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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후기

4기 음식 자원봉사 ② (2019.12.26 - 1.22)

손정애

2020-01-26
조회수 481

옹달샘 음식연구소 자원봉사를 마치며… ‘깊은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동요 속 ‘누가’가 한 번 되고 싶었는데 시간이 있었고 때마침 기회가 주어졌다.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와서 새로운 인연들 속에서 초심의 감사함은 발효되고 숙성되어 내적 충만함이 가득한 감사함을 선물 받아 돌아간다. 꿈꾸는다락방 106호에서 따뜻하게 잘 잤고, 음식연구소를 오가며 깊은산속 옹달샘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그분들이 맑은 샘물 잘 먹고 갈 수 있도록 묵묵하게 친절하게 제자리를 지키는 아침지기분들을 보며 내가 여기에 온 이유를 잊지 않기를 비추어 보았다. 탄탄한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면 일탈처럼 휴식처럼 찾은 시간의 의미가 선명하게 보인다.

음식연구소에서 음식스테이 진행하는 것, 설을 앞두고 설 선물 묶음을 준비하는 것, 음식연구소 식구들이 서로 연대감을 유지하며 일을 협의하는 것을 보며 여기도 참 좋은 곳이구나를 느끼며, 행복하고 싶으면 행복한 사람들 곁으로 가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동기생이자 룸메이트인 95년생 신형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함께한 인연이 특히 고맙다. 내면이 진품명품인 사람이다. 세대 차이를 느낄만했을 텐데 나를 배려해주며 균형을 잘 잡는 성품이어서 불편함을 모르고 4주를 보냈다. 늦게 후반에 합류한 92년생 김소현님도 역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듯했다.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이 인생을 고뇌하며 사색하는 방황을 못마땅해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도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려고 애쓰는 젊은이들을 보면 나는 응원한다. 속내를 들어보면 진실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음식연구소 식구들을 참 좋은 분들이다. 서미순 소장님, 김미란님, 조아라님, 해수님, 김복순님. 모두 처음에는 몸에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여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몸이 적응되고 나니 곧 괜찮아졌다. 가정에서 가족수 분량의 일만 하다가 단체 음식을 하는 곳에 오면 재료의 양과 준비하는 시간에 놀라게 된다.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식자재를 보고 다루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자세하게는 못 들었어도 음식스테이 하러 오시는 분들의 사연도 따뜻했다. 건강하고 행복한 음식을 같이 먹는 사람들의 관계라면, 그것도 일부러 찾아서 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말이다.

음식연구소의 다른 부분은 자원봉사자가 의견을 내거나 관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조직체는 고유의 기질이 있다. 항상 피드백을 거치는 업무를 수행하는 곳은 잘 흘러가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해주셨다. 컨디션적인 조건이나 일정 등은 잘 조율해주셨고 당신들의 가족이야기, 살아온 이야기도 잘 풀어서 재미있게 해주셨다. 음식 하는 일에 뜻을 두는 사람들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아는 분들이며 그 아름다운 존재들에게 행복하게 요리해서 건강한 음식을 공양 올리는 것이다. 정성과 사랑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다.

‘살림은 살림이다’라는 말을 항상 새긴다. 경영이나 관리 같은 용어보다 진실한 말이다. 우리 각자의 살림살이가 우주법계를 살리는 길이기를 바란다. 깊은산속 옹달샘이 계속해서 마르지 않고 샘솟는 이유인 것 같다.

조금 더 자려고 아침 생략하고 연구소에 갔는데 밥을 팔팔 끓여 다 같이 먹은 물밥이랄까 밥탕이랄까 그 맛이 생생하다. 그 밥에 없어도 되지만 곁들이면 더욱 맛있던 김치의 조화. 내가 자원봉사를 신청한 이유는 맛있는 음식이 조화의 소산이듯이 나의 장단점이 어느 곳에서든 누구하고든 있더라도 장점은 장점대로 단점은 단점대로 스며들어 모나지 않고 원만할 수 있게 스스로 알아차리며 애써보는 것이었다.

감사한 4주의 시간, 함께 한 분들이 좋은 인연이어서 2020년 첫 명작이 되었다. 깊은산속 옹달샘 모든 아침지기님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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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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