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겪다 새·바람 소리에 각성충주 명상센터엔 年 10만명 발길명상은 '잠시멈춤'…타이밍 중요아침편지는 다국어로 서비스 예정종교·정치 배제 원칙이지만 사이비에 빠지는 세태 안타까워성경 읽기 프로그램도 고민중목사의 아들로 어린 시절 자주 배를 곯았다. 시골 교회 개척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에서 시골로 자주 이사했다. 어린 나이에 새벽종을 치며 시골 동네에 아침을 알리는 그를 어른들은 대견해했지만 아이들의 텃세는 짓궂었다. 이사한 어느 동네에서는 우산을 씌워주며 길을 인도하는 형을 따라갔다가 똥구덩이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대인기피증을 얻어 한동안 집에서 책만 읽었는데, 장서가인 아버지의 책은 그에게 일용할 양식이 됐다. 고도원 깊은산속옹달샘 원장은 "당시 고난의 경험이 결과적으로 나를 글쟁이로 만들었다"고 술회한다.아버지를 좇아 목회자의 꿈을 안고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으나,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던 중 필화에 휘말려 긴급조치 9호로 제적당했다. 목회자의 길이 닫히자 인생은 기자의 길로 흘러갔다. ‘뿌리깊은 나무’와 ‘중앙일보’를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맡았다. 기자 시절부터 손이 빠르기로 유명했지만, 밤낮없이 몰려드는 업무에 장사 없는 법. 지독한 번아웃과 마주하면서 일하다 쓰러지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러다 죽는구나’ 하고 의식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린 순간 들린 청와대의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큰 깨달음을 안겼다. 강제 ‘잠시 멈춤’으로 늘 곁에 존재했으나 자각하지 못했던 가치의 발견, 이를 계기로 국내 최초 뉴스레터 매거진으로 여겨지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했다. 딱딱한 연설 언어 속에서 연성의 글이 휴식처가 됐다. 책에서 발췌한 좋은 문장에 자신의 언어로 정리한 내용을 더해 보내기 시작한 뉴스레터 독자는 현재 400만명에 달한다. 청와대를 나와 현대인의 마음 건강을 위해 충주 산골에 자원봉사자들과 짓기 시작한 명상센터 건물은 어느덧 20채가 넘었다. 연평균 10만명이 찾으면서 이제는 명소로 자리 잡은 깊은산속옹달샘(옹달샘)에서 고도원 원장을 마주했다.고도원 깊은산속옹달샘 원장이 지난 7일 충주 깊은산속옹달샘 내 카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믿음 기자]- 깊은산속옹달샘 규모가 상당해 보인다. 프로그램은 얼마나 운영되고 있나.▲임야 7만평에 농토가 1만평이다. 유기농을 넘어선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그걸로 음식연구소에서 고혈압, 당뇨 등 여러 면에 좋은 체질별 맞춤 음식 효소를 개발해 음식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 향기명상, 느림보 걷기, 소리명상, 비움과채움, 단식명상 등 십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고 들었다.▲재단을 만들면서 종잣돈 5억원이 필요해 살던 집을 내놓고 시작했는데, 모금과 사업 결과가 모이면서 20년간 800억원을 목표했던 것이 10년 만에 완성됐다. 초창기에는 자원봉사자분들이 직접 건축에 참여하기도 했다. 효율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시간과 돈이 더 들어가는 일이라 지금은 하지 않지만, 다양한 도움의 손길이 많았다.- 책에서 직원 수만 15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을 내려놓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고.▲150여명 중 옹달샘에 속한 수는 70여명가량이다. 이 일은 비우고 내려놓는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한데, 나름의 의미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 이 일에서 보람과 긍지를 얻는 분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수가 좀 줄었다.- 호칭이 궁금하다. 어떻게 불리나.▲재단에서는 이사장, 옹달샘에서는 원장 혹은 고도원님이라 불린다. 학생들은 쌤이나 꿈할아버지라 부른다. 아저씨라 불리기도 한다.(웃음)- 옹달샘 내에서 지켜야 할 특별한 규칙이 있나.▲규칙은 간단하다. 지급된 명상복을 입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한다. 오후 6시에 저녁을 먹고나면 다음 날 아침을 먹기 전까지는 12시간 이상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된다. 술과 담배는 금지다. 정해진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휴대폰(인터넷 차단)도 안 된다.- 모든 프로그램의 근간에 명상이 있다. 명상은 어떤 유익이 있나.▲명상은 육체·정신·정서·영적인 부분을 건강하게 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잠시멈춤’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번아웃되기 전에, 엔진에 불이 나기 전에 멈춰야 한다. 근데 멈추는 곳이 더럽고 악취 나는 곳이면 안 되지 않나. 공기 좋은 꽃밭과 정원이 있는 곳에서 호흡하고, 명상하면서 사랑과 감사를 회복하고 돌아가는 거다. 철인이나 도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나 조건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행복해지고, 편안해진다. ‘고난과 슬픔과 아픔이 오히려 선물이었구나’라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삶의 극단에 몰린 분들의 참여가 많은 편인가.▲오시는 분들은 다양한 편이다. 대개 ‘아침편지’를 받아보는 분들이거나, 그분들께 추천받은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그중에는 극단의 상황에 놓인 사람도 꽤 있다. 사실 통증과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저마다의 내상을 지니고 살아간다. 다만 이곳에 오면 대개는 회복을 얻고 나간다.- 통상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하나.▲음악회 등의 행사를 포함하면 1년에 10만명 정도가 방문한다. 다만 코로나19 기간에는 방문이 뚝 끊겨 O2O(온·오프라인 결합)로 진행했고, 요즘에는 다시 방문 수가 늘고 있다.허순영의 하얀하늘집.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 착안해 만든 명상센터. [사진=서믿음 기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방문자가 있나.▲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생활하시던 분이 있었다. 극단의 상황에 몰렸다가 이곳에서 어려운 구간을 잘 넘기면서 기운을 얻고 사업을 시작해 재기했다는 소식을 최근에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느 유명 가수는 이곳에 와서 펑펑 울며 눈물을 쏟고 난 후 힘을 얻고 가기도 했다. 대단한 것을 해준다기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로 경청한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삶을 견뎌내는 내공을 갖추는 계기를 만들어주려 노력한다.- 2만7000개, 자그마치 86년간 아침편지를 보낼 분량의 독서 노트가 저장돼 있다고 했다. 책을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읽나.▲책은 사회적 공기와 명상의 화두, 시대적 어젠다를 문화, 정서적으로 살펴서 몇 권을 선정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 정도 그 내용을 머금고 다니면서 원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내 생각을 덧붙여 아침편지에 담는다. 오랜 독서의 결과가 흩날리지 않고 독서카드에 저장됐다가 다시 재생되는 거다. 컴퓨터가 없는 옛날에는 책에 밑줄을 긋고 따로 적어 카드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컴퓨터에 입력해놓고 키워드만 넣으면 결과를 볼 수 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독자 수는 얼마나 되나. 아침 편지를 중국어로 낭독하기도 하더라.▲400만명에 가까운 독자가 조용히 함께하고 있다. 중국어 서비스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중국어 전문가 그룹이 붙어 운영 중인데 반응이 좋다. 그걸로 중국어 공부하는 분들도 계시고, 중국 현지 분들도 많이 듣고 있다. 중국은 정치와 종교 장벽을 뚫기가 어려운데 그런 것 없이 10년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수억명이 듣는다면 상당한 문화·경제적 현상이 생길 거라고 본다. 향후 더 많은 언어를 서비스할 예정이다.옹달샘 곳곳에는 양지이끼가 자리잡고 있다. "지식인은 머리를 많이 써 산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끼를 키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하루 6시간 물을 주는 정성을 쏟아 양지이끼를 키웠다고 한다. [사진=서믿음 기자]- 목회를 꿈꿨을 정도로 독실한 신앙인으로 알고 있다. 종교적 프로그램은 전혀 없나.▲종교와 정치 배제가 원칙이다. 다만 최근에는 기독교와 관련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생기면서 성경을 읽게 하는 프로그램을 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일례로 이단과 사이비 등에 빠지는 건 숲을 보지 못하고 단편적 지식을 얻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도 읽었던 책들이 70이 넘은 지금 어마어마한 재산이 됐다. 묵직한 책을 섭렵한 사람은 사유의 깊이가 몰라보게 달라진다. 그걸 경험하게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별도 법인을 세우거나 정관을 변경해야 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국제대안학교,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등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여러 일들을 하다 보니 청소년에게 인성과 꿈,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을 갖게 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단순히 점수 높여서 좋은 대학 보내겠다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자기 인생을 걸어가는 미래 인재를 키우는데, 작게나마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청소년수련원, 링컨학교, 국제대안학교,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로 이어진 거다. 어릴 때 바로 서야 커서 쉽게 현혹되지 않기에 그런 시스템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꿈이 원대하다. 얼마나 이뤘다고 보나.▲100% 이뤘다고 본다.(웃음) 하나 또 10%밖에 안 된 것 같기도 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주된 관심사는 청소년이다. 세계시민 교육 태도를 갖춰 국경 제약을 넘게 하고 싶다. 나중에는 디아스포라에서 K도 떼고 싶다. 그럼 외국인 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평화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출발점은 마음에 있다. 그 일환으로 현재 초중고 과정에 22명의 학생이 4개 국어 스피치 교육을 받으며 기숙 생활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읽는 독자를 위해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한다면.▲2014년 봄 급발진 사고로 디스크가 파열된 상태로 인도행 비행기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어마무시한 통증을 견디기 위해 8시간 동안 했던 호흡을 매뉴얼로 만들었는데 그게 3·3·3호흡이다. 코로 공기를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서 ‘하’를 세 번, 다시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서 ‘쓰’를 세 번, 다시 코로 들이쉬고 입을 다물고 내쉬면서 ‘엄’을 세 번, 이걸 세 번 반복하는 게 제가 개발한 3·3·3호흡법이다. 자연 속에서는 소리가 공명하며 내는 에너지가 있다. 아이들이 소변볼 때 어머니가 ‘쉬’라고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는 심장을 달래는 소리고, ‘쓰’는 신장을 쓰다듬는 소리다. ‘엄’ 소리는 몸 전체를 진동시킨다. 온몸을 흔들어 정화하면서 치유 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15분가량 하고 나면 확실히 나아짐을 느낄 수 있다.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저작권자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 원문: "400만 독자와 매일 아침편지…고난 경험이 글쟁이 원천"(https://n.news.naver.com/)
