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조송희 |
신록이 짙어가는 초여름,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행복한 가족 마음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행가마'('행복한 가족 마음여행' 줄임)에 참여한 가족들입니다. '행가마'는 가족들이 함께 하면 좋을 '생활명상법'을 배우며 서로를 조금 더 깊이 바라보고, 더욱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옹달샘의 가족명상 프로그램입니다. 옹달샘의 청정한 자연과 맑은 공기 속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걷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은 시작됩니다. "내가 미소로 바라보면 산천초목도 미소로 다가옵니다." "마음속에 폭풍이 거칠게 일고 세상의 풍랑에 휩쓸릴 때 이런 숲길을 걸으면 고요해 집니다." 걷기명상 후 고도원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입니다. 걷기명상을 하고 내려오는 숲길에 아카시아 꽃잎이 흰나비 떼처럼 나풀대며 떨어집니다. 떨어져 내린 꽃잎이 눈처럼 하얗게 쌓인 길, 초여름에 내리는 향기로운 꽃눈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어머니와 함께 '행가마'에 참여한 따님의 모습입니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기쁨과 슬픔의 표정마저 잃어가는 어머니지만 사랑하는 딸과 함께하는 행복한 마음여행에 조금씩 웃음을 되찾으셨습니다. 어린 딸과 이처럼 몸과 마음을 가까이 길게 맞대고 있는 시간도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칭찬명상' 시간입니다. 옹달샘에서 결혼하고 아들을 출산 한 후 다시 복귀한 아침지기 이효정님이 훨씬 더 깊어진 사랑과 섬세한 헤아림으로 '칭찬명상'을 이끕니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서로 칭찬에 인색합니다. 5초 이상 눈을 마주치고 바라보면서 서로에게 못했던 말을 합니다. "사랑해, 너무나 사랑해..." "너와 나의 꿈이 합해지는 것, 삶이 합해지는 것이 가족입니다. 가족은 서로에게 힐러가 되어야 합니다." 유쾌하면서도 코끝이 찡하게 풀어내는 고도원님의 특강에 깊이 공감하는 가족들입니다. 가족들과 열심히 놀고 마음을 나누는 동안 해가 저물었습니다. 초저녁 숲속의 푸른 하늘에는 반달이 높이 뜨고 개밥바라기별이 반짝이네요. 옹달샘의 아침입니다. 싱그러운 꽃잎이 기지개를 켜고 아침햇살을 받은 초록은 더 눈부신 시간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개구리를 잡느라 연못가를 떠날 줄모르는 아이들입니다. 옹달샘은 아이들에게 작은 천국입니다. '나눔의 집'앞에 놓인 메뉴판도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놀이 감입니다. 서투른 솜씨로 그린 빨갛고 파란 하트가 참 사랑스럽네요. 클렌쥬스, 고구마, 샐러드, 오렌지.... 옹달샘의 아침밥상은 소박하고 정갈하지만 영양 만점입니다. 온 가족이 다함께 아침밥상에 앉아 보는 것도 참 오랜 만입니다. 창이 넓은 옹달샘카페에서 책을 읽는 자유시간도 꿀맛입니다. 사랑과 감사, 치유의 춤인 '사감댄스'를 추는 시간입니다. 음악에 맞추어 신나게 춤추는 동안 행복 에너지가 팡팡 솟아오릅니다. 가족들이 다함께 춤추어 본 것도 처음입니다. 엄마아빠는 춤추는 아들, 딸이 사랑스럽고 딸과 아들은 엄마아빠의 춤추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곁에 있는 가족이라서 오히려 잊고 지냈던 말, 너무나 사랑하지만 잊고 있었던 포옹입니다. 가족이 다함께 팔베개를 하고 누워 서로를 어루만져 준 때가 언제였는지 내 아이와 이렇게 나란히 누워 손을 잡아준 것이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중하고 따뜻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오늘 특별한 날을 맞은 가족이 있습니다. 서주원,조소연 부부가 옹달샘에서 결혼 25주년을 맞았다고 하네요. 저서 '혼이 담긴 시선으로'를 선물하며 축하의 인사를 하는 고도원님입니다. 서이삭님이 엄마아빠의 결혼축하 피아노연주도 하였습니다. 이삭이네 가족은 엄마 아빠의 결혼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엄마 아빠와 4자녀까지 6명 온 가족이'행가마'에 참여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음나누기' 시간입니다. "가정의 달 5월, 가족들을 '행복 가마'에 태워드리는 마음으로 '행가마'를 준비했습니다. 그 뜻을 이룬 것 같습니다." 고도원님도 활짝 웃으며 화답합니다. "집에서 할 수 없었던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가마가 아이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어서 놀라고도 뿌듯했습니다." "이번 기회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많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행가마'에 참여한 2박 3일 동안 느낀 참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 '가족' 온 가족이 손잡고 '행복한 마음여행'을 하는 기쁜 나날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