스피어의 '햄릿' 중 한 구절을 즉흥적으로 낭송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 "저에게도 혈관 하나하나가 다 아프게 느껴질 만큼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게 잡아주는 힘, 나의 어린왕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명상이 끝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 검사 3개월 차 신지원님의 눈물어린 고백이 당당하고 아름답습니다. ![]() "저는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어린왕자는 제가 그다지 좋아하는 책이 아닙니다. 암 투병 후, 옹달샘에 하루라도 빨리 와보고 싶어서 독서명상을 선택한 것이지요. 그런데 독서명상을 하면서 이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유명한 교수가 이 책에 대한 강의를 했다면 절대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입니다. 책을 놓고 나누었던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어떤 강의보다 감명 깊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건강을 위해 귀국한 강명순님의 진솔한 소감입니다. ![]() 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카페테라스에서 나누는 이별의 차 한 잔이 쉽게 끝날 것 같지도 않습니다. ![]() 옹달샘의 봄이 깊어갑니다. 여리고 환한 저 연초록의 나뭇잎은 점점 더 짙고 단단한 잎사귀로 자라나겠지요. 그렇게 옹달샘의 숲은 더 우거지고 그늘은 더 깊어질 것입니다. 날이 더 뜨거워지면 옹달샘 푸른 숲에서 책 한권 읽으며 쉬어가시길, 고운 당신을 위해 시원한 바람 한 자락, 둥글고 흰 구름도 함께 불러다 놓겠습니다. '옹달샘 독서명상' 신청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