“삼식이만 피하자”던 박씨, 매주 수요일 칼을 든다 [한겨레][커버스토리] 50대 말 박재승씨 생존 요리 도전 1년 요리 배운 뒤 가족관계 좋아져 2018-05-03 직장인 박재승씨가 지난 4월11일 서초구 방배동 서초아버지센터의 '아빠는 최고 요리사' 수업에서 제육볶음을 만들고 있다. '요리 젬병'이었던 박씨는 1년째 요리교실에 참가해 이제는 김치, 밑반찬 만들기를 혼자서 척척 해내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멸치볶음과 콩조림. 직장인 박재승(57)씨가 틈나는 대로 만드는 음식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멸치볶음을 맛보며 몇 번이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그가 만들 수 있는 음식은 더 있다. 열무김치, 깍두기, 무채, 파김치, 갓김치 등 여러 종류의 김치도 담근다. 아내는 열무김치와 파김치 팬이다. 그가 집에 있는 주말이면 함께 담그자고도 한다. 파김치는 친구나 친지들과도 나눠 먹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고등학생 딸과 대학생 아들 둘은 돼지고기김치볶음과 스파게티에 감동한다. “아빠,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라며 맛있다고 신기해한다. 1년 전만 해도 그 역시 여느 중년 남성들처럼 요리에는 '젬병'이었다. 밥 한 끼 차려본 적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요리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가족을 위해 밑반찬 정도는 스스로 만들고, 나중에 '삼식이'(퇴직 뒤 집에서 삼시 세끼를 요구하는 남편) 신세는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 것이다. 박씨는 인터넷 편지 '고도원의 아침 편지'를 늘 본다. 2016년 가을, 눈이 번쩍 뜨이는 알림이 있었다. 서초아버지센터의 프로그램 '아빠는 최고 요리사' 수강생 모집 공고였다. '혹시 나만 남자?'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신청하려고 보니, 남자만 대상으로 하는 평일 저녁 시간 프로그램인데도 인기가 많아 금방 마감이 되었다. 몇 차례 시도 끝에 지난해 5월 수강 신청 첫날, 아침 일찍 일어나 겨우 등록에 성공했다. 그리고 1년째 연이어 수업을 듣는 '열혈 수강생'이 되었다. 박씨는 수요일 저녁마다 칼을 든다. 처음에 칼질은 쉽지 않았다. 정성을 다해 잘라보지만 들쭉날쭉했다. 간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 '깊은산속옹달샘' 음식연구소 서미순 소장이 강사를 맡아 진행하며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따라 하기 벅찼다. 그나마 교실에서 배울 때는 그런대로 따라 했는데, 집에서 조리법만 보고 하려면 막히는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예컨대 물의 양은 나와 있는데 얼마나 끓여야 하는지 시간이 없으면 막막해졌다. 수업시간마다 강사가 하는 말을 꼼꼼하게 적었다. 실습 중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메모를 하면서 물었다. 어느새 칼질과 간 맞추기를 어렵지 않게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박재승(맨 왼쪽)씨가 '깊은산속옹달샘 음식연구소' 소장인 서미순(맨 오른쪽)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요리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박씨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자 가족관계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식구들도 차차 음식이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다며 좋아했다. 음식 맛을 봐달라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면 “아빠가 이런 것도 만들어?” 하며 신기해한다. 그가 만든 음식을 안주 삼아 술을 가볍게 곁들이면 가족 간 대화는 훨씬 편해진다. “처음엔 맛이 없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할수록 점점 자신감이 생겨요. 배추김치, 물김치, 밑반찬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요. 사실 아직은 생존을 위한 기본 요리이기는 하지만요.” (웃음) 그가 요리하는 걸 가장 반기는 사람은 역시 아내다. 맞벌이지만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던 남편이 반찬을 만들어주니 너무 좋다. 열무나 배추를 척척 절이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요리교실이 있는 수요일 오후면 “오늘은 무슨 요리?” 하고 문자 메시지를 남편에게 보낸다. 가끔은 요리교실 등록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요리를 하면서 덤으로 얻은 것도 있다. 그에겐 월요병이 거의 없다. 스트레스 지수가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매주 요리교실을 기다리다 보면 월·화는 금방 가고, 수요일 배운 요리를 반복 실습하다 보면 일주일이 금세 가죠.” 요리교실에서 만난 조원들은 오랜 친구처럼 가깝게 지낸다. 나이도, 하는 일도, 여건도 다양하지만 지지고 볶고 하면서 금세 가까워졌다. “그날 배운 요리나, 집에서 혼자 해보다 궁금했던 것 등 거의 요리 이야기만 해요.” 뒤풀이 자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중장년 남자들이 요리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면 주위 사람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한단다. 조원들끼리 요리 여행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1박2일 동안 모여서 만능간장도 만들고 김치도 같이 담갔다. “재료를 같이 사서 요리를 해요. 누가 말할 것도 없이 각자 알아서 재미있게 해요. 다음날 같이 만든 음식을 한 보따리씩 집으로 싸가는 것은 덤이죠.” 박씨는 조원들과 함께 기록한 레시피와 조리법, 사진들을 차근차근 모았다. 요리 초보 남자들을 위한 요리책을 만들어보려는 것이다. “집밥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쉽게 따라 하고 응용하는 데 도움되는 책을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서미순 소장이 강조하는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박씨의 요리 좌우명이다. 아이들이 냉장고에 있는 스팸이나 맛살을 그냥 먹으려 하면 달걀을 입혀 팬에 부쳐준다. 집에 있는 재료로 다양하게 요리하다 보면 가족을 위한 특급 요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삼식이' 소리 듣지 않으려고 배우기 시작한 생존 요리가 저와 가족의 삶을 '맛깔나게' 만들어줬어요.” (웃음)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아버지센터 프로그램' 신청하기
행복을 충전하는 댕큐~ 서초 아버지센터 바쁜 걸음 멈추고, 아이와 가정 돌아보며, 저녁이 있는 삶 속으로! 2018년 01월 31일 아버지센터에서 진행되는 ‘아빠 요리교실’에서 열강중인 아버지들의 모습 수요일 저녁 7시, 서초구 내방역 인근의 한 건물 4층. 40대 아재부터 머리가 허연 어르신들의 수상한 앞치마 파티가 시작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슨 다단계 회사(?)의 집단인사 같기도 하지만 이들의 구호는 아름답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함성과 함께 무선 마이크를 단 선생님의 맛깔스런 쿠킹 클래스가 펼쳐진다. 전국 유일무이한 서초구 아버지센터에서 진행되는 ‘아빠 요리교실’이다. 옹달샘 음식학교의 ‘사람 살리는 밥상’ 서미순 음식연구소장의 수업은 늘 불황이 없다. 날이 어두워지면 아재들의 색다른 전성시대가 열리는 곳이다. 알록달록 앞치마에 삐뚤빼뚤 양파를 써는 어설픈 칼 솜씨, 레시피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깨알 같이 써내려가는 요리 수첩, 요리 초짜들의 원초적 단어가 툭툭 묻어나는 질문들, 그래도 그레이 헤어의 제자들이 좋은가 보다. “요리는 자연과 시간을 담은 식재료로 빚어내는 창작 작품이죠.” 오늘도 선생님의 어록이 이어지고 제자들의 감탄과 함께 왁자지껄 수다가 한창이다. 그렇게 한바탕의 떼토크가 끝날 때쯤 인덕션 위의 팬에서는 오늘의 요리인 ‘꼬막 바지락찜’이 가쁜 숨을 내뿜으며 속살을 드러낸다. 이제는 ‘서미순표’ 구수한 바지락 된장찌개와 꼬막비빔밥으로 늦은 성찬이 이어지고, 아재들의 수업은 잠시 쥐죽은 듯 고요한 쉼표를 찍는다. “남편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야할 대학은? 바로 ‘싱크대’라네요.” 일순간 웃음이 쏟아지는 교실 바로 옆 강당에선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가 흥겹게 들려온다. 고단한 주부로서의 하루를 잠시 내려놓은 어머니들의 노래교실이 한창이다. 우리 시대 행복한 아버지를 꿈꾸는 서초구 아버지센터. 힐링을 느끼게 되는 ‘휘게(편안함)’의 공간이다. 벽면에 걸린 액자 속의 ‘비채(비움과 채움)’ 문구처럼 삶의 쉼터에서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비울 때에 비로소 행복은 채워지는 게 아닐까. MBN 김건훈 차장 / 잠원동 거주
17년간 '희망' 배달, '꿈 너머 꿈' 고도원 아침편지재단 이사장 글 김영순 사진 최옥수 기자 생각과 실천, 사람들은 누구나 이타적인 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꿈을 설계하고 꿈을 이루는 것도 힘들지만 한 꿈의 너머에는 '위대한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꿈과 희망의 전도사,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읽는다. 끄덕하면 전학을 갔다. 개척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1년, 아니 6개월 단위로 전학을 다녔다. 친구를 사귈 만 하면 낯선 동네로 가야 했던 소년은 주변 사람 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지극히 내성적인 아이로 변해갔다. 또 전학을 갔다. 근데 그 학교에서 소위 짱이라는 친구가 소년에게 잘해주었다. 너무 좋았다. 내게도 이런 일이. 어깨가 으쓱거렸다. 짱과 함께 손을 맞잡 고 마구 내달렸다. 신이 나서 달렸다. 그러곤 소년은 똥통에 빠졌다. 소년에 게 잘 대해주었던 짱은 소년을 함정으로 빠뜨렸던 것이다. 소년은 똥물을 뒤집 어쓰고 울었다. 그 모습을 보는 동네 아이들은 웃어젖혔다. 정말 가슴이 아팠다. 이 세상에 내편은 아무도 없는 듯싶었다.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으로 움츠려 들었다. 그 때 소년의 눈길을 잡아끄는 게 있었다. 아버지의 책 이었다. 책의 세상으로 들어갔다. 책 세상에서 소년은 즐겁고 행복했다. 그 소년은 자라서 신문기자가 되었고 대통령 연설문 1급 비서관이 되었다. 그리고 온 국민에 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배달꾼이 되었다.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제시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공 고도원 이사장 (아침편지문화재단)이 바로 그이다. 명상센터의 휴식공간으로 인기 만점인 카페 희망의 메시지 '고도원의 아침편지' 삶이 어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수 없다. 팍팍하고 고단한 가운데서도 꿈을 키운다. 그리고 좌절하면서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간다. 어느 순간, 드디어 꿈을 이룬다. 대개의 드라마나 영화는 그 꿈을 이루는 그 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곤 한다. 그래선지 꿈을 이루고 난 뒤 스톱을 하는 경우가 적잖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해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꿈을 이루고 난 순간 절대로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안된다, 또 다른 의미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고 이사장은 바로 이 터닝포인트를 중시 여긴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타심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꿈 너머의 꿈'을 제시한다. 2001년 8월1일 국민을 대상으로 편지질을 통해 희망을 퍼 나른 고 이사장이 광주특강을 가졌다. 