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오혜숙 생활 단식(오.생.단)의 유니웰 주식회사와 고도원의 아침 편지 재단이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웰니스 산업의 발전을 위한 협약식이 있었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은 고도원의 아침편지 재단에서 운영하는 명상원입니다.봄을 맞아 자연과 어우러진 명상원의 모습은 마치 숲속의 작은 옹달샘을 연상케합니다.고도원 이사장님은 이곳에서 각종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혜숙 생활 단식은 이곳에서 아침편지 문화 재단과 함께몸을 비우는 생활 단식과 마음을 비우는 명상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인'옹달샘 단식 캠프'라는 웰니스 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웰니스란? 웰니스는 웰빙과 피트니스 해피니스의 합성어로 신체적인 건강을 넘어서 정신적 사회적인 건강도 균형을 이루는 이상적인 건강 상태를 의미합니다.이번 협약식으로 오생단과 옹달샘이 서로 협업하여 웰니스 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혜숙 생활 단식과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업무 협약식으로 이제 옹달샘의 웰컴센터에서 오.생.단의 제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00 세 시대의 새로운 건강법"을 비롯해 다양한 오.생.단의 제품들이 진열될 예정입니다. "유니웰과 문화 재단이 함께 나아가서 한국을 넘어 세계화로 뻗어나가는 유니웰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아침편지 문화 재단 운영자 고도원 이사장님 "단식과 명상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사회에 또 다른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기대에옹달샘과 함께 한 것이 좋은 인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혜숙 생활 단식 개발자 오혜숙 회장님 오혜숙 생활 단식과 아침편지 문화 재단 협약으로 더욱 먼 곳까지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오혜숙 생활 단식과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웰니스 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약식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에디터가 만난 사람(3)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중앙일보] 입력 2017.03.05 00:02 나권일 기자 고도원은 이메일 편지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고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그가 『절대고독』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시간, 절대고독과 벗하라 고도원은 2001년 시작해 지난 16년간 하루도 빼지 않고 '고도원의 아침 편지'를 쓰고 있다. 그가 절대고독 속에서 길어낸가슴 속 고갱이들이다. 중국에서 대대로 관리들의 지침서처럼 읽혀온 책 중의 하나가 『신음어(呻吟語)』다. 명나라의 관리 여곤(呂坤, 1536~1618)은 이 책에서 제일가는 리더의 조건으로 심침후중(深沈厚重)을 꼽는다. 침착하고 신중하며 어떤 위기에도 동요함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지도자라면 인내는 물론 고독에도 단련된 사람일 것이다. 고도원(65)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그런 리더라고 보았다. 물론 그 '대가'는 혹독했다. DJ가 연설할 원고의 초고를 작성해야 하는 고도원 연설비서관의 청와대 5년생활은 살얼음판을 걷는 불면의 나날이었다. 연설문을 들고 DJ 앞에 설 때마다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신은 고통을 견뎌낸 자를 요긴하게 쓰는 법이다. 5년의 단련을 거치는 동안 글을 다듬고 말을 다루는 솜씨가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 맛 좋은 샘물은 저절로 흘러넘치기 마련. 고도원의 가슴에서 아침햇살처럼 퍼져 나온 언어의 고갱이들이 하나 둘 세상에 민들레 홀씨처럼 퍼뜨려졌다. 그게 2001년 시작해 지난 16년간 매일 하루도 빼지 않고 이어져 온 '고도원의 아침 편지'다. 현재 수신자만 350만 명이다. 절대고독을 겪지 않은 리더는 쉽게 무너진다 고도원이 펴낸『절대고독』. 나를 만나고 찾는 아포리즘으로 가득하다. 그에 용기를 얻어 시작한 '깊은산속 옹달샘'도 입소문이 나면서 그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로 우뚝 섰다. 2월4일, 서울 방배동의 한 주민센터에서 아버지교실 강의를 막 마치고 나온 그와 마주 앉았다. 왜 절대고독인가 리더는 사람 앞에 서는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사람 앞에 서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게 돼있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절벽과도 같은, 적막강산과도 같은 불면의 밤이 찾아온다. 칼날 위에 서있는 것 같은 그때, 리더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발걸음을 내딛느냐에 따라 리더 자신은 물론 자기가 속해 있는 조직과 공동체의 운명이 결정된다. 평소 훈련을 통해 내성을 가진 사람은 이겨낼 수 있지만 절대고독의 시련과 고통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쉽게 무너진다. 사례를 든다면. 절대고독을 경험해보지 않은 리더는 위기가 닥치면 당장 얼굴색부터 달라지고 기운이 떨어지고, 끝내는 다음 행보를 잇지 못한다. 가까운 예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그렇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을 선물로 생각하는 사람, 과거의 역경이나 고난의 열배, 백배가 와도 견뎌낼 내공과 자신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찌 정치리더 뿐이겠는가. 기업의 리더도 마찬가지다. 울산의 허허벌판에 외국 차관으로 조선소를 지어야 했던 아산 정주영에게도 절대고독의 순간이 있었다. 영국에 가서 어찌어찌 금융권에 발이 넓은 롱바톰 회장을 만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짜리 지폐까지 보여줘가며 금융계 인사를 소개받은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배를 사겠다는 선주(船主)를 구해오면 차관 도입에 보증을 서겠노라는 영국수출신용보증국의 엄정한 통보 앞에 아산은 절대고독 속에 불면의 밤을 겪어야 했다.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자신만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배를 만들어내겠으니 선주를 찾아달라는 아산의 열정을 보고 롱바톰 회장이 말한다. "내가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서라도 그리스 선주를 잡아봅시다." 아산은 결국 롱바톰 회장 처가의 네트워크까지 끌어들여 유조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다. 절대고독을 겪어낸 아산에겐 불가능은 없었다. '악법도 법이다.' 독배를 마시기 전날 밤, 소크라테스의 고뇌에 찬 결정도 아마도 절대고독 속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그 아이를 반으로 갈라 공평하게 나누어 주어라'. 아이를 살리고 거짓 어미를 회개시킨 솔로몬의 명판결 역시 절대고독의 강에서 길어낸 지혜일 수 있다. 사례는 차고 넘친다. 고도원은 참 좋은 테마를 택했다. 절대고독이라니. 고.도.원, 그의 이름과도 절묘하게 어울리지 않은가! 대통령 연설문 쓰던 5년은 절대고독의 시간 고도원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서 블루오션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다. 그의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 강연하며 열정을 불태운다. 고도원이 겪은 절대고독에 대해 듣고 싶다. 짤막한 글 한 톨에도 자기의 혼이 들어가야 하는 게 글쟁이의 삶이다. 대통령 연설문 쓰던 5년이 제게는 절대고독의 시간이었다. 인생 최고의 고난의 시기였다. 철두철미한 노교수 밑에서 조교생활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분의 언어의 저장고는 어마어마했다. 사고의 구조가 논리적이고, 기억력도 좋은 분이다. 게다가 다독가이고 문필가이고 연설가다. 그런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려면 철저히 나를 비우고 그분의 뱃속(胸中)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봐야 했다. 엄청난 세상 공부였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혼자 겪어야 하는 절대고독의 순간을 내가 용케도 곁눈질 한 것이다. 그렇게 5년 동안 천금같은 무게에 눌려 살다가 터질 것 같은 가슴속 이야기를 날마다 바늘구멍 같은 숨구멍 하나 내서 토해냈던 게 '고도원의 아침편지'다. 그때의 경험 속에서 얻은 것들을 묶어 펴낸 책이 『절대고독』이다. 지도자는 본질적으로 고독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리더는 꿈을 꾸는 사람, 첫길을 내는 사람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에 막막하고 두려움이 있다. 고난은 다반사다. 천신만고 끝에 수풀을 헤치고 개활지에 나왔는데, 적군 수십만이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내가 괜한 일을 하나 싶기도 하고, 비난과 곡해와 편견에 시달린다. 도와주는 이만 있는 게 아니라 발목 걸고 짓밟는 사람이 더 많다. 제가 청와대에서 일하던 5년 동안 가장 많이 본 것이 사람들의 변심(變心)이었다. 99가지 은혜를 입었던 사람이 단 한 가지 불만 때문에 비수를 꽂는다. 리더들은 고독과 벗하면서 사람들의 변심에 견뎌내는 내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영 구루인 피터 드러커가 '대통령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 6가지'를 말한 게 있다. 그 중 하나가 "대통령은 정부 안에 친구를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 안에 있는 친구들은 대통령의 신임을 빙자해서 권력을 남용하기 쉽다.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라서 자기가 믿는 친구나 부하들을 곁에 두고 싶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 그런 유혹에 빠지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 임기 말에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한국의 몇몇 대통령들 곁에는 친구를 곁에 둔 이들이 있었다. 이성적인 대화보다 광장의 구호가 횡행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의 말과 언어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대통령의 연설은 시대 정신의 표상이자 영혼을 담은 목소리여야 한다. 제가 운영하는 '깊은산속 옹달샘'의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링컨학교'다. 5년 사이에 8700명이 거쳐 갔다. 왜 링컨이냐고?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Gettysburg Address)은 지금 읽어봐도 불멸의 서사시다. "87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 나라를 세웠습니다. 그 신념으로 세운 나라가 이 지구상에 존속할지 말지 시험을 받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에게 남은 일은 명예로이 죽은 이들의 뜻을 받들어, 그분들이 마지막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그 대의에 더욱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 신의 가호 아래 이 땅에 새로운 자유를 탄생하게 하는 것이며,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가 이 지구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연설은 한편의 서사시다. 유명한 마지막 구절은 신을 위해 봉헌된 정부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멸의 다짐이다. 링컨은 이 짧은 연설 안에 한 편의 시처럼 탄생, 죽음, 재생이라는 상징적 은유 구조를 집어넣었다. 정치 지도자의 연설치고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고, 쉬운 말을 쓰면서도 감동적일 수 있었던 예는 없었다. 링컨의 평소 언어의 저장고가 말라 있었다면 이런 고매한 언어가 나오지 않는다. 알다시피 링컨은 어마어마한 독서광이었다. 고난 속에 있을 때마다 셰익스피어를 읽었다. "왜 이 세상에는 비극이 반복되는가?" 평생을 묻고 물으며 영혼의 깊은 호흡으로 읽었다. 그래서 즉흥연설인데도 이 같은 영혼의 서사시가 터져 나온 것이다. 무릇 지도자의 언어는 링컨의 언어가 돼야 한다. 그런데 이게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훈련돼야 한다. 제가 링컨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다. 고도원은 링컨의 연설에 감동해 직접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게티즈버그를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사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감동은 그 배경 스토리를 이해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노예해방을 내건 남북전쟁으로 68만 명이 전사한다. 1863년 7월, 2400명밖에 살지 않는 게티즈버그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사흘간의 전투로 5만1000명이 죽거나 다쳤다. 남북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다. 4개월 뒤인 11월19일, 당시 숨졌던 병사들을 위해 국립묘지를 만들고 안장식을 하는 자리에 링컨이 초대된다. 