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이야기

조송희의 '2011 아오모리 온천명상여행' 사진모음 (2)도와다호 걷기명상

조한나

2016-12-13
조회수 1,180
글, 사진 : 아침편지가족 조송희님



여행 3일 째 되던 날, '도와다 호수'로 갔습니다.
선착장 주변 마을을 산책하고 1시간가량 유람선으로 호수를 둘러 본 후,
호반을 걸으며 걷기 명상을 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마을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삼삼오오 흩어져서 선착장이 있는 야스미야 마을을 산책하는 여행가족입니다.





마을은 이상할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커튼이 내려진 집집마다 냉기가 감돌고 가게들은 철문이 굳게 내려져 있었습니다.
야스미야 마을 사람들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동안은 대부분 외국으로 휴가를 가서 겨울을 보낸다고 하네요.





휘몰아치는 눈바람이 인적 없는 마을을 점령해 버린 것 같습니다.
마법에 걸려 시간이 멈춰버린 곳에 잘못 들어선 이방인 같은 느낌,
참 신비한 체험입니다.





눈길위에 드리워진 우리의 그림자,
그림자들의 대화입니다..





룸메이트랑 단둘이서 마을 뒷길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우리 일행을 만났네요. 반갑습니다.
(위에서부터 양재국, 이재국, 김인숙, 허정임님)





유람선을 타러갑니다.
선착장에 먼저 도착한 아침지기 윤나라님과 배귀선님이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네요.





선착장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





유람선을 타기 위해 이동하는 여행가족들입니다.





출항!
도와다호는 아오모리와 아키타 현 경계의 해발 약 440m 산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 분화에 의해 생긴 화구가 함몰한 칼데라 호인 도와다호는 호수 둘레가
약 44km이고 가장 깊은 물속은 약 327m에 이른다고 하네요.

거대한 호수를 눈 덮인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유람선 안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입니다.
바람이 너무 강한데다 눈이 계속 와서 갑판으로는 나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조금 아쉽지만 유람선 안에서 보는 풍경도 눈부십니다.





창밖의 풍경에 감탄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여행가족들입니다.





짙푸른 호수와 코발트빛 하늘 아래,
햇빛을 받은 흰 산봉우리가 눈부시게 빛납니다.





가까이 보이는 산의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호수의 물결은 은빛으로 잘게 부서집니다.
빛을 뚫고 나아가는 유람선, 고요하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배는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분명히 같은 장소인데 배를 타고 떠날 때의 느낌과
돌아오는 배를 타고 마을을 바라보는 느낌이 묘하게 다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겠지요. 어떤 방향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것이 지닌 가치와 아름다움도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드디어 점심시간입니다.
오늘은 카레덮밥과 라면이네요.
여행가족 사이에도 라면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들이 엇갈리더군요.
'일본라면이 담백하고 맛있다, 얼큰한 우리나라 라면이 더 맛있다.'
(저는 우리나라 라면에 한 표입니다. ^^)
우리들에게 좀 더 다양한 본토의 요리를 맛보게 하려는
아침편지 여행팀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도와다호숫가에서 걷기명상을 시작합니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은 올 겨울은 일본이라고 예외가 아닌
모양입니다. 호수의 가장자리가 얼음조각으로 가득하지만
쨍한 추위가 훼손되지 않은 호수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드센 후부끼(吹雪, 눈보라)가 날리는 가운데 걷기 명상을 시작하였습니다.
겨우 한사람이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게 길을 낸 호수 기슭을
명상을 하며 걷는 고도원님과 아침편지 가족들입니다.





호수 위의 백조 두 마리가
함께 명상을 하듯 따라옵니다.





한 줄로 서서 천천히 걸어가는 여행가족,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그들을 따릅니다.





징소리가 울리고 가던 길을 멈추어 섰습니다.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속에서 불러내는 시간입니다.
내 안의 나, 내 안 깊숙이 웅크리고 있는 원망과 미움,
슬픔과 좌절까지도 만나고 화해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눈길을 걷는 동안 바람과 파도소리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 하더군요. 흰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밝고 따뜻한 태양빛이 사방에 가득합니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봄처럼 살랑대며 얼굴을 스칩니다.
끼룩끼룩~~ 새소리도 들리기 시작하네요.
'이 먼 곳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잘 왔다'
신이 따뜻한 품을 열어 우리를 환영하는 것 같습니다.





도와다호의 심볼로써 일본을 대표하는 조각가인 다카무라 코다로가
제작한 '소녀상' 앞에서 걷기 명상을 마쳤습니다. 똑같은 모양의 두 여인이
마주보고 있는 이 동상은 각각 호숫가의 선 여인과 호수에 비친 여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일본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잠시 묵상을 한 후,
서로 마음을 다해 안아주는 고도원님과 아침편지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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