지난 해 11월21일 대동문화재단 제15기 빛고을문화대학 인문학 초청강좌에 초청되어 강의에 나섰다. 오랫동안의 편지질로 인해 광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희망배달꾼 고 이사장 강사로 나선 강의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의 제목은 '꿈 너머 꿈'이었다. 살다보면 점이 하나 찍히는 순간이 있다. 새로운 경험의 점들, 이 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 경이로운 경험 말이다. 이 점을 포인트라고 하며 의미 있는 포인트를 터닝포인트라고 한다. 이 때 인생의 방향이 바뀐다. 누구나 많은 경험 속에 많은 점들을 찍고 살아왔다. 그 중에 터닝포인트 하나, 북극성을 찍어야 한다. '북극성'이 있다면 길을 잃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북극성은 꿈이고 목표이고 방향이다. 생명의 언어고 창조의 언어다. '꿈 너머 꿈'은 꿈이 이뤄지고 난 다음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데서 시작된다. 자신에게 성공이고 행복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이롭게 하는 그 무엇, 즉 자신 혼자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잘 사는 것을 택하는, '이타적 삶'을 이름이다. 사실, 그 같은 맥락에서 2001년 8월 1일 첫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띄웠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의 『고향』중에서- 그렇습니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입으로 음독을 하면 40초, 눈으로 읽으면 20초 밖에 걸리지 않는 이 편지는 처음 250명에게 이메일로 발송되었다. 17년이 흐른 현재 무려 380만 명에게 배달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급식소 전경 내 삶의 가운뎃길은… 고 이사장은 경험을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으로 구분했다. 직접경험으로는 운동을 간접경험으로는 책을 예로 들었다. 운동을 하는데 굳이 선생님이 필요하지 않지만 간접경험인 책엔 스승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도자에겐 간접경험이 필요하다. 독서법으로는 속독, 정독, 다독을 권유하며 정독은 혼이 담긴 시선, 즉 자신의 '관심'과 '초점'을 맞춰 읽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읽기 전 마음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 '명상'을 요구했다. 다독으로는 많은 책을 읽는것 못지않게 한권의 책을 백 번, 천 번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면 자신도 모르게 영적 공간,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간다. 영감과 지혜가 샘솟는다. 그러한 때 언어 가운데 최고의 것이 튀어나오고 무의식의 서사시가 쏟아진다. 그렇게 해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나오게 된다. 고매한 언어는 그렇게 간접 경험으로 무장된 영적 공간에서 생산된다. 멋진 언어의 저장고를 넓히려면 간접 경험인 독서를 제대로 해야 한다. 특히 리더라면 반드시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다. 작은 터닝포인트는 '위대한 시작'이다. 고 이사장의 어린 시절은 앞서 소개한대로 가난과 비극적 삶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골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7개 교회를 설립한 부친을 따라 열 번이 넘는 이사를 다녀야 했다. 악마의 소리가 귀에 대고 죽음을 속삭였다. 늘 죽고 싶었다. 대인기피증과 실어증이 있었으며 방안퉁수로 지내기 일쑤였다. 그에겐 아버지가 물러준 책이 있었다. 깊은 독서의 시간이 있었다. 절망 속에서 깊은 독서가 이뤄졌다. 아버지가 밑줄 그어놓은 루쉰의 『고향』은 아버지가 '절망하지 마라'며 가슴을 치는 내용이었다. 절망할 때 어느 것에 몰입하느냐에 따라 내일 나의 모습이 정해진다. 따라서 감정, 정서, 기분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했다. 그게 '명상'이다. 현재 하는 것에서 멈추고 마음의 꽃밭으로 나아간다. 터지기 전에 머리에 바늘구멍 하나를 뚫는다. 임계점에 오르기 전에 건너뜀을 행한다. 그리고 안에서 밖으로 육체에서 정신으로 이동으로 꾀한다. 그것이 명상이다. 이완-몰입-변화 등의 순으로 자신을 몰아간다. 길고 깊고 가는 호흡을 반복하며 이완을 도모하고 향기명상, 걷기 명상, 독서 명상 등을 통해 몰입의 순간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자기 삶에 '가운뎃길'을 내고 간다. 그리고 그 끄트머리에서 치유와 즐거움의 과정을 거쳐 변화의 질적 도모가 이뤄진다. 꿈 너머 꿈, 위대한 시작 '뿌리 깊은 나무'와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김대중 대통령 연설문작성 비서관이었던 고 이사장은 숨 돌릴 틈 없이 살다가 자신의 머리에 바늘구멍 하나를 뚫는 심정으로 아침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순히 희망 전달꾼에 멈추지 않고 함께 가운뎃길을 내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타적 삶을 살자며 '명상'의 세상으로 이끈다. 2010년 충북 충주에 보금자리를 튼 '깊은 산속 옹달샘'의 명상센터를 운영하며 더불어 함께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재촉한다. 어쩌다 보면 넘어져 울 때가 있다. 지쳐 쓰려져 다시 일어나기조차 힘들 때도 있다. 그러한 때 진정어린 위안과 희망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받는다면 정말 큰 힘이 된다. 고통의 끝자락에서 불끈 힘을 얻어 퍽퍽한 삶을 헤치고 다시 걸어갈 수가 있게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그런 에너지를 전해주었다. 명사들의 저서에서 골라낸 몇 줄의 내용과 그걸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쓴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세상 끝에 선 이들에게 가만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 명상세계로 손짓한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선 어린이, 청소년, 어른, 부부, 가족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힘든 세상을 헤쳐 나갈 방법을 스스로 체득케 한다. 그리하여 꿈을 키우고 이룬 뒤 '꿈 너머 꿈'의 세상으로까지 나아간다. 거기에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따뜻한 세상이 펼쳐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문 대통령 중국어판 자서전이 여러분 운명 바꿀 것" 베이징서 문재인 대통령 자서전 중국어판 출판기념회 열려…고도원 김대중 대통령 전 연설비서관 깜짝 출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입력 : 2018.01.11 17:17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담당 비서관을 지낸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11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運命)' 중국어판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읽은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運命)' 중국어판 출판기념회가 열린 11일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 건물 1층 공연장. 행사 중 예정에 없던 연사가 등장했다. "이 자리 자체가 운명인 것 같다"고 인사말을 시작한 이 사람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담당 비서관을 지낸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이메일 편지인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국어판을 시작하면서 한중 문화 교류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를 만나러 온 길에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은 "누구에게나 운명적인 날이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운명적인 날은 그가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날이고, 문 대통령께서 노 대통령을 만난 날이 대한민국 역사의 운명적인 날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책이 한국말로 한국에서 발행되자마자 밤새워 읽었다"면서 "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의 중국어판인 '명운'은 여러분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 펑황롄둥이 주최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고 이사장 외에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 한재혁 주중 한국문화원장, 위이솽 펑황롄둥 총경리, 번역자인 텐진사범대학 외국어학원 한국어학과 왕멍 박사, 한국과 중국 취재진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은 2011년 9월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었던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출간한 책이다. 책에는 문 대통령의 출생과 어려운 시기,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 노 전 대통령과 만나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 등 과거 문 대통령의 삶이 담겨 있다. '만남' '인생' '동행' '운명' 총 4장으로 구성됐다. 번역자인 왕 박사는 "베이징 대학에 있는 지인의 소개로 2017년 8월부터 11월 4개월간 번역을 했다"면서 "처음에 제목을 듣고 이 책이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인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확인해보니 맞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왕 박사는 "번역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그대로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면서 "존경받을 만한 진정한 어른으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중 양국간 교류에 있어 문화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문 대통령의 자서전의 중국어판 출간을 계기로 한국의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위이솽 평황롄둥 총경리는 "과거에도 우리 출판사는 중국 저명인사들과 해외 인사들의 전기를 발간한 경험이 있고, 한중 양국의 끊임없는 교류와 빛나는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며 "전기문학에 대한 열정이 있어 이번 문 대통령의 중국어 번역본을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펑황롄둥은 최근 몇 년동안 '소원', '괜찮아 엄마는 널 믿어', '인생을 바꾸는 결혼수업' 등 다수의 한국책을 중국에 소개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명운'은 중국 최대 온라인 출판사인 당당왕 집계 기준 이날 현재 자서전 신작 판매순위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느낌한마디 남기기 '중국 베이징 방문' 사진모음 보기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올해는 당신의 꿈 드러내는 원년" [이 시대의 숨은 리더를 만나다]좌절 겪더라도 '꿈 너머 꿈' 우리 모두 함께 펼쳤으면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 입력 : 2018.01.02 10:35 편집자주 | 함께 더불어 사는 시대. 상생을 위해서는 서로 발맞추고 나누는 따뜻한 마음의 이웃이 필요하다. 빡빡한 세상에도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2018년 새로 시작하는 에서는 나눔과 희생으로 주변을 밝히는 리더를 만나본다. / 편집자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의 첫 번째 손님은 희망 메시지로 아침을 열어주고 있는 고도원 이사장을 만났다. 2001년부터 시작한 아침편지는 17년째 계속되고 있다. 250명으로 시작한 구독자는 세월의 흔적만큼 늘어 373만 명이 넘었다. 