주최 측이 겨우 17일 전에야 통보한다. 사실상 오지 말라는 소리다. 그래도 링컨은 게티즈버그로 간다. (당시 미국 민주당은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링컨을 탄핵하려고 벼르는 가운데, 남부와 휴전협정을 체결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링컨은 꿋꿋하게 징병 소집명령을 내려 정계에서 반전(反戰) 분위기가 일고 있던 때다.) 하지만 그날 링컨은 준비해온 1시간짜리 연설 대신 즉흥연설을 한다. 사연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연설가(에드워드 에버레트)를 헌정사를 바칠 연사로 초대했는데, 2시간 늦게 도착한 것이다. 2시간 늦게 온 그 연설가가 준비해 온 2시간짜리 연설을 다 한다. 그래도 링컨은 그 시간을 초인적인 인내로 참아낸다. 링컨은 자신이 준비한 1시간짜리 연설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링컨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1만5000여 청중 앞에서 즉흥연설을 한다. 이것이 바로 링턴의 가슴 속에서 터져 나온 2분짜리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언어다. 서재에서 집필 중인 고도원. 그는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자꾸 생겨나야 한다. 그것이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될 때 우리 사회도 성숙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말과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고도원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5년 동안 한 번도 설화(舌禍)를 입은 적이 없다. 왜 그럴까? 그분은 연설비서관이 써준 연설문을 최대한 당신이 직접 손질해서 당신의 언어로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즉석 연설을 즐겨했다. 애드리브가 많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설화를 많이 입었다. 지도자가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은 권력이 아니다. 권력도 10년이면 허물어진다. 돈도 한계가 있다. 효과를 보기는커녕 거꾸로 가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언어다.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들을 위한 책읽기, 글쓰기, 말하기를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며칠 전 읽은 '자유칼럼'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1963년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했다. 2년 전, 동독 공산 정권이 느닷없이 세운 베를린 장벽으로 베를린 시민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다. 시청 광장에 모여든 군중에게 케네디는 연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다. "어디에서 살든 모든 자유인은 서베를린의 시민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유인으로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케네디는 마지막 부분,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를 독일어로 말했다. "Ich bin ein Berliner." 케네디의 연설은 동독 영토에 작은 섬처럼 갇혀 있던 서베를린 시민에게 우방인 미국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베를린 시민은 물론 전 서독이 열광했다. 그렇다. 상황에 적합한 언어의 구사, 청중을 배려할 줄 아는 준비성은 단기간의 훈련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하나를 더 묻기로 했다. 권하고 싶은 가장 효율적인 쉼은 명상 리더들에게 절대고독을 견뎌내는 팁을 하나 준다면. 효율적인 쉼이 필요하다. 일부러라도 절대고독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그게 명상이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깊은 호흡을 하고, 멍하니 앉아 있어 보라. 비가 오면 한 자리에서 두세 시간 그냥 비 떨어지는 것만 바라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 내 안의 내가 정화되기 시작한다. 나의 내면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저는 10년째 그렇게 명상을 하고 있다. 지금처럼 그냥 질주만 하면 강제적인 멈춤이 온다. 엔진이 다 연소해버린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의지를 갖고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유한다. 절대고독의 시간을 스스로 만들고 겪어본 사람이라야 진짜 리더다. 진정한 부와 성공은 무엇일까. 부와 성공도 추구할 만한 가치다. 하지만 부와 성공을 이루고 난 뒤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끝내 자기중심적이고 사적 이익에 멈춰 있다면 진짜 성공이 아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란 말인가? 리더는 이타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늘 공동체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가진자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자꾸 생겨나야 한다. 그것이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될 때 우리 사회도 성숙해질 것이다. 입춘에 고도원을 만났다. 그의 표정은 일찍 온 봄날처럼 온화했다. 하지만 그가 가슴 속에서 쏟아낸 말들은 서늘했다. 나태한 리더들을 긴장시키는 담금질의 언어였다. 고도원은 지난 16년간 묵묵히 사람들에게 아침편지를 보내고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그 편지를 받아보고, 옹달샘 물을 먹은 이들이라면 이제 자신의 현장에서 자기만의 실천으로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일이 몫으로 남았다. 각자의 절대고독과 벗하면서 말이다. 『 절대고독』에서 음미할 만한 몇 가지 혼자 있는 법을 배워라 외로운 시간. 홀로 있는 시간. 피할 수 없는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좋은 선물'을 받는 값진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요, 평화, 침묵, 성찰, 자신감, 창조적 영감은 혼자 있는 시간에만 찾아오는 귀빈들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 외로운 시간을 만들어 즐기십시오.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던 자신감이 눈을 뜰 것입니다. 고갈된 마음의 우물을 채우고 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창조의 샘물을 퍼 올릴 수 있는 값진 시간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따금 직면하는 자기 점검의 물음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어떻게 달라져 있는가. 어제와 오늘의 나를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가 내일의 나를 결정하고 미래를 지배합니다. 가치 있는 인생은 오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왜 물을 엎질렀나 일을 하다 보면 이따금 물을 엎지를 수 있습니다. 일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일하지 않으면 엎지를 물도 없을 테니까요. 엎지른 것은 엎지른 것입니다. 다시 쓸어 담을 수 없습니다. '비싼 수업료 냈다' 생각하고 깨끗이 잊어버리십시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 세상 풍랑을 다스리기 전에 내 마음의 풍랑을 먼저 다스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악한 마음을 탓하기 전에 내 안의 늑대부터 몰아내야 합니다. 칭기즈칸의 말입니다. "내가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니 칭기즈칸이 되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3.05 00:02 나권일 기자 na.kwonil@joongang.co.kr
아침편지 고도원 "절대고독의 순간에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글 이미회(북DB 객원기자) '대통령의 말'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은 시절이다. '아침편지'의 작가 고도원의 신간 (꿈꾸는책방/ 2017년)도 '대통령의 말'이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엄혹한 시절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해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막막한 청춘을 지나왔다. 글쟁이의 꿈 하나를 품고 달려오며 일찌감치 고독과 대면했던 그이지만, 절대고독의 정점은 5년의 김대중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 시절이었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절대고독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무엇보다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이라는 엄중한 자리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말과 글을 수백 번 고치고 써내려가는 동안 '절대고독'이라는 주제는 그의 마음속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었다. 이번에 펴낸 에는 그동안 '절대고독의 강'을 무수히 건넜고, 지금도 그 강을 건너고 있는 작가가 오랜 사유와 명상 속에서 길어올린 보석과도 같은 글들이 담겨 있다. 작가에게 글은 절대고독의 산물이다. 아무도 대신 써줄 수 없기 때문이다. 고독한 작가처럼 우리 각자도 인생이란 자신만의 책을 홀로 써내려간다. 나의 삶을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나의 이야기를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고도원 작가는 이 책에서 고독, 선택, 멈춤과 자기 치유, 상처, 시간, 자기와의 싸움, 도전, 꿈 등을 통해 '고독의 강'을 지혜롭게 건너는 법을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압축적인 단문들을 통해 제시한다. 현재 아침편지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충북 충주에서 아침편지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고 있는 고도원 작가가 2월 1일 인터뷰를 위해 잠시 상경했다. 산속에서 명상을 하며 은둔자로 살고 있으니 많은 이들이 '도인'이 된 줄 아는데 자신은 "도사가 아니라 생활인"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또한 5년 동안 대통령의 뱃속에 들어가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요즘 '썰전'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내가 더 잘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 시절 탄생한 '아침편지'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250명에 보낸 첫 '아침편지', 지금은 매일 아침 360만 명에게 Q 현재 360만 명이 매일 아침 받고 있는 '아침편지'를 시작한 게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 시절이었다고요. 제가 청와대에서 일한 게 1998년부터 2003년까지인데 '아침편지'를 2001년 8월에 시작했어요. 당시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는 250명에게 첫 편지를 보낸 것이 지금 360만 명이 됐습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다는 것은 스트레스라는 말로는 부족해요. 시쳇말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에요. 그래서 저에게는 바늘구멍만큼의 숨구멍이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아침편지'였어요. 운동으로 치면 연설문은 본 게임이고, '아침편지'는 스트레칭 같은 거였죠. 저를 이완시키고 쉬게 하고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던 셈입니다. Q 공직자가 되면 보통은 하고 있던 일도 그만두는 게 상례인데 오히려 일을 벌이신 거네요. 내부적으로 난리가 났었어요. 겁이 없었죠. 청와대 1급 비서관이 자기 이름을 걸고 대중과 소통하는 거잖아요. 오해도 많이 샀고, 무슨 짓거리냐며 비난도 많이 받았죠. 청와대 회의 주제로 오르내리기도 했고, 해직당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묵언으로 지켜준 분이 김대중 대통령이었어요. 일반인들은 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대통령은 이해해주셨어요. 임기 후반부에는 매일 회원 수가 늘어난 것이 보고 사항이 되다시피 했어요. Q 비서관 시절 일이 너무 힘들어 쓰러지기도 했다고요. 피를 말리는 일이다 보니 목과 어깨가 굳고 급기야는 한번 쓰러졌습니다. 그때 번쩍 하고 뭐가 지나가더라고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죠. 사실 글이라는 것이 계속 반복되는 거잖아요. 기계적으로 반복하면 한계가 올 수밖에 없어요. 내 안에서 솟구치는 영감이나 에너지는 머리를 쥐어짜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했을 때 나오는 것이거든요. 말하자면 명상을 통해 내면의 깊은 심연에서 퐁퐁퐁 샘물처럼 솟아나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거예요. 내가 터득한 명상의 방식을 공유하고 시스템화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겨 충주에 명상센터를 만들게 된 것이고요. 그런데 정말 외로운 길이에요. 