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처럼 후기가 별로 없어서 참여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등을 밀어주는 사람]을 추천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참척의 아픔을 겪으신 외숙모님이 걱정되는 마음에 신청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처음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기에 후기가 없어 처음에는 좀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고,
더군다나 평소 전화번호도 모르는 정도로 왕래가 거의 없는 외숙모와 단둘이 떠나는 것도 걱정이 되었지만,
아픔을 잊을 수 있다면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는 각자의 크고 작은 아픔과 힘듦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외숙모는 평소에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났나' 하는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만 이런 힘든 일이 찾아온 것이 아니구나' 하고 슬픔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생각해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2박 3일이 끝난 시간에는 모두 처음 만났을 때보다 표정이 밝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는 온전한 휴식이 있었습니다.
어딜 둘러봐도 깨끗한 시설에, 진심으로 따뜻한 웃음으로 대해주시는 아침지기님들(직원분들), 말 그대로 사람을 살리는 건강한 식사,
천천히 걷기 좋은 숲길들, 촘촘하게 짜여진 알찬 프로그램들, 아침 저녁으로 하는 목욕의 시간...
지금까지 가족들을 돌보느라 고생하신 외숙모님께서 자신을 위한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왜 물을 마셔야 하고, 왜 숨을 쉬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던 외숙모님께서
밥 맛을 느끼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이 맑은 하늘이 꼭 자신의 마음같다는 말씀을 주셨을 때
제가 이 곳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얻어가는 게 정말 많았습니다.
오장육부가 웃고,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고, 밥을 먹다가도 잠깐 멈추며 일상에서 틈틈이 명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잠시나마 보고 느낀 것들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는 것을 다녀온 지금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일이나 가정을 우선으로 하며 자신을 돌볼 기회가 없었던 분들은
이 곳에서 내면의 힘과 용기를 채우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흔히 모든 변화는 기적처럼 여겨지지만, 그 기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다.
- 헨리 데이빗 소로 에세이, <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