좌절했던 사람이 희망을 갖고, 자살의 문턱에서 마음을 돌려먹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고도원의 아침편지였다. 벼랑 끝에서 만난 작은 메시지가 그들을 치유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그렇게 치유의 대명사로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가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게 된 까닭은 그에게 깊은 시련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에게 책은 유일한 벗이었다. 에서 기자로 일하기 전까지 글을 읽고 쓰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유희였다. 그 덕에 훗날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담당비서관의 자리에까지 단숨에 오르기도 했다. 고도원 이사장은 연설담당비서관 시절을 회상하며 "영예로운 시간이었지만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연설문을 썼던 5년간 단 사흘만을 쉬었고 여한 없이 글을 쓰고 몰두했다고 이야기 했다. 앞만 보고 달린 그를 멈추게 한 것은 바로 건강의 적신호였다. 이를 계기로 주변을 보고 되돌아보면서 치유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가 겪은 감정들을 일깨워주고 싶어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이 아침편지다. 그가 느꼈던 절벽에서 한발 멈춰 돌아본 풍경을 나누고자 편지를 보냈고, 긴 시간 보낸 아침편지의 소재를 찾기 위해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정화시켰다. 그가 운영하는 '깊은산속옹달샘'은 그의 경험을 응집시켜 명상과 힐링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기의 꿈이 선한 목표라면 2018년에는 자신 있게 드러내라"고 말하며 "좌절과 목표도 겪을 수 있지만 용기 내시라. 그러다 지치면 '깊은샘옹달샘'으로 오라"고 덧붙였다. 어디를 가든 내 집이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나 재물에 달려 있지 않다. 행복과 불행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현명한 사람은 어디를 가든 집이라고 느낀다. 전 세계가 고귀한 영혼의 집인 것이다. - 레프 톨스토이의《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중에서 - * 행복은 집 밖에 있지 않습니다. 집 안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집이 아닙니다. 내 집입니다. 내가 먹고 자고 숨쉬는 내 집. 행복을 찾아 너무 오래 헤매지 마십시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내 집이고, 그 집 안에 행복이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中 -이 코너는 숨은 우리들의 리더들을 찾아내는 코너다. 첫 주인공으로 고도원 이사장을 초대한 이유는 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생각하나. ▶"'깊은산속옹달샘'은 명상과 치유센터로 병원이 아니다. 수술하는 곳도 아니고 약을 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수술하고 약을 제공한 것보다도 더 잘 회복되는 기적 같은 경험들을 15년 사이에 해왔다. 결국 이런 기적들은 자기 몸과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병원에 가면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어떤 일로 인해 생겨나는 아픔이라든가 트라우마라고 말하는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독버섯처럼 남아 있는 앙금을 씻어 내지 않으면 그 어떤 약을 먹어도 극복이 되지 않는다. 현대 의학에서 치유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것에 대해 들어내게 하고 치유받게 하고 어루만져주고 전환시켜주는 그런 작업들이다. 어떤 사람으로 인해 미움이 들끓는 것을 감당하기 어려웠는데 그 때문에 내면이 단단해지고 성장했다는 생각으로 관점이 바뀌는 순간 우리는 자기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롭게 느껴질 것이다. 외적 조건도 있지만 자기가 스스로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차이다.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주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이런 과정이다." -2001년 8월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 발송을 시작했다. 계기가 있다면. ▶"어린 시절 목사의 아들로 가난하게 자라 외로운 시간에 책을 보고 독서가가 되고 대학교 때는 편집국장이 되어 글을 쓰다 제적당하고, 긴급조치 9호로 10년 이상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기를 보냈고, 그때 책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기자로 5년, 기자로 17년을 일했다. 그러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문을 5년을 썼는데 딱 사흘 쉬고 일했다. 지금 돌이키면 어떻게 5년의 세월을 보냈나 싶다.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 영예로운 시간이었지만 고통의 시간이기도 했다. 몰두했고 여한 없이 글을 썼다. 그러다 건강이 무너지면서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가 바뀌었다. 내가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 보이면서 삶의 태도가 이타적인 방향으로 바뀌면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게 되었다. 독서카드를 활용해서 지인들에게 보낸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또 이것을 매일 반복하려니까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솟구치는 영감이 있어야 했기에 명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의 '깊은산속옹달샘'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디자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침편지는 어떻게 작성되나. ▶"방대한 양의 독서카드가 있다. 앞으로도 15년은 쓸 만한 재료가 쌓여있다. 기자 생활하고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는 동안의 이야기들이 많다. 거기에 민심과 국민적 정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공기, 사회적 날씨 등을 주의 깊게 보면서 이 글이 오늘의 사회적 공기에 맞는 글인가 생각해서 작성한다. 세월호 사건이 난 날과 월드컵에서 이긴 날 같은 편지가 나간다면 말이 되겠나. 사회적 공기를 읽어내 독서카드와 영감을 덧붙여서 아침편지를 보낸다. 이젠 나의 삶이라고도 할 수 있고 직관과 영감이 결합되어 나온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충주에 터를 잡고 '깊은산속옹달샘'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2001년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해서 반복하려니까 쉽지 않더라. 날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재주나 테크닉이 아니라 내 안에서 에너지가 솟구쳐 올라야 하는 일이다. 펑펑 솟아나는 에너지를 얻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접한 것이 명상이다. 그때만 해도 명상이나 힐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돌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할 정도로 사람들이 관심이 없던 분야다. 나처럼 열심히 일하다 무너진 사람들이 회복하고 다시 일하는 곳으로 돌아갈 만한 센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센터를 찾다가 충주에 입지를 하게 되었다. 전국 어느 곳에서 오더라도 두세 시간이면 올 수 있는 입지 조건이면 좋겠다는 꿈 이야기를 글로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이곳이 바로 중원군이다. 중앙 탑이 있는 곳이고, 전국 어느 곳에서 오더라도 두세 시간이면 도착하는 센터에 입지해 있다. '꿈꾸는 대로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 -'꿈 너머 꿈'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도 꿈을 꾼다면 이런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준다면. ▶"나의 멘토 중 하나가 링컨이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등장을 하면서 역사가 바뀌었다. 대통령이 된 것으로 머물지 않고 그 다음에 미국을 존재하게 했던 근간 중에 하나인 흑인 노예를 풀어주겠다고 했다. 그것이 그분의 꿈 너머 꿈이었고 우리 인류의 정신과 세계 역사를 바꿔 놨다. 역사는 반드시 리더가 탄생한다. 몽골의 리더 칭기즈칸은 세계 최고의 지도를 그려냈다. 광대한 정복자였다. 그러나 지금 몽골은 어떤가. 인구 300만 명에 언어를 잃어버린 흔적도 없는 곳이 되었다. 그때 영토를 정복했지만 칭기즈칸은 꿈 너머 꿈이 없었던 것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로 돌아와 역사의 굴곡을 거쳐 촛불시위와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일어났다. 국민들은 정치색을 떠나서 운전이 미숙할 수도 있지만 이제 버스에 타고 가도 안심이 되겠네, 이 버스에 타면 뭔가 잘 갈 것 같다는 방향성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주었다고 본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70~80%가 되는 것 아닌가. 이 길목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우리 안에 있던 걷어내야 할 것들이다. 엔진에 기름을 끼게 하고 타이어를 멍들게 하는 것들을 걷어내야 한다. 또 통일 문제가 있는데 전쟁을 통한 방식은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한국의 정치 리더가 가져야 할 일차적인 생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지만 반복적으로 '전쟁은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고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링컨처럼 우리 역사에 전환점을 만든 리더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었다. 제2의 세종대왕, 제2의 이순신 장군 같은 리더가 출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리더도 중요하지만 승객들도 중요하다. 운전자와 승객이 하나가 되어 우리 역사를 점프시키는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세계 속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그런 리더와 사회적 상황이 필요하다." -치유가 가장 시급한 것 중에 하나가 우리 사회라고 본다. 어디서부터 치유를 시작해야 하나. ▶"그동안에는 정치적인 발언이나 종교적 발언을 안 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면밀히 보고 있다. 사회적 공기를 읽기 위해. 우리 사회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가장 우리가 먼저 깊이 살펴봐야 할 통증의 근원이 언론이다. 나도 언론인 출신이지만 언론은 먼저 본 것을 사람들에게 기록해서 전달하는 일을 한다.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사회가 나갈 방향까지도 영향을 주는 막중한 사람들이다. 가장 깊이 서로 우리가 관찰하면서 치유해야 할 곳이 언론이라고 본다.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편지를 읽고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고 있다. 관련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너무 많다. 링컨학교를 7, 8년 하고 있는데 여기를 통해 '성공해서 제가 이런 사람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만남을 계기로 꿈을 도전해 이룬 사람도 많고 아픈 곳을 치유해 가는 사람도 많다.