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후기

티베탄 싱잉볼 힐러 아카데미(1기)를 마치면서

박선미

2026-09-15
조회수 8

40여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을 때, 홀가분하게 좀 여유롭게! 그간 곁눈으로도 볼 수 없었던 "내 삶을 가꾸며" 좀 여유롭게 살 줄 알았지만 참 그것도 쉽지 않았다.

또다시 시작되는, 노환을 앓으시는 노모를 모시는 일, 40년 넘게 서로 다르게 살다 합쳐서 서로 맞춰나가는 일..... 퇴직하면 꼭 엄마랑 살아보아야지 하던 일이지만 힘에 부치고 마음 끓이는 일이 만만치 않않다. 

조금씩 지치고 힘들어 할 무렵 만나게 된 티베탄 싱잉볼 힐러 아카데미!

아, 힐러....... 그것까진 자신 없고, 먼저 나 자신부터 힐링해보자하고 신청했는데! 

깊은산속 옹달샘, 비채방,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이번은 좀 달랐다.

이번에는, 비채방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자연스럽게 차분해지고 고즈늑히, 늘 열감과 통증에 시달리던 나를 붙잡아 가라앉혀 주었다. 마치 가만히 안고 등을 쓰다듬어주는 것처럼.

비채방은 티베탄 싱잉볼의 울림을 더욱 깊게 울리게 하며, 그 깊은 울림의 끝으로 함께 잦아들게 해 주었다. 울림이 오래오래 퍼지는 동안 여기저기 끄달리던 내 마음, 거칠거나 또는 가늘게 끊길락말락하던 호흡이 잔잔히 가라앉고 길게 내쉴 수도 있게 해주며, 생각의 흐름이 멈추고 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 참여할 때는 티베탄 싱잉볼 힐러 과정보다, 그저 나의 힐링만 마음에 두고 왔더랬다. 

그런데 첫만남부터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은 웃음을 머금고 가르치는 향지샘!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당신이 아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나누고 싶어하는 향지샘! 향지샘의 그 따뜻한 열정이, 나의 힐링과 회복만 하고 가겠다했던 나를 부끄럽고 미안하게 했다.

티베탄 싱잉볼을 하면 할수록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 끌림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슬슬 힐러로서의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프로그램의 구안과 적용, 이것도 힐러가 하는 일이라면 말이다. 어린이청소념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처받고 소외받은 아이들에게 잠깐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치유와 회복을 돕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간절해졌다.

아이들에게 명상과 인성교육을 하기보다 티베탄 싱잉볼의 깊은 울림과 소리가 잦아들 때의 그 침묵의 시간을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훨씬 나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정년퇴직, 그 이후에 만난 귀한 유혹. 티베탄 싱잉볼 힐러 아카데미 과정은 이렇게 내게 새로운 숙제를 안겨 주었다.

고맙다, 새로이 받아 든 이 숙제! 기꺼이 받아 이제 집으로 간다.

그리고  내 안에 잠자고 있던, 떠나보내지 못하고 사실은 꼭꼭 끌어덮어두었던 아프고 괴로운 기억이 아카데미 말미에 되살아나서 새삼 많이 아프고 괴롭기도 하지만....

이 또한 떠올랐으니 흘려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집으로 간다. 그러나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다.

힘든 과정에 만난 힐러 아카데미 1기 동무들 또한 새롭게 얻은 귀한 길동무가 되어 줄 것 같다. 과정 내내 그래주었던 것처럼. 참 귀한 시간이 머문 깊은산속 옹달샘, 때때로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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