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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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가을이 저무는 계절, 깊은산속 옹달샘은 떨어져 내린 나뭇잎이 숲길을 덮었습니다. 3박 4일과 6박 7일 일정으로 고도원님과 함께하는 이번 단식명상에는 모두 39명의 아침편지 가족이 참여했습니다. 윤나라 실장이 진행하는 '깊은산속옹달샘 단식이야기'. 단식명상은 단식과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생명 에너지를 채우는 깊은산속 옹달샘 고유의 디톡스 단식 프로그램입니다.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단식은 제 인생을 바꾼 경험입니다. 여러분들도 단식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사말을 하는 고도원님. 명상의 집 앞의 단풍잎도 마지막 붉은 빛을 활활 태워 옹달샘에 오신 님들을 환영합니다. 단식을 하는 동안에는 물과 감잎차만 마십니다. 장청소를 하고 난 후 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소량의 효소식사를 할 수 있지요. 숙소인 비채방 앞에 비치되어 있는 물을 미리 준비해 온 보온병에 따르는 프로그램 참가자. 둘째날 아침, 장청소를 하는 시간입니다. 2L의 물에 소금 한스푼(20g)을 넣고 1%소금물을 만들어 30분 안에 모두 마십니다. 장 안에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이지요. 고도원님과 참가자들이 다 함께 모여 화이팅을 외치며 소금물을 마십니다. 소금물을 마시고 난 다음에는 장체조를 합니다. 장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운동을 시켜 노폐물을 원활하게 배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뇌마사지 시간, 우리 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뇌를 마사지하여 장청소로 지친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공복이 되면 몸이 해독작용을 합니다." 고도원님의 단식특강입니다. 발반사 마사지 시간,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마음을 다하여 서로의 발을 마사지합니다. 발반사 마사지는 발바닥의 반사구를 통해 발과 연결되어 있는 장기나 기관의 기능을 좋게 하고 몸속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게 합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천대받는 발, 그 발을 거리낌 없이 어루만져 준 서로의 파트너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도 행복해집니다. 단식을 하는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산길을 걷게 됩니다. 걷기명상을 하기도 하고 자유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하기도 하고 산꼭대기까지 산행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산의 기운을 마시다보면 배고픔은 가시고 새로운 힘이 온 몸에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걷기명상을 하기 위해 첫문광장에 모인 프로그램 참가자들. 숲은 벌써 겨울 채비를 하였습니다. 온 산에 불을 놓은 듯 붉게 타오르던 나뭇잎은 땅으로 몸을 내리고 정갈해진 나무들의 숨결은 깊고 고요합니다. 고도원님과 함께하는 걷기명상 길, 맑은 햇빛과 긴 나무 그림자가 숲의 사람들을 어루만집니다. 김무겸 원장님과 함께하는 소리명상입니다. 걷기명상 후 산속에서 하는 소리명상은 소리를 통해 숲의 기운을 내 안의 에너지로 전환시킵니다. 오후가 되면서 명상의 집 입구도 신비로운 빛으로 가득찼습니다. 이 안에서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오세빈님이 진행하는 '꿈춤'입니다. 바른 자세와 바른 걸음걸이를 먼저 배우고 춤을 추는 시간, 춤으로 생명과 자유, 기쁨과 슬픔을 표현합니다. 인간은 춤을 추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온몸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한바탕 춤을 추고 난 후, 서로에게 깊숙이 등을 대고 앉았습니다. 머리에 머리를 기대고 서로의 체온을 나눕니다. 세상은 한없이 평화롭고 나도 평화롭습니다. 그런데 가슴이 먹먹합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집니다. 난생 처음 춤으로 만나는 나 자신이 사랑스러워서, 세상이 너무 눈부셔서 눈물이 납니다. 오랫동안 춤추는 것을 잊고 살았던 내 안의 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가슴을 쭉 펴고 기지개를 켭니다. 새로 태어난 듯 행복한 순간입니다. 향기명상 시간입니다. 아로마 향기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 명상으로 스스로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깊은 명상에 빠진 프로그램 참가자들. '치유에너지 주고받기'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내 안의 에너지와 밖의 에너지를 일치시키면 상대에게 최고의 치유에너지를 전달하는 힐러가 됩니다. '장기 마사지' 시간이네요. '장기마사지'는 장기의 독소를 제거하고 장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사지입니다. 3박 4일의 단식이 끝나고 보식을 시작한 지 이틀째 되는 날, '힐링무브먼트'를 합니다. 단식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깨우고 어루만지는 시간이지요. 단식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여자들은 화장을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도 맨발로 참여하지요. 그 일주일 동안은 처음 태어난 그대로의 우리 몸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완전하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힐링무브먼트 후, 서로 발을 맞대고 누운 참가자들의 모습이 활짝 핀 꽃과 같습니다. 숲에서 추는 '꿈춤'! 빛나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활짝 팔을 벌린 사람들이 한 그루 나무처럼 싱그럽습니다. 나무와 더불어 춤추고 난 후, 나무와 더불어 하늘을 봅니다. 사람과 나무가 '더불어 숲'이 됩니다. 단식 명상 일주일 동안에 단식과 보식을 하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먹었던 식단입니다. 2년전부터 옹달샘 인근의 산야초와 산양삼으로 직접 담근 20여가지 효소를 블랜딩한 옹달샘 효소차, 4시간 이상 정성껏 끓인 미음, 흰죽과 된장국,연근과 비트, 마 등으로 깔끔하게 담은 뿌리채소김치, 사과 감자 고추장아찌,꽃마생식에 우리콩 두유, 과일 약간.. 한 톨의 곡식과 과일 한 조각이 얼마나 소중하고 향기로운지 절절히 깨닫는 시간, 한 끼의 식사가 감사를 넘어 감동으로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보식시간에는 고도원님도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눕니다. 프로그램 참여자의 질문에 그림을 그려가며 자세히 설명하는 고도원님. 식사 후 자유시간, 단식선배이자 인생선배인 최재홍님이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현민님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 주고 있습니다. 김현민님은 지인에게 단식명상을 결혼선물로 받았다고 하네요. 6박 7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얻는 삶의 지혜와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또 다른 선물입니다. 겨울이 오면 나무들이 묵은 옷을 벗고 다시 태어날 새봄을 준비하듯, 단식과 명상을 통하여 정갈하게 비운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겠지요. 머리위에서 주먹만한 별이 쏟아지던 옹달샘의 새벽하늘, 맑고 단 공기, 눈부시게 푸른 하늘, 마른 숲을 적시던 고운 빗소리... 6박 7일 동안 우리들의 천국이었던 옹달샘이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