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수 없던 사람이 자게 되고, 자살을 하려다가 글을 보고 생각을 바꾸고, 이혼도장을 찍기 전 '깊은산속옹달샘'에 와서 회복되었다는 메시지 등. 지난 15년 동안 거의 매일 반복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이제는 리서치 할 필요가 있다. 노벨 의학상의 주제들이다. 앞으로 이런 것들은 4차 산업혁명이 발달해도 인간이 해야 하는 일들이고 엄청난 산업이다. 치유가 새로운 관광코스가 될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미래 산업에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2018년이다.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2017년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꾼 해다. 물줄기를 바꿨다. 그런데 '깊은산속옹달샘'은 위기의 시기였다. 6월까지 문을 닫다시피 했다. 사회적으로 출렁일 때엔 센터 운영이 잘 안 된다. '이래서 쓰러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해였다. 2017년을 견뎌내면서 2018년은 '깊은산속옹달샘'이 본격적으로 지역에 있는 보석 같은 사람들을 발굴하고 좋은 기운을 주는 일들을 공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소년수련센터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목표를 확신하기 때문에 우리 안에서 머뭇거리고 했던 '꿈 너머 꿈'들을 펼쳐 보이고자 한다. 좋은 호응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독자 분들께도 2018년은 2017년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원년이라고 보고 국민 각자도 개개인의 꿈이 선한 목표의 것이라면 자신 있게 드러내라고 말하고 싶다. 좌절을 겪을 수도 있지만 힘내시라. 그러다 지치면 '깊은산속옹달샘'으로 오시길 바란다. 긍정의 기운을 드리겠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저작권자 ©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녀와 크리스마스 장식 함께 만드는 행복한 시간 서초구 아버지센터 이선이 리포터 | 2017.12.08 지난 12월 2일(토) 오후 2시, 서초구 방배열린문화센터 5층에 있는 '서초구 아버지센터'(이하 '아버지센터')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모였다. 아버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아버지센터'가 12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화기애애하게 리스 만들기가 한창인 현장을 방문해봤다. 주말에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하는 흥겨운 프로그램 '아버지센터'는 그동안 주말에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원예, 홈 베이킹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해왔다. 12월에 개설된 '온 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2월 2일에는 '자녀와 함께 리스 만들기'를 진행했고, 오는 9일에는 '자녀와 함께 트리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버지센터'의 이하림 국장은 "아버지센터라서 남자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주말에 자기계발 강좌가 있어도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해야 해서 참여가 힘들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특히 젊은 아빠들은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을 숙제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동안 진행한 원예나 홈 베이킹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반응이 좋았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유대감을 형성하니 엄마들의 호응도 높았다. 이번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 프로그램도 이러한 요구에 맞춰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르고 붙이고, 함께 하나하나 완성해가며 뿌듯한 소통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리스 만들기'는 재료를 하나하나 자르고, 묶고, 글루건으로 붙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참여 대상은 5세 이상의 자녀와 부모로 아빠와 아이, 엄마와 아이, 온 가족이 함께 온 팀 등 다양했다.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며 협업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하영 강사는 "아빠랑 아이가 같이하는데 의미가 있다. 아빠들의 경우 쑥스러워 참여하는 것을 망설이기도 하는데 아이와 함께 직접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고 작품을 완성해 가져갈 때는 뿌듯해 하신다"고 설명했다. 산타카드에 소원도 빌고, 아이에 대한 기대도 담고 리스를 완성한 뒤에는 산타 크리스마스카드를 예쁘게 만들어 아이와 부모가 소원이나 바람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원예 프로그램에 이어 두 번째 아버지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선재(9세) 어린이는 "만들기는 힘들었지만 다 만들고 나니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하며 산타 카드에 "작년에는 선물로 칼과 도마를 주셨잖아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사람 인형이나 스노볼을 주세요"라고 아이다운 소원을 적었다. 선재 어린이 아버지는 "평일에 아이와 같이 못해서 주말에는 아버지센터뿐 아니라 예술의전당, 서초여성가족플라자 등에서 진행하는 아이 동반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고, 카드에도 "앞으로도 아빠랑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랑 놀이 함께 하자. 발마사지도 많이 해줄게"라고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류상원(8세) 어린이는 "재료를 자르고 글루건 사용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함께 만드니 좋았어요"고 말했다. 이현민(10세) 어린이는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리스를 만들었어요"라고 말하며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게임을 많이 시켜주세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민 어린이 아버지는 "아이가 커가면서 아빠랑 같이하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센터'의 '온 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프로그램은 12월 9일(토) 오후 2시에도 '자녀와 함께 트리 만들기'로 진행되며, 홈페이지나 전화(02-2155-8399)로 신청하면 된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아버지센터 프로그램' 신청하기
주름 깊은 웃음이 참 좋은…고도원 정만희 작가 | 2017.11.19 [정만희 사진작가의 얼굴] 청주에서 열린 '세계문화대회' 오프닝 세레모니 중에 포착한 고도원씨의 자연스런 함박웃음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장으로 매일 아침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 그의 웃음에는 네티즌들과 소통에서 비롯된 '행복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정만희 작가 brookschung@hanmail.net
'멋진 남편·친구같은 아빠'를 위한 '특별 강좌' 입력 2017.09.30 | 수정 2017.09.30 뉴스 9 긴 연휴는, 아버지로선 가족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데요. 멋진 남편 친구 같은 아버지로 가족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특별 강좌가 요즘 인기입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년 남성 수십 명이 발을 맞대고 앉아있습니다. 아내에게 해 줄 발 마사지를 배우는 겁니다. "크게 그려서~ 둘~ 셋~ 넷~ 집에 가셔서 나중에 배우셔서 침대에서(해주세요)." 이 강의실에선 청국장을 이용한 샐러드 요리 수업이 한창입니다. "애들이 거부 반응 있을까 봐. 콩이라고 하면."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과일과 채소를 함께 버무립니다. 박인규(서울시 광진구) : "식구들하고 내가 한 요리를 같이 먹을 수 있다…그런 것을 생각만 해도 상당히 기쁜 거죠." 아버지들이 교육을 받는 이곳은 전국 최초의 '아버지센터'입니다. 평소 소통이 서툰 아버지들이 가족과 친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요가와 인문학 수업을 통해 일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도 합니다. 김용수(서울시 동대문구) : "제 인생 전반 100세 시대에 남은 생을 어떻게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도 얻게 되는…." 지난 1년간 다녀간 아버지들만 천 3백여 명, 격무에 시달리는 40~50대가 절반입니다. 정현희(서울 서초구청 평생교육팀장) : "격무에 시달리며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아버지들이 많으셔서, 그분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정서적 안정을 통해서 가족과 힐링하는.." 가족이란 한울타리에서 왠지 겉돌던 아버지들이 배움을 통해 아내와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더하는뉴스]스트레스 '뚝'·자신감 '쑥'…'멍 때리기' 체험 [채널A] 2017-10-05 19:52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하게 있는 상태를 요즘 말로는 '멍 때린다'고 하죠. 시간 낭비 같지만 오히려 정신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과연 2박3일 동안 박지혜 기자에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더하는 뉴습니다. [기사내용] 쳇바퀴 돌 듯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이상태 / 서울 마포구] "스트레스는 늘 항상 받죠. 직장인이라면 다 받는것 같아요." [김영희 / 서울 서대문구] "생각이 많아지면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 오고 해서." [이기욱/ 서울 노원구] "자기의 시간을 갖는 게 휴식을 위해서 필요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에 과로에.. 혹사 당하는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휴식법이 있습니다. 아무런 행동이나 어떤 반응도 하지않는 '멍 때리기'. 뇌에 진정한 휴식을 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련 대회가 열릴 정돕니다. [고도원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작가] "(사람을) 자동차로 비유하면 기름 떨어지기 전에 멈춰야 하거든요. 어떻게 멈춰야 하느냐... 멈출 때 멍때리기를 하는 거죠." 도전에 앞서 현재 심리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두은미 / 심리 상담가] "색의 조화가 생각보다는... 그렇죠? (네) " 본격적인 멍 때리기를 위해 찾은 한 수련원. [박지혜 기자] "2박 3일의 멍때리기, 힐링 효과가 있을지 제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배지를 답니다. 배지를 달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습니다. [박지혜 기자] "멍때리기 좋은 장소를 발견했는데요, 여기 앉아서 멍 때리기를 해보겠습니다." 처음 도전한 멍 때리기. 조용한 숲 속이지만 벌레 등쌀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장소를 옮겨 다시 시도해 보지만... 10분도 안 돼 아예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박지혜 기자]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멍때리기가 힐링이 될까 싶었고요." 멍 때리기,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체조로 시작한 아침. 