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조송희 |
교육부가 지정하는 '종합교육연수원'으로 정식 인가를 받은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전국의 유, 초, 중, 고교 교사 70명을 대상으로 하는 첫 교육연수(직무교육)가 시작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티처를 넘어서서 힐러가 되어야 합니다." 고도원님의 특강 입니다. '치유 받은 교사가 치유자가 될 수 있다.' 고도원님의 열강이 어느 때보다 간절합니다. 지난 몇 년, 옹달샘을 거쳐 간 수많은 링컨학교 학생들과 단원고 학생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치유자로서 교사의 역할을 절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옹달샘에서는 매일새벽, '명상요가'를 합니다. '명상 요가'는 순수하게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손가락, 발가락, 목, 어깨, 허리... 내 몸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움직입니다. 굳어있던 근육이 풀리면서 뭉쳐있던 내 마음도 조금씩 풀어집니다. 몸과 마음이 결코 따로 있지 않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우리나라 선무도 최고수의 한 사람인 김재덕님이 지도하는 시간입니다. 바른 자세는 명상의 시작입니다. 뱃속까지 깊고 긴 호흡을 합니다. 호흡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흔들리던 몸이 고요해집니다. 거칠던 마음이 순해집니다. 오랜 시간, 세상 속에서 참 고단했습니다. 어깨의 짐들은 너무 무겁고 숨겨둔 상처는 남모르게 아팠습니다. 이렇게 깊이 몸을 뉘어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달고 편안한 휴식을 가져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김무겸 선생님이 진행하는 '소리명상'시간입니다. '소리명상' 시간에는 내 몸이 커다란 울림통이 됩니다. 아, 오, 우, 이... 우렁차게 내지르는 소리가 온 몸의 장기를 울리고 흔들어 깨웁니다.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합니다. '통나무 명상'은 편백나무를 이용하는 휴식과 치유의 명상입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시간에는 '조별 워크숍'을 가집니다. 오늘의 주제는 '위기관리가 가능한 교사가 행복하다'. 교사로서 맞았던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고 관리했는지를 발표하고 토의하는 선생님들입니다. 윤나라 실장이 진행하는 '뇌마사지'시간입니다. 선생님들이 서로에게 '뇌마사지'를 합니다. 마사지를 하는 자와 받는 자가 모두 내 몸의 화와 내 마음의 상처까지 쓰다듬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임현식 교수의 특강 '교사의 마음공부'입니다. 연수기간에도 선생님들은 도서관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휴식 시간에 책을 보는 선생님들. 황수경 교수의 특강 '명상을 통한 인성교육의 가능성과 효과' 시간에는 고도원님도 함께 했습니다. 대화로 소통하고 함께하는 명상을 통해 더 깊이 마음을 나누는 선생님들입니다. 강의 마지막에는 선생님들이 다함께 일어나서 포옹을 했습니다. 명상이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훌륭한 인성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한 순간입니다. 선생님들과 포옹하는 황수경 교수(위 사진)입니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에 귀기울이며 스스로를 조율할 수 있는 힘을 키우다보면, 어느새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침지기 김민석님의 특강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교사'입니다. '춤명상 춤치유' 시간입니다. 오랫동안 춤추는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온몸으로 음악을 느끼는 것도 그 음악에 내 몸을 온전히 실어 보는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춤추며 웃습니다. 웃음 끝에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울면서 행복합니다. '걷기명상'시간, 흰 눈이 덮인 겨울 산에 올랐습니다. "깊은 호흡을 하십시오. 내면의 미소를 보내십시오. 가슴에서 배로 손끝, 발끝으로 보내십시오. 산의 숨소리, 새소리가 내 안에 깃들 것입니다." 고도원님의 목소리가 먼 산을 떠도는 바람소리 같습니다. 나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입니다. 내 이름을 불러보는 시간, 나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이름으로 나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오랫동안 불러주지 못한 내 이름이 이 순간은 별처럼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고도원님에게 묻는 ‘즉문즉답’ 시간입니다. "이 곳에서 어린 시절 외롭게 두었던 내 안의 나, 그동안 많이 서러웠던 내 안의 나를 만났습니다." "내 마음이 열리니 상대방의 순수한 마음이 보입니다." "내 안의 나와 만나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큰 치유력을 가졌는지 절감합니다." 연수 기간에 느꼈던 소감과 감동을 말하는 선생님들입니다. 신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보냈던 교육연수 '2박3일'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이제 학교로 돌아갈 것입니다. '티처를 넘어 힐러가 되는 선생님' '깊은산속 옹달샘'과 선생님들이 함께 꾸는 꿈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