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사

[KDN LIFE] 포커스 인터뷰_고도원 작가 & 인재개발부 박병원 차장

모현옥

2024-01-04
조회수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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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실 | 사진. 한정현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사진=주민욱 프리랜서)▲ 고도원 작가 & 인재개발부 박병원 차장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글과 말, 꾸준히 자기 생각과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있는 고도원 작가와 인재개발부 박병원 차장이 만나 '표현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안녕하세요. 한전KDN 인재개발부 박병원 차장입니다. 고도원 작가님은 우리나라 최초로 꼽히는 이메일 매거진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주인장으로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6년 만에 책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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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생 글을 써온 고도원 작가입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 담당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추천 도서에서 발췌한 짧은 글귀와 개인 평을 적어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이름의 이메일을 매일 아침 보내고 있습니다. 번아웃으로 쓰러져 건강을 잃으면서 명상이라는 새로운 길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며 사회적 힐링, 그리고 다음 세대인 청소년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성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평생 악기 하나를 배우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는데, 좋은 분을 만나 여러 나라의 가곡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노래를 배우면서 단순히 외로움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주는 무궁한 에너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뉴스레터, 이메일 매거진이라는 단어도 없던 시절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꾸준히 보내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작가님께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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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제 삶과 고통, 일의 정점에서 튕겨 나온 선물입니다. 대통령 연설문을 쓰는 일은 소망했던 일이지만, 하루 24시간을 고스란히 몰입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결국 번아웃이 오고 몸이 버티지 못해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인생관이 바뀌더군요. 소위 세속적이라고 말하는 경제적인 부(富),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좇았다면 그것들을 내려놓으니, 무엇이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들이 이타적으로 바뀌면서 생각이 들더군요. “나에게 의미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저는 그 답을 독서 카드 ‘아침편지’라 생각했고, 마침 이메일 주소가 생겨나던 때라 메일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뜻밖에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고, 지금은 나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장이라고 할 만큼 삶,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Q. 독서를 기반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쓴다고 알고 있는데요. 독자들에게 좋은 글귀나 책을 소개해 준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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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뤼신의 <고향>에 실린 글귀입니다. (11p QR코드를 스캔하면 고도원 작가가 추천한 글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밑줄을 그어서 그것을 아침편지에 소개하는데요. 이 글귀는 제가 그은 것이 아닙니다. 제가 절망 가운데 있을 때, 아버님이 물려주신 책을 펼쳐보다가 아버님이 그어놓은 밑줄을 발견한 것입니다. 아버님이 남겨주신 유산이자 선물인 셈이죠. 2001년 8월 1일 아침편지를 처음으로 보내드리고, 8월 1일이 되면 같은 편지를 보내고 있어요. 저의 인생 글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에릭 호퍼의 <길 위의 철학자>, 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마지막으로 <고도원 정신>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몸으로 체득한 철학과 혼신의 힘을 다하는 독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의 판단과 방향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KDN LIFE] 이번 호에서는 ‘핵심을 전달하는 힘, 표현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같은 단어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는데,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표현력’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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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방식은 다양합니다. 화가는 그림으로, 작곡가는 음악으로, 작가는 글로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표현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표현하는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것, 즉 생각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표현이 전혀 달라집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을 다듬어야 합니다. 생각은 살아온 것, 아픔이나 고난, 상처에서 옵니다. 좋은 작가는 고난의 경험에서 보석 같은 알갱이를 건져냅니다. 하지만 경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독서’입니다. 무궁무진한 상상력,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깊이 볼 수 있는 것은 책밖에 없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생각을 다듬어야 상황에 알맞은 표현력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떻게 표현하느냐보다 무엇을 표현하느냐의 중요성에 대해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외부로 표출하는 표현 방법에 대해 여쭤볼 수밖에 없는데요. 글도 많이 쓰고 강연도 많이 하시니까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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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은 기본이고, 이것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은 다른 영역입니다. 생각을 표출할 때 필요한 것이 ‘태도’입니다. ‘태도’는 표현의 기술이자 무기입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표현하는 방식은 ‘말’입니다. 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 자세, 시선,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속삭일 수 있지만, 대중들에게 속삭여서는 안 되는 것처럼 상황에 맞는 목소리의 크기, 높낮이가 중요합니다. 말하는 바른 자세도 중요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자세는 ‘공감’입니다. 월드컵에 승리한 대중을 상대로, 비장하게 혹은 근엄하게 말한다면 청자가 공감할 수 없죠.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고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해야 ‘좋은 말하기, 좋은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연습해야 하고, 좋은 멘토가 있으면 더욱 좋겠죠. 좋은 멘토를 갖고 있나, 없나에 따라 인생의 질과 방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Q. 좋은 표현을 위해 중요한 것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좋은 표현력을 타고나거나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표현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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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만고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것은 ‘반복’입니다. 운동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점진적 과부하’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점진적으로 부하, 즉 강도를 늘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금씩 무게를 높여가면서 연습하고 시간을 늘리는 겁니다. 처음부터 100kg을 들 수는 없어요. 점차 무게를 늘려가면서 반복해야만 결국 100kg을 들 수 있습니다. 신체 운동뿐만 아니라 정신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점진적 과부하’가 필요합니다. 기계적인 반복이 아닌 점진적 반복이 표현력을 높여줍니다. 글을 쓴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아름다운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반복해야 합니다. 감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사색하는 사람만이 좋은 표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Q. 직장생활을 하며 겪는 표현의 어려움은 글쓰기나 말하기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표현력, 혹은 표현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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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나 말하기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관계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참아내고, 조금씩 노력하면서 나아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내가 있음으로써 조금 더 밝아졌다, 조금 더 아름다워졌다”라고 생각해 보세요. 명상은 일차적으로 자기자신을 정화하는 것입니다.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자기 자신을 비워내야만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좋은 생각, 좋은 언어, 좋은 행동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듭니다. 무엇이든 한 번에 하려고 하면 다칠 수 있어요. 천천히 다가가고, 밝고 맑게 표현하기를 바랍니다. 

 

 

Q. 작가님은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오면서 또 다른 꿈을 꾸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작가님의 꿈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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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센터 ‘깊은산속옹달샘’을 중심으로 사각지대에서 절망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기부도 줄어들고 있고, 사회적 멘토가 될 만한 좋은 사람도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사회적 힐링과 미래 세대의 교육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5년, 10년 더 열심히 일해서 좋은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물꼬를 잘 터놓고자 합니다. 그러면 좋은 사람들이 물꼬를 물길로 만들어 누구나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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