따라하기 영 쉽지 않지만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합니다. 점심 시간. 식사 도중 종소리가 울리자, [이팩트] 땡. 모두 식사를 멈추고 다시 멍 때리기를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제보다는 좀 더 오래 집중할 수 있습니다. 산책과 책 읽기, 명상으로 가득한 시간, 마음이 한층 여유로워진 하루였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이제 어느 정도 멍 때리기가 익숙합니다. 40분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고 멍 때리기가 가능할 정도, 3일 동안 함께 했던 피디와 비교해 보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3일 간의 멍 때리기를 마친 내 몸은 어떻게 변했을까. [박지혜 기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몸을 움직이니까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스트레스지수가 낮아졌을지 심리상담을 받아보겠습니다." 멍 때리기 이전과 이후의 심리상태를 비교해 봤습니다. [두은미 / 심리상담가] "어떻게 이렇게 변화가 됐죠? 그 며칠 사이에"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반면, 자신감은 한층 높아진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은미 / 심리 상담가] "(멍때리기를 하면) 세타파라는게 나와요. 뇌가 가장 편안한 그런 상황을 나타내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통찰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뇌파입니다." 하루 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진짜 '쉼표'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 사흘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박지혜 기자 sophia@donga.com 뉴스 영상 보러가기 옹달샘 '멍스테이' 지금 신청하기
전주시, 자활사업 종사자 힐링 캠프 마련 2017-09-07 15:54 | 전북CBS 김진경 기자 전주시는 7일과 8일 1박 2일 일정으로 충북 충주 명상치유센터(깊은 산 속 옹달샘)에서 전주시 지역자활센터 종사자 22명을 대상으로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전주시의 후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지역 사회복지사들이 마음건강과 행복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기존의 강의나 토론 중심의 캠프에서 탈피해 복지시설 종사자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한, 종사자들의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만남과 화합의 시간을 가질 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시는 이번 힐링캠프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해지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보다 나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설종사자는 "평소 업무로 누적된 스트레스를 자연속에서 명상, 체조, 걷기 등으로 풀어주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지역 사회와 이웃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이번 캠프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회복지사분들게 유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고객센터 상담사 힐링캠프 운영 100여명 대상 하반기 3회 실시…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만족도 높여 김동언 기자 | 2017.09.05 광주시는 관내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정신적 치유와 자존감 존중을 위해 총 100명을 대상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3차에 걸쳐 충주시 소재 명상치유센터인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힐링캠프를 운영한다. 1박2일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치유하는 통나무 명상을 시작으로 향기·숲 테라피 명상, 스파명상, 감정 치유 강의, 건강한 자연식 밥상 제공 등으로 구성, 일상과 고객 응대에 지친 몸과 마음, 언어 폭력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 등을 치유할 수 있는 맞춤형 치유 시간 등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일상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상담사들이 짦은 시간이지만 깊은 명상 체험 등으로 힐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 상반기에 참가한 상담사(84명)들의 만족도가 98%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힐링캠프를 마친 후에는 사후 관리 프로그램으로 '몸짱 마음짱' 밴드를 운영, '28일간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생활 속 몸과 마음의 건강을 습관화하는 과정도 운영한다. 한편, 광주시는 고객센터 상담사 대부분은 여성근로자로 감정노동자인 만큼 상담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트라우마 등을 예방하기 위한 힐링이 필요하다고 보고 민선6기 들어 지난 2015년부터 힐링캠프를 역점 운영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 고객센터는 총 54개사로 총 7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참가 희망자에 대해 해마다 총 4~5회에 거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힐링캠프를 열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센터 상담원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고객센터 간 네트워크의 장 마련을 위해 11월에 상담원 500여 명이 참여하는 한마음 대회도 열고 있다. 임찬혁 시 일자리정책과장은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상담사들이 힐링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일하기 좋은 고객센터산업을 육성해 지역 여성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로 자리매김 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언 기자 kde3200@naver.com
영광군서초, '꿈 너머의 꿈'을 꾸며 2017.09.05 10:43 입력 영광군서초, '꿈 너머의 꿈'을 꾸며 명상과 깊은 휴식으로 2학기를 시작하자 [교육연합신문=조성원 기자] 영광군 군서초등학교(교장 임봉애) 4, 6학년 학생 13명은 9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충남 충주 '고도원의 깊은 산속 옹달샘'으로 인성캠프를 다녀왔다. 이번 인성캠프는 지자체인 영광군청의 지원을 받아 영광교육청에서 '인성교육중심 수업 지원'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은 '몸풀기마음풀기 요가', '놀이 명상', '자연 명상', '고도원의 우리의 꿈 나누기 특강' 등을 체험했다. '몸풀기마음풀기 요가'에서는 친구들과 짝을 이루어 가벼운 요가 동작을 하며 여름방학 동안의 추억을 서로 나누었다. '놀이 명상'에서는 큰 원을 만들어 서로 안마를 해주고, 간지럼도 태우며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길렀다. '자연 명상'에서는 산길을 산책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다음으로'고도원의 우리의 꿈 나누기 특강'에서는 학생들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난 다음의 꿈, '꿈 너머의 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꿈을 꾸자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이타심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강의가 이어졌다. 다음은 군서초등학교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6학년 서○○학생은 "도서관과 숙소가 너무 예쁘고, 캠핑장 여기저기 토끼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편안해져서 좋았다.", 최○○학생은 "방학동안 친구들을 못 만나서 아쉬웠는데 같이 요가도 하고, 잠도 잘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4학년 최○○학생은 "자연 명상할 때, 오르막길은 힘들었지만, 내려올 때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너무 상쾌했다. 힘들어 하는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산을 오를 때는 가슴이 뭉클 했다" 전○○학생은 "식사 시간에 종을 한번 치면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행동을 멈추고 음식 맛을 음미하는 명상도 독특해서 재밌었어요.", 차○○학생은 "2학기 개학하자마자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힐링되는 느낌이었고, 기회가 되면 친구들과 함께 또 오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과 함께 인성캠프에 참여한 이○○ 교사는 "2학기가 시작하고 여름방학 동안 몸에 밴 생활습관으로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번 인성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다시 학교생활에 적응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놀고, 함께 활동하며 추억을 만드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또 고도원씨의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희망을 넘어서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의 꿈, '꿈 너머의 꿈'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고 전했다. 영광 군서초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정서순화와 감성을 기르기 위한 진로체험, 계절체험 등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다. 조성원 기자 jsw@eduyonhap.com '2018 겨울방학 링컨학교' 신청하기
"우리 시대 아버지를 응원합니다" 아버지센터 1주년 기사입력 2017-08-25 [김민욱 기자] 우리 지역에는 아버지들이 삶을 치유하고 재충전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서초구 아버지센터인데요. 문을 연 지 1년 만에 1천 명이 넘는 아버지들이 센터 문을 두드렸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퇴근 후 한자리에 모인 아버지들이 바리스타 강좌를 듣습니다. 커피의 역사를 시작으로 좋은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까지 체계적인 교육이 이어집니다. 서초구 아버지센터에서 3회째 인기리에 운영 중인 '커피의 품격' 강의입니다. [인터뷰 : 김필원 / 서초동 ] 커피가 생산되고 마시는 데까지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많은 분들의 열정이 들어간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어요. 커피 이름이 복잡해서 마시기 힘들었는데 쉽게 알려 주셔서 다가가기가 쉬웠어요. 지난해 8월 방배열린문화센터 5층에 자리 잡은 서초구 아버지센터. 발마사지와 명상, 요가, 요리교실 등 아버지들이 휴식을 취하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1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20대 초보 아빠부터 70대 노년의 아버지까지. 개관 1년 만에 1천3백명이 넘는 아버지들이 아버지센터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 정종식 / 방배동 ] 우리 사회가 나이가 들고 아버지가 될수록 오히려 여성화가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남편이나 부부 간에 공동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아버지센터가 아버지에게 굉장히 유익한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센터의 인기 비결은 새롭고 알찬 프로그램.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작가를 비롯한 명사들의 특강도 마련되고, 불면증 치유와 생활 속 풍수지리 교육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센터를 찾은 아버지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윤나라 / 서초구 아버지센터 센터장 ] 아버지들의 니즈를 읽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프로그램도 한 번도 제자리에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오고 싶을 때, 필요할 때 찾는 편안한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길 꿈꿉니다. 한편, 아버지센터는 오는 9월과 10월 수묵화 강좌와 자녀 감정코칭 등 새롭게 개설한 프로그램으로 아버지들의 힐링과 소통을 도울 계획입니다. HCN뉴스 김민욱입니다. '아버지센터 프로그램' 신청하기