보통 일이 아닙니다. 저희가 미르재단이 아니잖아요. 국가예산은 1원도 쓰지 않았어요. 후원으로 운영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후원이라고 하는 게 미약하잖아요. 그런 환경에서 이런 작업을 해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전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 과정에서 겪는 고독의 시간이 책이라는 선물로 나타나니까요. Q 청와대를 나온 후에도 아침편지를 계속 하신 이유가 있나요? 사실 시간이 지나니까 매일 반복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괜히 시작했다고 후회도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보람이 너무 큰 거예요. 글귀 하나에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 감지되고 피드백이 오고 그러니까 이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됐어요.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점점 몰입하게 됐고요. 결국 다른 직업을 다 내려놓고 여기에 전념하게 된 거죠. 다른 일과 병행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360만 명이 편지를 받는데 편지를 써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거든요. 아침편지문화재단과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강연하고 집필하며 살고 있습니다. "절대고독 순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삶의 격 높인다" Q 그동안 대통령 비서관 시절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모교 신문 '연세춘추'와 인터뷰를 하고 이 책 말미에 그 인터뷰 기사 전문을 부록처럼 수록하셨어요. 어떤 이유가 있나요? 이라는 책의 주제는 대통령 연설문 쓰던 시절부터 화두가 된 주제잖아요. 지금 대통령 연설을 놓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비정치적, 비종교적, 비상업적인 공간을 꿈꾸며 살아왔는데, 최소한의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기록으로 남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때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 날도 오겠죠.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었고, 지금처럼 시국과 관련된 일이 벌어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통령 연설이라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그 현장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안타까웠을 것 같습니다. 안타까움을 넘어섰죠. 이게 나라냐 하는 이야기까지 나왔잖아요. 부끄러운 일이고요. 본질적으로는 국가 시스템의 한 축을 망가뜨린 겁니다. 건전한 상식을 갖고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한 그 상식이 무너졌을 때 사회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사태의 출발도 그랬지만, 저는 그것을 마무리해가는 과정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은 잘못을 할 수도 있어요. 건전한 상식이란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거예요. 그러면 갈등이라든가 분열이 움트지 않아요. 그런데 잘한 것이 없는 사람이 자기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면 그 몸부림에 동조하는 세력이 생깁니다. 이것은 분열을 가져와요. 이 분열은 정서의 분열이고 감정상의 분열이기 때문에 이유도 없고 과학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지도자가 가야 할 길이 아닌 거죠. 왜 이순신 장군이 억울하지 않았겠습니까. 이순신 장군의 위대성은 시대가 주는 벌을 감수하고 그 당시 국가적 시스템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데 있습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 방식은 정서의 분열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합니다. 이 사태가 마무리가 돼도 그 정서는 불쏘시개처럼 남아 갈등과 분열을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커요. Q 그냥 고독이 아니라 '절대고독'입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누구나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을 반드시 겪게 됩니다. 그냥 외로움이나 고독과는 다른 거예요. 인간적으로 똑같은 고독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만 딱 떼어놓고 보면 그건 그 사람만의 고독인 거예요. 누구에게나 자기가 겪는 고독은 절대적이에요. 비교할 수가 없고 경중을 따질 수 없어요. 치열하고 처절한 거죠. 졸업 후 취직한 사람에게는 사회 초년병으로서 고독의 순간이 옵니다. 부모는 자식 앞에서 부모만이 갖는 절대고독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이 절대고독의 순간을 어떻게 넘기는지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승화해 삶의 깊이와 격을 높입니다. Q 누구나 절대고독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제가 그동안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면서 했던 경험들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습니다. 기다림, 호흡, 관점의 변화, 잠깐 멈춤, 내려놓기 같은 것들이죠. 사실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쉽고 깊이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짧은 글인 아포리즘 형태로 쓰게 됐어요. 누군가에게 해결책을 주기보다는 작은 돌멩이가 연못에 파장을 일으키듯 단어 하나, 짧은 문장 하나가 사람들 마음에 가볍게 툭툭 던져지면서 내면의 성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기보다는 곁에 두고 한두 구절씩 펼쳐보면 좋겠어요. 거기에 답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답을 찾는 독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생명력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 지도자가 가야 할 길 아냐" Q 개인적으로는 어떤 방법이 가장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명상을 통해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나 상처, 고독, 비탄의 순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하면 그 속에 해답이 있습니다. 자신이 지금 처한 여건과 상황을 완전히 허용하고 깊숙한 중심에 거침없이 뛰어들어가 제대로 바라보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축복과도 같은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나머지는 다 소소해 보이고 행복의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Q 잘 모르시는 분들은 언론인에서 도인으로 변신한 줄로 착각하시겠어요.(웃음)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웃음)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거지, 제가 무슨 도사는 아닙니다. 다만 반복적인 단련을 통해 이제는 많이 정제됐죠. 그런데 저를 아는 사람들은 언론인이었을 때와 지금의 모습에서 그다지 큰 괴리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요. 무슨 이야기냐면 기자 시절에는 명상이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면서 살아온 삶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거든요. 가는 길이 바뀌었을 뿐 큰 부분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는 거죠. 요즘도 '썰전'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내가 더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저는 5년 동안 대통령 뱃속에 들어가 봤던 사람이거든요. 대통령 마인드로 세상을 봤단 말이에요. 정치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 의도나 결과가 다 보여요. 누구보다도 그 이면을 바라보고 설명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죠. 어떨 땐 입이 근질근질해요. 하지만 제가 가는 길은 아니기 때문에 삼키고 가는 거죠.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책 좀 많이 사주셨으면 하는 거죠. 글쓰는 사람에게는 책 사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워요. 제가 지금까지 스물다섯 권 정도의 책을 썼는데, 첫 책이 20여 년 전의 예요. 책이 나오는 날 서점에 가서 누가 내 책 사주나 지켜봤는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거예요. 결국 세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한 사람이 책을 사갔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가서 껴안아주고 싶더라고요. 결국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이번 책은 2시간 만에 한 권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독자들이 절대고독의 동반자가 돼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 남경호(스튜디오2M) [ⓒ 인터파크도서 북DB www.book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라보마이라이프]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예방주사 맞듯 고독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17-01-26 10:46 [이투데이 이지혜 기자]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며 채우는 내면의 아우라 고도원(高道源·64)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은 2001년 8월부터 시작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 36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배달하고 있다. "좋은 글귀 하나가 하루를 행복하게 한다”는 그는 인생의 고독을 마주한 이들을 위한 글귀를 모아 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홀로 있는 시간이야말로 고갈된 마음의 우물을 채우고 창조의 샘물을 퍼 올릴 수 있는 값진 시간이라는 그의 깨달음을 나누고자 한다. '절대고독'이라는 화두는 오래전부터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지내며 대통령의 고독을 바라보고, 자신의 고독과 마주했던 고도원 이사장이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대통령의 고독한 시간을 견문하게 됐어요.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고, 책임져줄 수 없는 외로운 시간.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비단 한 국가의 지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 저는 그것을 꿈이라고 표현하는데, 꿈을 가진 사람 그리고 많은 이들 앞에 서야 하는 사람에게는 고독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걸 우리 일상에 비춰보면 자식 앞에 서 있는 부모,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등 누구에게나 절대고독은 찾아오거든요. 그걸 어떻게 견뎌내고 일어설 것인가에 대해 명상을 하며 깊이 고민했죠. 그때의 생각을 나누고,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잠깐 멈춤, 쉬어가는 용기도 필요하다 단지 '고독'이 아닌 '절대고독'이라는 제목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절대긍정, 절대사랑처럼 강조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데는 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개인이 겪는 고독은 당사자에겐 절대적 상황이죠. 때론 그 순간이 생사가 걸린 문제가 되기도 하고, 삶의 분기점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다른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고독, 그런 점에서 누구나 절대고독의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고 이사장에게 절대고독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작은 개울에서부터 깊고 넓은 강까지,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고독의 강을 건넜노라고 털어놨다. "시골 목사의 아들로서 겪어야 했던 궁핍한 생활이 저에게 고독을 안겨줬어요. 다른 사람들은 밥을 먹는데 나만 덩그러니 떨어져 굶어야 했고. 자주 이사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반복되니까 상실감이 컸어요. 대학 때는 긴급조치 9호로 제적당하면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고, 청년기에는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분노, 절망감 등으로 범벅돼 있었죠. 기자생활을 할 때, 대통령 연설문을 쓸 때도 고독했어요. 글은 누가 대신 써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등바등 스스로 해결해야 했죠. 