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이 청정한 자연의 품에서 만나
비움과 채움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명상, '비채명상' 10기가 11월 10일~13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과테말라· 나이지리아· 흑룡강성 등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28명의 아침편지 가족들이 울고 웃고 명상하고 휴식하며 용서· 화해· 사랑· 감사를 배웠던 아름다운 시간, `비채명상' 3박 4일의 기록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에 입소하면 먼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명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자기 소개 시간을 가집니다. 3박 4일의 일정을 함께 할 사람들이 서로 첫인사를 나누는 시간이지요. 마침 이번 일정 중에 빼빼로데이가 있었습니다. 2011년 11월 11일, 천년에 한번 온다는 특별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프로그램 참가자인 이주연님이 쿠키와 빼빼로를 직접 구워오셨습니다. 비채명상 1단계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내려놓기'입니다. 내 안의 화, 상처, 수치심을 내려놓는 시간이지요. 첫 순서는 고도원님이 진행하는 '뇌마사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귀한 분을 모시는 마음으로 서로의 뇌를 어루만지며 휴식과 치유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뇌마사지를 하는 고도원님과 아침지기 조한나님. 조용권님이 뇌마사지를 해 주는 내내 김성미님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용권님과 김성미님은 부부 참가자입니다. 뇌마사지를 하는 동안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상길님과 신동주님 부부도 서로의 등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닦아줍니다. 가슴 속에 맺혔던 화와 상처가 녹아내리는 눈물입니다. 이번 비채명상에는 5팀의 부부참가자가 있었습니다. 다정한 모습으로 자유시간의 산책을 즐기는 송진선님, 이혜숙님 부부. 깊은 산속의 늦가을 오후는 푸른 그림자 같은 어둠이 찾아듭니다. 옹달샘의 도서관 위에 보름달이 떴습니다. 비채명상이 진행되는 3박 4일 동안 달은 내내 이렇게 밝았습니다. 걷기명상입니다. 산길을 걷는 동안 키 큰 낙엽송(일본잎갈나무)의 가늘고 뾰족한 잎사귀들이 싸락눈처럼 떨어져 내렸습니다. 눈을 감으면 빈 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강기슭의 물결처럼 출렁거립니다. 징소리가 울리면 그대로 멈추어 서서 가을향기 가득한 숲의 소리를 듣습니다. 내 안의 소리, 사랑하는 이의 음성을 듣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운 이의 이름을 부릅니다. 가슴 속 깊숙이 묻어 두었던 그 이름을 부릅니다. "미움과 상처를 내려놓고, 차마 보낼 수 없었던 사람을 떠나보내십시오." 고도원님이 물기어린 목소리로 말합니다. 걷기명상 후 마음을 다해 서로를 안아주는 참가자들입니다. 아침편지의 식단은 자연의 건강함과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은, 사람을 살리는 식단입니다. 위 사진, 생식과 야채· 과일· 고구마 등으로 준비된 아침식단. 아래 사진, 저녁 식탁에서 국그릇으로 건배를 외치는 참가자들. 식사 후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봅니다. "우린 전생에 자매들이었니?" 웃으며 말하던 이들, 하루 이틀 사이에 오랜 친구 같아졌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윤영, 류효정, 이주연, 유희원님.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줄을 지어 앉아서 서로에게 안마를 해 줍니다. 유쾌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고도원님의 '꿈너머꿈' 특강. 이 시간을 통해 누군가의 가슴에는 또 하나의 북극성이 떴을 것입니다. '명상마사지' 시간, 영상 자료를 보며 명상을 배웁니다. 서로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할 때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 몸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몸풀기 마음풀기'. 명상요가로 몸과 마음의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줍니다. '통나무명상' 시간입니다. 통나무로 온 몸의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자세를 교정해 주지요. 몸의 치유를 통해 마음의 평화에 이르게 하는 명상입니다. 마지막 날 저녁 시간에 '향기명상'을 하였습니다. '향기명상'은 천연의 아로마 향기를 맡으며 내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명상입니다. 스스로를 껴안고 쓰다듬어주는 명상, 내 안의 나와 화해하고 용서하는 치유와 사랑의 명상입니다. 황자임님의 눈물.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마음을 나누는 시간, 멀리 과테말라에서 온 이관주님이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비채명상에 참여하기 위해 벼르고 별러서 시간을 내었다는 이관주님은 고국에서의 이번 명상여행이 함께 온 아내 고은자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심신이 많이 지쳐 있던 이동호님은 자신을 먼저 용서하고 사랑해야 병도 치유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함께 수련했던 이들에게 일일이 엽서를 써서 사랑을 전한 유희원님이 류효정님과 따뜻한 포옹을 나눕니다. 비채명상 10기 단체사진. 유난히 상처가 많았고 아픔도 많았던 3조입니다. 서로가 나누었던 대화를 통해 어떤 명상보다 더 깊은 위로를 받았다는 사람들. 그들이 돌아갈 세상은 변하지 않았겠지만 '비채명상'에서 비우고 채운 그들의 에너지는 스스로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