[삶의 쉼표를 찾다] 잠시 생각을 놓고 '멍' 진짜 휴식을 부탁해~ 손의연 기자 kiteofhand@kyeonggi.com | 노출승인 2017년 08월 31일 20:04 | 발행일 2017년 09월 01일 금요일 | 제14면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서 멍스테이 체험 고도원 이사장의 '명상치유센터'로 유명 뇌를 쉬게 하자… 멍 때리기 관심불러 휴식의 필요성 절감하는 청춘들 많아 한번쯤 자연속에서 무념무상 어때요?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진정한 '쉼'은 잠깐 모든 것을 멈추고 비우는 것이다.충청북도 충주시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본보 손의연 기자가 '멍 스테이'를 체험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멍 때리러 충청도까지 간다고?" 친구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취직하고 내내 "멍 때릴 시간 좀 있었으면"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나지만, 정말로 멍 때리러 나설 줄 몰랐던 모양이다. 지난달 30일 충청북도 충주시 노은면에 있는 '깊은산속 옹달샘'을 방문했다. 이곳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잘 알려진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010년 세운 명상치유센터다. 멍 스테이를 비롯해 음식 스테이, 자연명상 스테이, 요가 스테이, 북 스테이, 스파단식 스테이, 산삼 스테이 등 자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이뤄진 각종 연구가 뇌 휴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로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첨단 뇌과학을 연구한 구가야 아키라는 멍 때리기, 즉 뇌의 공회전마저도 과도하면 뇌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여 완전하게 피로를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멍 때리기보다 지금 현재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모든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무 생각없이 뇌를 쉬게 하는 것은 휴식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구가야 아키라는 자신을 둘러싼 감각에 집중하는 마음과 뇌의 근력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 명상을 제시하고 있다. 진짜 휴식은 단순히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치지 않는 뇌로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그 첫 단계에 진입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프로그램 중 '멍 스테이'를 체험했다. 먼저 프로그램 설명을 들으며 노란색 옷과 멍 뺏지, 간이방석을 받았다. 멍 스테이는 진정한 휴식을 위해 1~2명 단위의 신청자만 받고 있으며, 옹달샘 어디에서나 멍을 때릴 수 있게 한다. 멍 뺏지를 달고 있으면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아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진정한 '쉼'은 잠깐 모든 것을 멈추고 비우는 것이다.충청북도 충주시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본보 손의연 기자가 '멍 스테이'를 체험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윤나라 옹달샘 실장은 자연과 휴식을 찾아 떠나는 중장년층이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휴식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청년층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멍 때리기에 돌입했다. 일상에서 멍하게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하는 것인데 의식적으로 멍 때리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마감하지 못한 기사 걱정, 먹고 싶은 음식 메뉴, 내일 계획 등 금세 여러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밖으로 나가 다시 작은 냇가 옆 바위에 자리 잡았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강조했던 호흡, 생각 흘리기에 집중해보려고 노력했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는 것을 반복했다. 풀과 흙의 냄새가 들어왔다. 머릿속에 들리는 말을 애써 무시하고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집중하자 마음이 잔잔해지는 것을 느꼈다. 옹달샘 안에 있는 도서관에서도 멍 때리기를 시도했지만 바깥에서 하는 것보다 상쾌하지 않았다. 확실히 자연의 소리를 듣고, 좋은 공기를 마실 때 정신과 몸이 개운했다. 차가운 담벼락에 등을 기댄 감촉조차도 새롭게 느껴질 정도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한 느낌이 흘렀다. 처음에는 '멍을 때리러 굳이 먼 곳까지 가야 하나' '집에서 멍 때리면 되지' 라는 생각이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걱정 없이 멍 때리기를 해보니 잘 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시간이 아깝다고 여긴다. 휴식하러 떠나서도 북적북적한 무리 속에서 한시도 쉬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끊임없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다. 물론 매번 특정 프로그램과 장소를 찾아 떠날 순 없다. 다만, 한번쯤 휴식법을 제대로 배우고 익혀 하루 단 10분이라도 내게 진짜 휴식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손의연기자 [인터뷰]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쉼은 멍때리기 잘 쉬어야 인생이 재밌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고 이사장은 언론인으로 살았고,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5년 근무했다. 늘 숨돌릴 틈 없이 마감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았다. '번아웃 증후군'이 올 수밖에 없었다.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며 그는 휴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명상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우리는 질주하고 멈출 줄 모르는 삶을 살면서 그래야만 뒤처지지 않는다고 여긴다"며 "그러다 한계를 넘으면 몸이 망가지는 등 강제 브레이크에 걸리게 되는데 그전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세운 게 '깊은산속 옹달샘'이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학교나 직장에 쉴 수 있게 정원을 조성한 곳이 많은데 아직 우리나라는 일반화되지 않았다. 고 이사장은 쉴 공간의 중요성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멍 때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고 이사장은 가장 좋은 '쉼'은 멍 때리기라고 단언한다. 머리가 복잡하고 꽉 차 있을 때 멍 때리기는 리셋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것. 마치 컴퓨터의 리셋 버튼을 누르면 초기화면으로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차 마시러 가고, 미술관이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처럼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멍을 때려야 한다"며 "강제 브레이크 전에 멍을 잘 때리면 훨씬 덜 지치고, 재밌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직,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 영감을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 등은 멍 때리기, 휴식이 꼭 필요하다"며 "세상을 놀라게 하는 발견이나 아이디어는 아무 생각도 없을 때 솟구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멍 때리기를 하며 명상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명상의 단계는 이완-몰입-변화 순이다. 먼저 눈과 어깨, 머리에 들어간 힘을 빼며 이완하고, 긴 호흡을 반복하며 호흡에 몰입한다. 가장 중요한 변화 단계에서는 앞선 과정들로 인해 기쁨이 일어나야 한다. 명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감정조절, 기분관리 등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고 이사장은 "명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24시간 모든 것이 명상이 될 수 있다"며 "앉아서 하는 좌선 명상부터 모든 행동이 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자 '쉴 휴(休)'자를 이야기하며 '진정한 휴식은 사람이 나무 옆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고 이사장은 "군중이 북적대는 것은 놀이고, 휴식은 그와 구분된다"며 "뇌를 쉬게 하는 것은 뇌를 비우고 산소를 채우는 것이기에 공기가 좋은 곳에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의연기자 옹달샘 '멍스테이' 지금 신청하기