그런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면서 두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내면이 더 단단해질 수 있었어요." 고 이사장은 예방주사를 맞듯 고독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불시에 강물이 밀려오더라도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물의 깊이를 알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슬기롭게 고독의 순간을 넘기는 힘이 생긴다고. "수많은 절대고독의 강을 경험하면 직관과 통찰력이 생깁니다. 강물의 깊이를 어림잡을 수 있게 되죠. 그러면 그 깊이에 맞춰 대비할 수 있어요. 때론 일부러라도 스스로 고독한 시간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걸 '잠깐 멈춤'이라고 표현해요. 잠깐 멈춰서 내 안의 고요함, 평화 등을 찾는 거죠. 그렇게 고독의 면역력을 키워야 느닷없이 황량한 고독을 만났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에너지로 삼을 수 있어요." '멈춤'이라고 하면 일상을 내려놓는 행위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가 말하는 멈춤은 더 나아가기 위한 '쉼표'와 같은 것이다. "자동차로 치면 기름 떨어지기 전에 주유소 가는 거예요. 일을 아주 놓는 게 아니란 말이죠. 더 일하고, 더 달리기 위해서 잠시 쉬어가는 겁니다. 쉬는 것도 대단한 용기예요. 다들 마치 멈추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잖아요. 놓아버리면 다 잃어버릴 것만 같고. 그러나 쉬지 않고 계속 가다가 깜빡 졸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죠. 브레이크를 밟는 용기를 내서 잠깐 멈춰 쉬어가야 오히려 안전하고 슬기롭게 고비를 넘어 나아갈 수 있어요." 내 얼굴 풍경이 주변 풍경을 만든다 잠시 멈춰 쉬어가는 방법으로 그는 '명상'을 적극 추천한다. 그는 그가 머무르고 있는 '깊은산속 옹달샘(아침편지문화재단)'을 찾아와 명상하는 이들에게 "미소를 지어라. 그리고 그 미소를 삼켜라”라고 제안한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동안 살아온 대로 다 얼굴에 나타나거든요. 나이 들수록 자기 표정을 인위적으로라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미소 짓는 훈련을 하고 그것을 내 안의 미소로 바꾸는 것, 외면의 미소를 목구멍으로 탁 넘기고 그것을 꿀꺽 삼켜서 가슴과 배를 채워 얼굴의 표정과 내면의 표정이 일치하도록 해야 해요. 그래야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죠. 미소를 짓고 나무를 보세요. 나무 이파리들도 미소 짓습니다. 웃는 표정으로 구름을 보세요. 구름이 웃는 입꼬리 같기도 하고, 웃는 눈썹처럼 보이기도 해요.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남에게 미소로 다가가면 그 사람도 나에게 미소로 다가와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황량하다면 그럴수록 좋은 표정을 지어야 내 삶의 조건들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고 이사장도 젊은 시절엔 표정이 어두워 무섭고 날카롭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고 미소를 머금으려 노력하다 보니 요즘은 "표정이 참 좋다”라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기분 좋은 표정과 더불어 그가 항상 다스리고 신경 쓰는 것은 '아우라'다. "흔히들 포스, 카리스마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그 사람이 주는 느낌이 있어요. 주파수라고도 하죠. 우연히 지나치는 사람도 어떤 이는 기분이 좋은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괜히 불쾌할 때가 있어요. 이런 아우라도 표정과 같은 차원인데, 결국 자기가 만들어내는 겁니다. 고독의 강을 건너면서 얼마만큼 내면의 근육을 다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의미부여를 하느냐에 따라 주파수가 다르게 생성되죠. 객관식처럼 딱 나오는 답은 아니지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기운 같은 거예요. 저 사람에게 신뢰가 가,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이런 느낌을 주는 게 좋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얼굴뿐만 아니라 자기가 내뿜는 기운, 그런 아우라도 책임질 줄 알아야 해요.” 스스로 터닝하지 않으면 거꾸로 터닝당한다 그는 내면과 외면을 가꾸기 위한 노력은 인생 후반전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터닝포인트의 원래 의미는 전환점이지만, 중년 이후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젊은 시절 터닝포인트는 인생을 180도 전환할 수도 있지만, 나이든 사람에게 그런 변화는 위험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단 1도씩 변화하더라도 그것을 멈추면 안 돼요. 휴대폰을 출시하면 생명력이 6개월 정도밖에 안 간다고 하잖아요. 그럼 이 휴대폰을 만든 사람은 6개월 후에 조금이라도 덧붙일 무언가를 미리 연구해두지 않으면 시장에서 밀리게 되겠죠. 앞서 이야기한 1도, 그걸 바로 덧붙이는 무언가로 보면 됩니다. 지식도, 인격도 계속 새로워지지 않으면 밀리게 돼 있어요. 고정관념과 편견에 갇혀 지내면 언젠가는 추락하고 슬럼프에 빠지겠죠. 작더라도 그런 터닝포인트를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강제로 터닝당하고 말아요.” 변화는 더디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 속에서 그는 '만년 청춘'을 만끽하고 있었다. 육체적 한계는 있지만, 파릇파릇한 꿈을 꾸고 있기에 정신적 한계는 없다고 말한다. "육체적으로 힘이 소진되니 빨리 지치잖아요. 근데 뇌는 젊었을 때보다 더 팔팔해요. 20~30대 때 못 보던 것들이 이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계속 새로운 꿈이 생겨나서 밤새 꿈을 꾸다 보면 몸은 피곤한데 가슴은 마구 뛰죠. 최근 김형석 교수가 강연에서 100세를 살아보니 65~75세가 인생의 전성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보면 내가 지금 전성기, 최고의 청춘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죠."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브라보마이라이프(www.bravo-mylife.co.kr)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 말글 고칠 때가 절대고독의 정점" 고도원 작가[해냄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작가(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가 새 책 '절대고독'(꿈꾸는책방 펴냄)을 펴냈다. 저자가 말하는 '절대고독'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지만 자신만이 감당해야 할 시간이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하 DJ) 시절 5년간 연설담당비서관을 지낸 그는 "연설비서관이라는 지엄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말과 글을 수없이 써내려갔던 그때가 자신의 절대고독이 정점에 달했던 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연설비서관 재직시절 있었던 일과 대통령의 연설문에 얽힌 이야기들에 침묵을 지켜왔다. 연설비서관을 그만두고 명상과 아침편지를 보내는 '은둔자의 길'을 걸으면서 비정치적이고, 비종교적이고, 비상업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마음다짐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15일 '절대고독' 출간을 계기로 연합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이제는 할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지도자의 언어는 정제된 언어여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도자의 언어는 정제된 언어여야 합니다. DJ는 정제된 언어만 사용해 설화가 없었습니다. 다듬고 정제하는 것은 시스템과 연계돼 있죠. DJ는 시스템에 따라 만들어진 연설문을 연설 직전까지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연설문을 가지고 국민 앞에 선 분이었고 그 시스템을 한 번도 흔들거나 한 적이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지도자의 언어가 빈약합니다. 빈약하다는 것은 과거에 그런 언어를 저장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죠. 저장한 것이 없으니 나올 게 없고…. 그러다 최순실 언어의 저장고에 기댔다는 것은 정말 상식 밖의 일이고 비극적인 일입니다." 고도원 작가는 연설문 작성 때 주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최순실의 조언을 얻었다는 박근혜 대통령측 주장에 대해서는 DJ 정부 당시 연설문 작성을 위한 자문위원회 시스템을 소개하며 비판했다. "그 당시에 예산을 받아 자문위원단을 운영했어요. 위원단에는 대학교수부터 코미디 작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있었죠. 위원단은 예를 들어 광복절이나 삼일절 연설을 준비한다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전에 충분히 사전에 논의하고, 관련 부서에서 초안이 올라오면 토의를 합니다. 이게 바로 민의를 듣는 시간이죠. 이 정부에서도 그런 구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은 언론사 시스템으로 보면 아무 자격 없는 사람이 편집국장 노릇을 하며 데스크를 본 셈이죠. 이건 민의를 수렴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폴리티컬 클라이미트'(political climate)라는 것이 있습니다. 국민의 감정, 정서, 기분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강남 아줌마의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죠. 그러나 원래 프로세스 중에서 녹여서 이뤄지는 것이지 다 써놓고 최종 컨펌을 받았다는 것은 시스템이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무너진 것이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자는 '절대고독의 정점'을 안겨줬던 DJ의 연설문 작성 과정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초안을 올리면 깨알같이 빨간색 볼펜 등으로 가필을 합니다. 그 내용을 반영해 다시 올린 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구술을 하면서 녹취하게 하죠. 그걸 받아 적으면 연설문이 됩니다. 심할 때는 신문 기사로 치면 기자 이름(바이라인)만 빼고 다 고쳤어요. 그럴 때는 정말 죽고 싶고 기운이 다 빠지죠. 나중에는 한 번에 통과된 적도 많았어요. 내 생각이나 표현방식, 철학 같은 것을 다 내려놓고 그분(대통령)의 것으로 잡아채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눈빛만 봐도 알게 되는 때가 옵니다. 마음을 읽는 것이죠. 이 단계가 되면 한 자도 고치지 않고 통과되기도 합니다." zitrone@yna.co.kr
"저자 고도원은 꿈과 희망으로 매일 아침 370만 명의 가슴을 깨우는 사람. 2001년 8월 '희망이란' 첫 글로 를 시작하여 거친 세상 속에서도 힘차게 살아가고픈,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픈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진정어린 메시지를 전하며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주었다. 현재는 아침편지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충주에서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거쳐 동대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미주리대 언론대학원에서 연수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신문인《연세춘추》의 편집국장을 지냈고,《뿌리깊은 나무》와《중앙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98년부터 5년 동안 청와대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1급)을 지냈다. 2003년 황조근정훈장을, 2006년 환경재단 선정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더 사랑하고 싶어서』『혼이 담긴 시선으로』『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잠깐 멈춤』『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꿈 너머 꿈』『당신이 희망입니다』『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1, 2』『고도원의 아침편지 1, 2, 3』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기의 작가 헤밍웨이는 수락연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외로운 삶이다. 작가는 혼자 글을 쓰기에 훌륭한 작가라면 매순간 영원한 진리나, 혹은 그것의 부재 역시 홀로 직면해야 한다." 고독한 작가처럼 우리 각자도 인생이란 자신만의 책을 홀로 써내려간다.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고,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자기만의 길을 나설 때,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할 때, 상처와 절망의 터널을 지날 때, 사람 앞에 서야 할 때…… 이 피할 수 없는, 오롯이 내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 절대고독의 순간을 어떻게 잘 건너느냐에 따라 각자의 인생도 달라진다. 370만 회원들에게 매일 아침 '영혼의 비타민'을 전해온 고도원 작가는 신작 에세이『절대고독』에서 바로 그 '고독의 강'을 지혜롭게 건너는 법을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압축적인 단문들을 통해 들려주고자 한다. 무엇보다 책 속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작가의 생생한 삶을 통해 건져올린 것이기에 그 울림이 크다. 엄혹한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의 제적생으로 막막한 청춘을 지나, 글쟁이의 꿈 하나를 품고 달려오기까지 작가 역시 홀로 맞서야 하는 무수한 순간들을 통과했다. 무엇보다 대통령 연설 비서관이라는 엄중한 자리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말과 글을 수백 번 고치고 써내려가는 동안 사람 앞에 서는 이의 절대고독을 뼛속 깊이 앓아야 했다. 책 말미에는 그 삶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작가 인터뷰를 실었다. 이 책은 고독, 선택, 멈춤과 자기치유, 상처, 시간, 자기와의 싸움, 도전, 꿈, 삶의 의미 등 절대고독을 마주하게 되는 아홉 가지 주제를 다루며 이들이 우리 삶에 던지는 의미와 지혜들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절대고독의 순간을 넘어 마침내 깊고 넓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바로 진정한 나를 만나는 과정이자, 성장의 순간이기도 하다. 절대고독이 다가와도 "내가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니 칭기스칸이 되었다"는 칭기스칸의 말처럼 상황에 압도되지 말고 묵묵히 그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그 첫 번째 조건이 바로 고요한 마음이다. 홀로 고요히 있을 때 비로소 산란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막혀 있던 지혜가 드러날 수 있다. 그래야 다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힘이 솟고 방향을 잡게 된다. 무엇보다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고독의 시간은 고갈된 마음을 채우고 새로운 영감을 불러오는 기회가 된다. 지친 몸과 마음에도 휴식과 치유를 선사하게 된다. 그렇기에 누구나 때로는 일부러라도 자신에게 선물해 주어야 할 시간이다. 이 책은 변화와 고비 속에 자기만의 절대고독의 시간을 힘겹게 관통하고 있는 이들에게 친구같이 혹은 스승처럼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삶의 방향과 도전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홀로 걷게 될 시간을 위한 '마음 준비물'이 되어줄 것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김상민 기자 | 승인 2017.01.06 | 수정 2017.01.06 07:22
감사와 겸허는 인생을 아름답게 바꾸는 만능열쇠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바쁜 일상에 매몰된 우리는 '고맙다'는 말을 잊은 채 살아간다. 쑥스럽고 어색한 나머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인색해진 우리들에게 고도원 이사장은 말한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되도록 자주 건네라고. 감사의 표현과 겸허한 자세는 메마른 감성을, 무미건조한 일상을 바꿔주는 만능열쇠가 되어줄 거라고. Profile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와 미국 미주리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신문인 의 편집국장을 지냈 고, 와 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중앙일보 기자 시절에는 1984년과 1990년에 중앙일보특종상을 수상한 바 있다. CBS 라디오 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의 주인장이자 아침편지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매일 아침 수많은 네 티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다. 그동안의 아침편지를 모아 , 등의 책을 펴냈고, 이외에도 , 등의 저서가 있다. 감사와 겸허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아가는 일은 무언가를 짓는 일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밥을 짓고, 집을 짓고, 글을 짓고 인생을 지으며 살아가지요. 짓는다는 것은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창조하거나 조금씩 새롭게 발전해가는 것이에요. 그런데 혼자 힘으로는 지을 수 없는 일들도 많습니다. 집을 예로 들어볼까요? 집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지는 않잖아요. 설계부터 터 닦기, 골조 세우기, 기둥을 만들고 지붕을 올리는 일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집이 완성되지요. 그 과정에서 혼자만의 독단으로 집을 짓거나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삐뚤어진 집, 재난에 쉽게 허물어지는 집이 지어집니다. 반면 수많은 사람의 정성과 손길이 합쳐졌을 때, 집을 짓는 모든 과정에 감사의 표현이 들어가면 더 좋은 집이 나오게 되죠. '당신의 도움 덕분에 설계가 잘 마무리됐습니다. 당신이 있어 집터를 잘 닦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단계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감사의 인사는 꼭 필요한 마음의 표현이에요. 서로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함께 더 좋은 결과로 나아가게 하는 응원이죠. 저서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지닌 힘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여기에 대한 설명 부탁 드려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마스터 키입니다. 감사라는 만능열쇠를 품고 있으면 닫힌 길도, 무수히 많은 문도 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사를 표현하는 데 인색하거나 겸연쩍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고맙다'는 말을 들어도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거나 괜히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설령 인사치레라 할지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 좋아요. 일본의 저자 에모토 마사루는 라는 책에서 감사의 말이 지닌 파동을 이야기했어요. 그의 글에 따르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일본어, 독일어, 한국어 등 언어에 상관 없이 물의 표면에 동일한 파동을 일으키며, 그 파동은 수많은 표현이 일으키는 파동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몸은 7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뇌가 먼저 판단하기 전에 우리 몸이 '고맙다'라는 말에 공명을 일으키게 되죠. 하물며 그 말이 진심일 때, 그 울림은 훨씬 커지겠지요. 각박하고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사와 겸허'는 이상적인 개념으로만 여겨지지 않을까요? 요샛말로 금수저, 흙수저라고 이야기하잖아요. 물론 부모 잘 만나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이 모두 감사하며 사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가지고 태어난 것을 당연하게 여겨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지요. 세상을 움직이는 위대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에요.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불행을 탓하며 불행한 삶에 머물지만 그중 몇몇은 위대하게 뛰어오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딛고, 주어진 조건들을 감사히 여기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죠. 아무것도 없고,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조건들이 훗날 그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감사를 느끼며 사느냐에 달렸지요. 물질이 풍족해질수록 오히려 감사할 수 있는 대상이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매우 편리해진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문명과 과학의 발전에 따른 편리함과 풍요지요. 그 속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것이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깨달음이 필요해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성찰해야 합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도움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지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 그 성찰의 핵심은 지금의 풍요를 있게 해 준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지요. 그런 감사를 놓치지 않을 때, 잃었던 감사의 마음을 회복할 때 더 큰 풍요로움이 따라올 것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다 보면 자신의 의견 주장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겸허한 자세가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지 않나요? 겸손과 겸허는 급박한 상황이나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보만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때로는 부딪히고 솟구치며 칼날 같아야 할 때도 있죠. 하지만 그럴 때조차 자신을 한 단계 낮추는 예의와 배려가 기본이 되야 합니다. 자기 주장만 밀고 나가는 이기적인 태도와 비교했을 때,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겸손과 겸허는 당장에는 손해라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손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큰 보답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당장의 손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수년간 아침편지를 보내면서 감사 인사도 많이 받으셨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감사 인사가 있다면? 너무 많아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섯 글자의 감사의 표현도 있는가 하면 아침편지를 받은 후 자신의 인생이 바뀐 사연을 보내오기도 해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놓쳤던 감사를 되찾았다' 등의 사연을 담은 수많은 답신이 있기에 지난 16년간 힘들어도 꾸준히 이 일을 할 수 있었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표현하는 방법이나 형식은 무궁무진해요. 다만 마음을 전할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감사 표현은 아이스크림 같아서 타이밍을 놓치면 녹아버리게 돼요. 전달되지 않는 거죠. 바로 할 수 있는 표현, 가장 쉬운 표현이 '고맙다'는 말이에요. 말로는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한 것 같을 때는 손편지를 써도 좋고, 적절한 기준 안에서 작은 선물을 건네도 좋아요. 상대가 부담을 느끼거나 불편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떤 방법이든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감사하기'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으셨는데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자신에게 감사하기는 자부심, 자긍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들이 자신 안에 장착되어 중심을 잡을 때, 그다음 발걸음이 훨씬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났을까'라는 불만을 지닌 사람, '왜 나는 이것 밖에 안될까'라고 자책하는 사람은 꿈을 이룰 수 없어요. 불평과 불만만 가득하니 자신은커녕 타인에 대한 감사도 나오지 않죠. 자신에게 감사한다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혁명이에요.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감사와 겸허'를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세아인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철은 딱딱하고 무겁고 차가운 인상을 떠올리기 쉽지만 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철강 업계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철 없이는 집을 짓기 어렵고, 우주선을 띄울 수도 없으니까요. 세상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철을 만든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길 바랍니다. '지금의 국면을 어떻게 잘 넘어서는가'가 개인의 미래와 기업의 성장을 결정지을 중요한 열쇠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현재의 어려움에 멈춰서지 말고 원대한 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사의 인사는 꼭 필요한 마음의 표현이에요. 서로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더 좋은 결과로 나아가게 하는 응원이죠.