[흥]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멍 스테이' 2017-08-24 '멍든 마음 치유법' 멍청해 보일 정도로 멍때려 보십시오 생각의 흐름이 멈추는 순간, 뇌가 초기화로 리셋 우리 머릿속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잠시 나를 내려놓으면 여유가 생겨요 여백 없는 수묵화를 본 적이 있는가? 쉼표나 마침표가 없는 글을 본 적은? 그림에만 여백의 미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글에서만 쉼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치열한 삶에다 컴퓨터, 각종 스마트기기에까지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의 뇌는 지나친 자극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컴퓨터에서는 수많은 정보들과 반짝이는 배너, 하이퍼링크들이 끊임없이 뇌를 움직이게 만든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뇌는 거의 탈진 상태다. 길을 걸을 때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심지어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TV를 보면서도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SNS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단다. 휴식을 취한다는 미명 아래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도 많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보를 받아들여 분류`저장 처리하느라 뇌는 1분 1초도 쉴 여유가 없다. 우리의 뇌도 '쉼표'가 필요하다. 컴퓨터에 여유 메모리가 충분해야 원활하게 작동하듯 우리의 머릿속에도 여유 공간이 남아 있어야 새로운 생각을 채우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가끔 '멍 때리기'가 필요한 이유다. ◆자연 속에서 생각을 내려놓다, 멍 스테이 뿌옇게 안개 가득했던 머릿속이 간만에 말끔해졌다. 고장 난 카메라 렌즈처럼 포커스가 맞지 않던 머릿속이 마침내 또렷한 상을 맺은 느낌이랄까. '멍때리기'를 위해 충청북도 충주 노은면에 자리 잡은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깊은산속 옹달샘'(이하 옹달샘)을 찾았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온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주인공이자, 아침편지문화재단의 이사장인 고도원 작가가 2010년 시작한 '옹달샘'은 지친 일상 속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힐링과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 고지용`승재 부자가 이곳에서 '멍 스테이'를 체험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옹달샘은 멍 스테이 외에도 자연명상 스테이를 비롯해 음식`스파단식`요가`산삼`북 스테이 등 다양한 테마별 스테이 프로그램과 힐링명상, 건강`예술 치유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이름만큼이나 깊은 산속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옹달샘'은 작은 하나의 마을처럼 꾸며져 있었다. 도서관과 명상센터, 아기자기한 숙소와 잘 가꿔진 정원, 식당과 카페, 그리고 '옹달샘'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은 토끼장까지 세심한 부분까지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머무는 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었다. 방을 배정받고, 명상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뒤 본격 '멍' 타임에 돌입했다. 멍 때리기는 아무런 생각 없이 넋을 놓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작 멍 때리는 건데 그게 별거야?" 만만하게 생각했지만 정작 '멍' 때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잠시 멍 하나 싶더니 자꾸만 상념이 중간중간 끼어들며 마음을 어지럽혔다. "커피나 한잔 할까? 덥네. SNS에는 어떤 댓글이 달렸을까. 일할 게 많은데…" 등등 갖가지 생각들이 두서없이 불쑥불쑥 튀어 올랐다. 다행인 것은 내가 푸르른 숲속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잠시 표류했던 나의 마음은 이내 자연을 똑바로 응시했다. 풀 내음, 바람 소리, 물소리, 다양한 꽃들의 색감 등 오감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좋았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듣고 물의 파동을 보며 한참을 멍하니 쪼그리고 앉았다. 녹음이 정점을 찍은 짙푸른 나뭇가지로 옮겨가니 또다시 '멍~' 생각의 흐름이 멈추는 순간이 찾아왔다. 예쁜 꽃들도, 잡초도, 심지어 바위에 낀 여러 모양의 이끼들까지 하나하나 한참을 바라보며 자꾸만 뻗쳐나오는 생각의 갈래를 끊어냈다. 마음에 '멈춤' 스위치를 켰다 끄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한참을 반복하자 마침내 머릿속을 부유하고 있던 짙은 스모그가 걷히면서 생각이 또렷해짐을 느낄 수 었었다. 사실 '멍 스테이'는 여느 힐링`명상 프로그램과 별 다를 바 없다. 다만 '멍 스테이' 참가자에게는 '멍'이라고 쓰인 배지를 준다. 배지를 달고 있으면 '옹달샘'에 함께하는 참가자들은 물론 직원 누구도 말을 걸지 않는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장함이 멍 스테이 최고의 특권이다. 이 때문에 멍 스테이는 2인 이상의 참가신청이 불가능하다. 옹달샘 윤나라 실장은 "멍 때리기는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누군가 동행하면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가 힘들다"며 "당초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1인만 신청 가능하도록 했지만, 아직 혼자 무언가를 하는 데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 최대 2명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낭비가 아닌 '창조'를 위한 비움의 시간 '멍 때리기'가 인기를 끈 것은 2014년 서울 광장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면서부터다.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의도로 시작된 이 행사는 이색 대회로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전국적으로는 물론이고 중국까지 건너갔다. 멍 때리기 대회의 규칙은 까다롭다. 3시간 동안 휴대전화나 시간을 확인해서는 안 되고, 잠이 들어서도 안 되며, 잡담이나 노래 부르기, 책읽기, 웃기 등이 금지된다. 철저히 '묵음'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15분마다 심박수를 체크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경기를 관전하는 시민들의 투표도 수상자를 뽑는 데 중요한 요소다. 2014년 제1회 대회에서는 당시 9세 김지영 양이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2회 대회에서는 가수 크러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대회에서는 파자마 차림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 직장인 2명과 취업준비생 1명으로 이뤄진 일반인 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근 각종 예능 방송에서도 '멍 때리기' 예찬론이 펼쳐지고 있다. 뇌과학자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강연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 "창의성은 몰입 아닌 '멍 때리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효리네 민박에 출연 중인 싱어송라이터 아이유는 '멍 때리기 장인'으로 등극했다. 수시로 멍 때리는 아이유의 모습이 매회 빠지지 않고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간은 '몰입'을 통해 창의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오히려 뇌는 완전히 비목적적인 사고, 즉 '멍 때리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뇌의 부분이 활성화되는 유레카 모먼트를 드러낸다는 것이 뇌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멍 때리기는 의학용어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린다. 2001년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마커스 레이클 교수가 뇌는 '사용할수록 활성화된다'는 기존 연구이론을 뒤집고 '인간의 뇌에는 생각에 몰두할 때 활동이 줄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일 때 오히려 활성화되는 영역이 있다'고 발표했다. 컴퓨터를 리셋하면 초기 설정 상태(default)로 돌아가는 것처럼 사람의 뇌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피로가 쌓이기 전의 초기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아르키메데스가 머리를 식히기 위해 들어간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친 상황이 좋은 사례다. '멍' 애찬론이 커지면서 전남 완도군 생일도는 '멍 때리기 좋은 섬'을 테마로 홍보하고 있다. 하늘나라 궁궐을 지으려고 가져가던 바위가 떨어졌다는 자연돌숲(너덜겅)과, 출렁이는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용출갯돌밭,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구실잣밤나무숲 등 3곳이 멍 때리는 장소로 제격이다. '멍 때리기'를 습관적으로 자주 한다고 해서 뇌의 활동성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멍 때리다 보면 뇌세포의 노화가 빨리 진행돼 치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고, 나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낳기도 한다. 멍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생각이 복잡한 날 가끔 때리는 것이 좋다. [흥]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자신의 몸에서 신호가 오기 전에 잠시 멈추는 습관 키워라" 긍적적인 마인드로 세상 보게 돼 자연 느낄 수 있는 곳이 좋은 장소 휴식이 중요…경쟁 대회는 말길 "뜨거운 사막에만 오아시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생의 길에도 잠시 쉬어갈 오아시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 사막은 뜨겁다. 저 뜨거운 사막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 폭염에 지친 몸을 씻고 희망의 구릉을 다시 오르기 위해서 우리는 잠시 멈춰서야 한다." 17년간 '아침편지'를 통해 365만 독자와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고 있는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65`사진) 이사장. 그는 '멍 때리기'를 '잠깐멈춤'이라고 표현했다. 무념무상의 상태로 잠시 '멍~' 하다 보면 뇌를 초기 상태로 리셋해 편견과 부정적인 생각, 패턴을 걷어내고 긍정의 마인드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긍정의 기운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멍 때리는 장소 선택이 중요하다. 고 이사장은 "가장 좋은 멍 때리기 장소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가스실이나 터널에 앉아 멍 때린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해보라. 그래서 우리에겐 비 오는 창가가 필요하고, 꽃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최근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멍 때리기 대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는 "멍 때리기 대회가 뇌 휴식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승부로 하면 고역이 될 수 있다"며 "멍 때리기는 경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각을 내려놓고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무념무상의 멍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상태가 아니라 결국 멍 때리기는 한발 떨어져 자신을 바라볼 여유를 갖고 성찰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고 이사장의 '멍 때리기' '잠깐멈춤'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30년 기자생활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을 지냈던 그는 2001년 전력 질주하던 그의 삶에서 '강제 멈춤'을 당했다. 온몸이 굳어 쓰러지게 되었다.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 '아침편지'다. 좋은 글을 통해 좋은 기운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제 그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춰 서는 방법'을 전파한다. 자신의 몸에 신호가 왔을 때 멈춰서야 하고,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신호가 들어오기 전에 잠시 멈추는 습관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고 이사장은 "잠시 뇌를 쉬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멈춤'이 바로 명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옹달샘 '멍스테이' 지금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