'고도원의 아침편지' 아침편지 문화재단, 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최 '교사인성과 심신치유를 위한 에듀힐링' 주제 1월 6일(금)~8일(일)까지 열려 최초로 '교육'과 '명상' 접목, 새로운 방식의 직무연수 프로그램 선보여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1월 6(금)부터 8일(일)까지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교사인성과 심신치유를 위한 에듀힐링' 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이 열린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해집니다'라는 모토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교육'과 '명상'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교사 직무연수 힐링 프로그램이다. 2박3일에 걸쳐 진행되며 교사힐러십 특강, 옹달샘 명상 프로그램 등 휴식을 통한 재충전과 새학기를 준비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행복한 선생님을 꿈꾸는 전국의 유·초·중·고 선생님과 특수학교 교원, 교육전문직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수료 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이수증도 발급된다. 단체도 참여 가능하다. 깊은산속 옹달샘은 지난 2007년부터 청소년 87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교육 분야에 힐링 프로그램을 접목한 청소년 캠프 '깊은산속 링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은 '명상'과 '힐링'이 청소년 교육 뿐만 아니라 교사 직무연수까지 확장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즉,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해집니다'라는 이번 프로그램의 모토를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깊은산속 옹달샘 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이사장이 운영하는 아침편지명상치유센터로 지난 2014년 12월 교육부 지정 '종합교육연수원'으로 정식 인가받은 곳이다. 참여신청은 깊은산속 옹달샘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교사 직무연수 '에듀힐링' 신청하기
서초구 아버지센터 '옹달샘 음식학교' 인기 '이색 별미밥과 밑반찬' '가족과 보내는 아름다운 밤을 위한 요리'. 이 독특한 주제로 요리를 배우는 사람들은 아버지들이다. 지난 8월 서초구가 아버지들을 위해 문을 연 '아버지센터'가 시작한 아버지들을 위한 요리 강습이 입소문을 타면서 요리를 배우는 아버지들이 늘고 있다. 아버지센터는 서초구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아버지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아버지들의 전용 공간이다. 체조, 호흡 등을 배우는 선무도, 피로와 스트레스로 굳은 몸을 통나무로 푸는 명상 운동, 발에 퍼져 있는 림프와 반사구를 자극해 면역력을 키우는 발반사 치유 마사지는 물론 대화법에 관한 강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아빠는 최고 요리사! 옹달샘 음식학교'다. 윤나라 아버지센터장은 "서초구민뿐만 아니라 다른 구에 사는 아버지들도 찾고 있다. 홈바리스타나 요리교실처럼 인기가 많은 강의는 기간을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며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수업이 저염식 건강요리나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위주로 해 흥미롭다는 평가다. 서초구 아버지센터 프로그램은 평일은 저녁, 토요일은 오후 시간에 진행된다. 비용은 자부담이지만 저렴해 부담이 없다. 1일 체험도 할 수 있다. 아버지센터 프로그램 신청은 누리집(www.papa-power.com)에서 하거나 전화(02-2155-8400)로 하면 된다. 서초구 아버지센터는 서초구에 살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아버지센터 '프로그램' 신청하기
울산시교육청, '학교 CEO 인화관계 관리과정 연수' 실시 학교경영에 대한 스트레스 치유 프로그램 마련해 정혜원 기자 | ujhyewon@ujnews.co.kr 울산시교육청은 21일에서 25일까지 충주 ‘깊은 산 속 옹달샘’ 명상센터에서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장 81명 대상으로 ‘2016년도 학교 CEO 인화관계 관리과정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교육감 김복만)은 21일부터 25일까지 충주 ‘깊은 산 속 옹달샘’ 명상센터에서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장 81명 대상으로 ‘2016년도 학교 CEO 인화관계 관리과정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학교만족도 제고를 위한 학교장 리더십 역량강화 및 사기진작 사업이며, 학교관리자의 감정 관리와 학교경영 중 발생한 심리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자연친화적 치유‧성장중심의 전문적인 힐링프로그램으로 해소시키고자 추진했다. 첫날은 멈춤! 비움과 채움! 프로그램으로 통나무명상, 힐링마사지, 힐링허그 사감포옹 등을 통해 나를 비우고 새롭게 나를 채우는 시간이었고, 둘째 날은 고도원의 ‘인화관계 관리능력’특강에 이어 통나무명상, 춤명상춤치유, 발반사마사지 등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마지막 날은 몰입! 걷기명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으로 2박 3일 연수를 정리했다. 특히 24일에는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방문해 연수에 참여하는 교장들에게 이제껏 울산교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노고를 격려했다. 연수에 참가한 한 교장은 “평소 학교경영을 통해 받는 스트레스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시간에 쫓기면서 마음을 누르고 참는 연습을 해 왔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나를 비우고 다시 채우는 힐링으로 몸과 마음이 가뿐함을 느끼는 유익한 연수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들이 학교경영의 CEO로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은 늘어나는 반면,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치유해주고 마음을 회복시키는 기회가 없는 것이 늘 아쉬웠다”며 “이제껏 의무와 책임에 대한 연수를 강조하다가 하반기에 자신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명상프로그램을 통해 결국에는 행복한 학교조직을 경영하는데 반사되어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학교경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
"꿈 있으면 디테일이 보이고 호기심 루트 달라져" ‘아침편지’로 시대를 치유하는 고도원 인터뷰 "난 똥 통에 빠진 그 시간 사랑해" 그때의 묵상이 훗날 치유의 편지로 [LA중앙일보] 발행 2016/11/29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6/11/28 19:52 호흡의 어려움…기도조차 안 나올 때 하루에 한번이라도 멈출 수 있어야 신은 메시지를 태풍에 싣지 않아 꿈은 이타적이고 공동체적이어야 작은 일에도 매우 격해지는 삶. 고도원(65·사진)은 그게 '바닥'이라 했다. 가난한 시골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왜소한 체구에 대인기피증을 겪었다. 집단 따돌림에 '똥 통'에 빠진 기억도 있다고 했다. 쓰라림 속에서 책을 읽으며 묵상했던 글귀는 훗날 편지가 됐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과거 바닥에서의 경험은 자연스레 문장 속으로 녹아들었다. 그의 편지는 그래서 꿈과 희망을 말한다. 2001년부터 지인들에게 하나둘씩 보내던 짧은 묵상이 지금은 수백만 명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링의 편지가 됐다. 그가 "난 똥 통에 빠졌던 그 시간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 어느 곳도 10년간 내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는 삶을 살았다". 연세대 재학시절 그는 학보사(연세춘추) 편집장이었다. 유신 정권하에서 당시 정부를 비판하던 기명 칼럼을 썼다가 긴급조치 9호에 의해 학교를 제적당했다. 절망의 연속이었다. 바닥은 삶의 여유를 허용하지 않았다. 감정은 날로 격해졌다. 아내는 두 차례 유산을 경험했고, 겨우 모은 돈으로 문방구를 운영하려다 사기까지 당했다. "졸업장도 없지, 제적학생이지…그 당시 사회가 나 같은 사람을 누가 받아주겠는가." 대신 그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데 익숙했다. 잡지 '뿌리깊은 나무'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중앙일보사로 적을 옮겨 계속 펜을 들었다. 이후 30여 년 간의 언론인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 공보수석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5년간 활동했다. -아침 편지는 어떻게 쓰게 됐나. "토씨 하나에 휘청대는 게 대통령 연설문 아닌가. 글의 무게가 달라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심했다. 대신 그때는 여한 없이 일했다. 하지만,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아침편지'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그것도 매일 쓰니까 두려움과 부담이라는 게 생기더라. 글을 궁리하고 짜내기 시작했다. 이거 괜히 시작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뭔가 뚝 끊기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몸과 정신이 보내는 고갈의 신호였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죽고 싶다는 것, 그는 그것을 종교적으로 "기도조차 안 나올 때"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호흡할 수 있나. "숨을 쉬려면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자동차도 기름이 떨어지면 멈추는 데 우리는 어떻겠는가. 기름이 떨어지기 전에 의도적으로라도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살다 보면 멈추는 게 쉬운가. "사람은 대개 반복적인 삶을 산다. 그걸 멈추면 큰일난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이다. 그러다 지친다. 특히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다. 겉은 멀쩡하나 속에서는 물음표가 생긴다. 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알게 된 게 명상이다. 명상이 다른 게 아니다. 그냥 잠시 멈추고 멍 때리는 시간이다." (그는 한국 충청북도 충주에 '깊은산속 옹달샘'이라는 심신수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집을 팔아 일상 속에 쉼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터(7만 평)를 마련했다. 그 역시 '깊은 산속 옹달샘'에 살며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명상법을 지도하고 각종 특강을 하며 살아간다. 지금은 매년 1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쉼을 얻어야 하는 곳인데 거기가 쓰레기장이면 되겠느냐. 꽃밭이어야지"라며 센터를 소개했다. 명상법을 가르치는 그에게 실제 어떻게 명상을 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생활명상'을 강조했다.) -일상에서 짬을 내는 게 어렵지 않나. "힘들어도, 기쁜 일이 있어도 일단 누구나 잔다. 그럼 수면 전후 5분 만이라도 그 시간을 활용해라. 그리고 눈을 감고 길게 숨을 내쉬어라. 매일 하다 보면 1분은 내쉴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들이쉬는 숨이 많아진다. 우리는 몸과 마음을 이완, 즉 스트레칭을 시켜줘야 한다. 그런 시간을 거치면 이완과 몰입을 통해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호흡의 변화만으로 어떤 변화를 겪나. "등산을 하더라도 아주 천천히 걸어봐라. 이렇게 천천히 걸어도 되나 할 정도로 말이다. 느낌이 달라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멈추면 저절로 고요함이 찾아온다.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분별이 된다. 내 귓가를 지나는 바람의 두께가 다르게 느껴진다. 눈을 감아봐라. 더 잘 들린다. 그러면서 내 안에 여러 소리를 듣게 된다. 종교적으로 말하면 그게 신의 음성이다." (그는 모태 신앙으로 현재 충주중앙교회 장로다. 어렸을 때부터 신앙을 가진 탓에 기독교적 가치관이 자연스레 몸에 배어있다.) -기독교적 명상이라 봐도 되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할 때 그분의 메시지를 태풍에 싣지 않았다. 미세한 소리…그 속에 그분의 소리를 숨겨놓았다. 그 소리를 들으려면 멈춰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 그런데 내 안에 소란함이 있으면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디에 있든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천천히 걷고 멈춰보는 시간을 가져라. 그렇게 되면 깨달음이 생기고 관점이 변한다. 환경과 조건은 그대로인데 내 생각이 바뀐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인 '깊은 산 속 링컨학교'를 시작했다. 다음 세대를 씨앗으로 여기고 그들이 꿈을 꾸며 잘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시대가 달라졌다.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나. "그런 회의감은 우리 때, 즉 과거에도 있었다(웃음). 그때는 나도 어른들이 말하던 희망에 반항하고 괴리를 느꼈다. 그럼에도, '고전'은 남아있다. '클래식'은 꼭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학,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이 결집한 단어가 '꿈'이다. 꿈은 북극성이다. 목표다. 그게 없으면 표류한다.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목표가 있으면 디테일이 보이고 호기심의 루트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멘토나 선배가 필요한 거다." -꿈은 어떤 것인가. "이타적이고 공동체적이어야 한다. 꿈이 방향이라면 타인에게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 만약 내 꿈만 이루겠다면 그 꿈을 이룬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자기만 보는 게 아니라 세상도 좀 살펴보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사회부를 거쳐 정치부에서 주로 활동했었다. 언론인으로서의 냉철한 시각은 여전했다. 아침편지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명상을 통해 쉼을 이야기하는 그에게 시국현안에 대해 물었다. 그는 잠시 한숨으로 대화의 쉼표를 찍었다. "내가 정치적 코멘트를 안 한지 15년이나 됐는데…그동안 발언을 일부러 자제했다"고 말한 뒤 답변을 이어갔다.) -지금 시국이 어지럽다. "심각한 위기다. 어떤 위기냐면 한마디로 신뢰가 사라졌다. 신뢰하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는 말이다. 한 예로 가톨릭에서 '고해성사'라는 시스템이 망가지고 그 의미가 사라진다면 어떻겠는가.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건 보통 일이 아닌 거다. 비즈니스도 신뢰를 잃으면 끝인데, 국가가 신뢰를 잃으면 이건 100년이 가도 회복이 되기 어렵다. 지금 그게 절단날 위기다." -희망은 있는가. "구약성서의 마지막을 보면 '말라기'가 있다. 그 이후 500년간의 긴 침묵의 기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 후 예수의 탄생으로 메시아의 시대가 오지 않는가. 역사도 끊기고, 모든 희망도 끊겼던 그 시간이 역설적으로 새로운 희망이 태동하는 시기가 됐다. 여기에는 진정한 개과천선, 회개와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결집도 필요하다." -기독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정말 깊은 기도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늘 꽃밭이나 비단길이 아닌 고난의 정점, 밑바닥에서 시작됐다. 그 섭리를 믿고 그것을 간절히 구하자. 그렇다면, 그분은 어떤 방식으로든 되살려 주실 것이다." 글=장열·사진=김상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한해의 마무리와 시작, 나를 찾아 떠나는 겨울 여행 '옹달샘 스테이'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이 직접 운영꿈너머꿈 도서관, 북카페, 자연명상 산책로, 냉온욕 체험 등 즐길거리 풍성연말까지 '그린하우스' 숙박 30% 특별할인 이벤트 등록: 2016-11-30 15:09 (서울=포커스뉴스) 12월이다. 익숙해진 한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이런저런 모임과 송년회로 어느 때 보다 바쁘고 들뜬 날들이지만 뒤돌아서면 가슴언저리에 휘감기는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내가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잠시 막막한 마음이 된다. 이런 때는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옹달샘 스테이'를 하며 나를 찾아 떠나는 겨울여행을 해보자.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이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우리나라 대표 힐링센터 중부내륙 고속도로의 북충추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 추수가 끝난 빈 들판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들판 언저리를 지키는 오래된 나무들도 속 깊은 아버지처럼 우뚝하다. '깊은산속 옹달샘' 표지판을 따라 좁은 길로 꺾어 드니 저 멀리 나직나직한 지붕을 인 작은 마을들이 정답다. 고향에 온 듯 마음이 촉촉해진다. 길은 다시 가로수가 일렁이는 길로 접어든다. 조금 더 들어가니 산에 폭 안긴 것 같은 숲 속에 자리 잡은 예쁜 건물들이 보인다. '깊은산속 옹달샘'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은 산 좋고 물 좋은 충주에서도 가장 고즈넉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숲, 친환경 숙소에서의 깊은 휴식 '옹달샘 스테이'를 하면 겨울이 깊어가는 옹달샘의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지난 7월에 오픈 한 숲속에 그린 하우스' 는 이름 그대로 숲속에 그림을 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친환경 건물로 57개의 객실과 노천탕이 있는 스파, 황토 찜질방을 갖추었다. 황토로 마감한 객실은 아늑하고 청결하다. 창밖에는 어느새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숲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머리맡에 놓여있는 책을 집어 들고 몇 장 읽다보니 졸음이 밀려온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자연 속 온천명상 아침저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그린스파'는 늘 뽀송뽀송 정갈하다. 맑고 차가운 냉탕과 뜨거운 온탕을 번갈아가며 냉온욕을 하면 몸과 마음이 새롭게 깨어난다. 냉온욕은 옹달샘의 대표적인 온천명상이다. 새벽에는 노천탕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따뜻한 물속에서 하늘과 숲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면 살아 있음이 감사해진다. 문경옥돌을 바닥에 깐 황토 찜질방에서 통나무명상을 하는 것도 참 특별하다. 몸이 땀에 젖으면 숲속 데크에 나가 별빛을 바라보며 찬바람을 쐴 수도 있다. '그린스파'는 옹달샘의 숲과 자연을 건물 안으로 품어 들인 온천명상체험공간이다. 걷고 걸으며…자연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을 씻어내는 시간 최근 옹달샘은 걷기명상길이 있는 명상센터 뒷산에 '용서의 길', '사랑의 길', '화해의 길', '감사의 길', 총 4가지 테마가 있는 산책로를 새로 만들었다. '용서의 길'과 '화해의 길'은 낙엽송이 쭉쭉 뻗은 산의 동쪽을 쿠션처럼 폭신폭신한 좁을 길을 따라 고요하게 산책할 수 있다. '사랑의 길'은 산의 등줄기에서 서쪽으로 꺾어 도는 길로서 오랫동안 옹달샘의 걷기명상 길로 사랑받은 길이다. '감사의 길'은 산의 정상을 지나 서쪽 산을 감고 내려오는 약 40분의 코스로 가벼운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사람 살리는 밥상, 그리고 명상이 있는 '잠깐멈춤'의 시간 옹달샘에서 스테이를 하는 사람들은 '통나무 명상'과 '걷기명상' '옹달샘 요가'등 하루 한 두 가지의 명상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는 온전한 자율명상으로 원하지 않는 사람은 옹달샘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북카페 같은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좋다. 옹달샘은 곳곳에서 각종 단체의 명상프로그램, 명상 워크숍 등이 진행되고 있다. 금연, 금주가 철저히 지켜지기도 하지만 어느 공간에서든 맑고 청정한 기운이 저절로 몸에 스미는 건 그 까닭이다. 옹달샘의 '사람살리는 밥상'은 스테이를 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또 다른 행복이다. 제철에 나는 우리 음식들을 잘 갈무리해서 기본양념과 밑반찬을 만들고 건강한 재료들로 정성스럽고 풍성하게 차려내는 밥상은 옹달샘의 자랑이다. 옹달샘은 매년 봄 진달래 필 무렵에 음식축제를 열고 뒷산에서 자라는 산삼을 주제로 한 산삼축제를 열기도 한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12월, '깊은산속 옹달샘'으로 나를 찾는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연말까지는 '그린하우스' 숙박 3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성훈 기자 sh2001@focus.krr '옹달샘스테이' 신청하기
행복을 위해… 서초 TF팀 활약 2년간 아이디어 47건 채택·시행… 아버지센터 수강 인기 등 '히트' 입력 : 2016-11-24 23:10 | 수정 : 2016-11-25 01:45 '아버지센터, 1인 가구 커뮤니티….' 서울 서초구가 젊은 직원들의 협업과 브레인스토밍으로 구민 행복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운영하고 있는 '구민행복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팀'(이하 TF팀)이 그 구심점이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파란 재킷)이 서초구청 열린상상카페에서 '구민행복 프로젝트 TF팀'의 아이디어 발표를 들으며 직원들과 토론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2014년 7월 닻을 올린 TF팀은 행정 일선에서 뛰고 있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지역 주민 삶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TF팀이 지금까지 발표한 아이디어는 92건, 이 중 47건이 실제 채택됐거나 일부 시행 중이다. 38건의 아이디어는 부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5기 TF팀이 활약하고 있다. TF팀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은 '서초구 아버지센터'다. 이 센터는 일·가의 양립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아버지들의 심신 회복과 삶의 균형, 행복을 찾아주기 위한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팀 제안에 따라 지난 9월 방배동에 문을 열었다. 자치구가 아버지들만의 전용 공간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가족 소통, 휴식·건강 챙기는 노하우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친 아버지들의 수강 신청이 몰리고 있다. '서초 사회지표조사'는 구민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려면 주민 수요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TF팀의 쓴소리에 따라 개발됐다. 내년 1월 문 여는 신개념 효 문화공간 '내곡어르신여가교육센터'도 직원들의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실버영화관과 건강댄스장·카페·동아리룸을 갖춘 곳으로, 내년 7월 서초동에 2호점을 연다. 구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무상귀속·기부채납 미이행으로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토지 일제조사를 통해 142억여원 상당의 구유지를 확보한 것도 TF팀의 성과"라고 귀띔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올해 구정 목표가 '무한도전'(무조건 도와주고, 한없이 도와주고, 도와달라 하기 전에 도와주고, 전화하기 전에 도와주자)의 협업 정신"이라며 "TF팀이 무한도전 정신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초구 '대한민국 최우수 공공서비스 대상' 2년 연속 수상 아버지센터 개소 등 '엄마행정' 실천 공공서비스 비전제시 및 대외실적 지표서 높은 평가 받아 최종수정 2016.11.24 10:34 기사입력 2016.11.24 10:34 조은희 서초구청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25일 '2016 대한민국 최우수 공공서비스 대상'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 연속 수상한다. 구가 대한민국 이번 수상을 하게 된 데에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실천해 공공서비스 비전제시 평가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는 전국 최초 아버지들을 위한 전용공간인 '아버지센터'를 개소, 쉼 없이 일하며 달려온 아버지들에게 휴식과 힐링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늘봄카페'를 운영, 기업과 복지법인이 협력할 수 있도록 연계 역할을 하고 민?관 협업을 통해 양재천을 업그레이드, 시민밀착형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구석구석 따뜻하고 꼼꼼하게 살피는 '엄마행정'을 담은 다양한 정책들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도 다양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공공서비스 대외실적 평가지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37년간 숙원사업이었던 '서리풀터널'을 지난해 10월 착공, 정보사령부 이전부지에 '복합문화단지 조성'이 결정됐다. 아이들과 어르신이 살기 좋은 서초를 만들기 위해 보육?교육?어르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으며, 문화로 하나되는 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 성공적 개최를 통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과 감동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최우수 공공서비스대상'은 '서비스로 승부하는 차세대 대한민국 新 성장 동력'이라는 키워드로 현대사회의 경제 논리에 부합하고 국가경제 및 사회공익 발전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을 발굴하고자 제정된 상으로 올해로 4회를 맞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구석구석 꼼꼼히 챙긴 점에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구민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도록 정책 하나하나에 엄마의 마음을 듬뿍 담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겨울엔 '깊은산속 링컨학교'로 자연과 교감해요! 지난 5년간 8700명 참여… "국내 최고 청소년 캠프"로 자리잡아 오미현 기자 (발행일: 2016/11/24 02:20:11) 이번 겨울에도 열리는 방학캠프 '깊은산속 링컨학교'(사진제공 : 아침편지문화재단) [서울포스트 오미현기자=]"자연과 교감하는 '깊은산속 링컨학교'로 이번 겨울 알차게 보내요" 초·중·고·대학생 청소년들이 깊은 산속에서 링컨을 멘토로 만나 리더십을 배우고 꿈을 키우는 방학캠프 '깊은산속 링컨학교'가 이번 겨울에도 열리게 된다. '깊은산속 링컨학교'는 청소년들이 옹달샘의 자연과 교감하고, 명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다양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서로 교류하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묻고 꿈을 이룬 이후의 가치 있는 삶까지 생각하게 해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5년간 8,700여명의 청소년들이 다녀간 '깊은산속 링컨학교'는 이제 우리나라 대표 청소년 캠프로 자리 잡고 있다. 올 겨울방학에도 '방학캠프'(29기)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미래의 지식인과 지도자의 기본 덕목인 '독서법'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전수해 주는 '독서캠프'(3기)가 이어진다. 특히 삶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인성을 닦고 창의력을 길러 주는 '인성과 창의캠프'도 새롭게 시작된다. 깊은산속 링컨학교 관계자는 "요즘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느 때보다 절실히 깨닫게 된다"며 "겨울캠프가 미래의 주인이 될 청소년들에게 위대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특별하고도 뜻 깊은 방학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
우리들의 아버지를 응원합니다! 서초구 아버지센터 2016.09.09 [김태형 기자]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 지난해 초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낳았던 영화 <국제시장> 중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대사다. 주인공인 덕수의 말처럼 우리 시대 아버지들은 자식 일이라면, 열 일 제쳐두고 헌신해왔다. 우리를 위해 앞만 보며 달려온 당신에게, 이제는 주위를 둘러보고 스스로를 돌아보시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달 31일 개소한 '서초구 아버지센터'는 그 누구도 아닌 아버지들만을 위한 공간이다. 아버지센터의 전문적·체계적 운영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고도원 이사장(왼쪽)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초구, 아버지들의 힐링 위한 전용 공간 마련<아버지센터> - '고도원의 아침편지' 아침편지문화재단 운영 - 일과 가정의 균형, 인생2막 설계 등 프로그램 지난달 31일 방배열린문화센터에 전국 최초로 아버지들만을 위한 힐링 전용 공간 '서초구 아버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방배열린문화센터 5층 254㎡ 규모로 마련된 아버지센터에는 프로그램실과 회의실, 카페 등이 갖춰져 있다. 20~30대 초보 아빠에서부터 중장년, 노년까지 우리 시대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을 시작했다. 정규 프로그램은 주말 2개와 주중 7개로 구성돼 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는 삶을 위한 프로그램 (아빠 손은 힐러 손, 아빠는 최고 요리사, 아빠도 대화의 달인, 아빠 몸도 S라인, 아빠도 바리스타)과 자기 성찰과 충전, 인생 2막을 계획하는 프로그램(꿈너머꿈 아버지캠프 : 5주과정, 잠깐멈춤 아버지캠프 : 2주과정, 통나무 치유명상, 아트 테라피) 등이 있다. 센터 운영은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맡고 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잘 알려진 그는 충북 충주에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설립해 10여 년째 힐링 사업에 매진해온 명상치유 전문가이기도 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이곳의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아버지센터가 탄생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고도원 이사장은 아버지센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기본 개념을 다섯 가지 P로 설명한다. 아버지센터의 핵심가치 5P 고도원 이사장은 "아버지센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령사회의 사회적 비용을 선제적으로 절감하는 획기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재정 등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진다면, 아버지들을 위한 탄탄한 복지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고, 그 시작은 서초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2) 이미 서초구 아버지센터는 개소 전인 지난 7월부터 5주간 시범 운영을 통해 12개 프로그램에 6백여 명이 참여하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은희 구청장은 "시범 운영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놀랐다"며, "가정의 중심인 아빠가 행복해서 서초구의 모든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전국 최고의 아버지센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빠는 건강요리사-옹달샘 음식연구소 서미순 소장에게 아빠들도 잘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들을 배우는 시간 김광식(49세) “제가 살아온 삶 자체가 길지는 않지만, 아버지로서의 삶을 돌아보고 또 제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가슴을 울리는 무엇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의 본 모습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필원(50세) 아버지? 내가 아버지인가? 그렇구나. 아버지도 이제는 무언가를 알아야 하는구나. 품격 있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참여했고요.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집에서 커피를 만들면서 제가 가족 대화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발반사마사지-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가장 쉬운 스킨십, 발마사지. 발의 반사구를 자극하여 피로를 풀고,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건강 마사지 아버지센터 프로그램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