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서류와 면접으로 선발(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2024-03-10 11:07 송고10일 충북 충주에 있는 국제학교 '꿈너머꿈스콜라스'가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학교 소개 영상 캡처.2024.3.10/뉴스1충북 충주에 있는 국제학교 '꿈너머꿈스콜라스(이하 BDS)'는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장학사업은 고도원 이사장의 '아침편지문화재단'이 전액 후원한다. 이달부터 장학생 모집과 선발을 진행한다.학년별 입학 면접(1차 서류, 2차 대면) 전형으로 선발한 지역 장학생에게 졸업할 때까지 전체 학사과정에 필요한 학비의 50%를 지원한다.고 이사장은 "BDS 장학사업은 지역 내 인재, 국제교육 과정에 관심 있는 부모, 나아가 글로벌 리더로서 이타적인 꿈을 꾸는 모든 대한민국 청소년을 위한 후원사업"이라고 말했다.BDS(Beyond Dream Global Leader Scholars)는 2020년 9월 개교한 충주지역의 유일한 국제형 교육기관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남아공, 호주 등에서 초빙한 원어민 교수가 영어만 사용해 토론, 스피치, 전시・공연 기획 등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한국어 교육, 한국사, 한국문화 답사 기행, 고전문학 향유하기, 부모가 들려주는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도 제공해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체성을 가진 미래사회 리더도 육성한다.blueseeking@news1.kr
세종시 중ㆍ고등학교 학생들 교육혁신을 말한다 세종시교육청, '한울'리더십 캠프 개최 2017.07.25 15:19 입력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 이하 교육청)은 중ㆍ고등학교 학생회장단 연합회(이하 한울) 학생 64명을 대상으로 민주시민 의식 제고와 학생자치 역량을 기르기 위한 리더십 캠프(이하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24일(월)부터 이틀 동안 충북 충주시 깊은산속옹달샘에서 '세종 학생, 교육 혁신을 말한다'를 슬로건으로 학생들이 함께 생각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청은 캠프 기간 동안 ▲리더십 특강 ▲교육3주체 생활협약 사례 공유 ▲세종학생축제 기획회의 ▲한울 발전 방안 ▲충청권 교육혁신 포럼 발제 등을 협의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학생들이 우리 시대의 리더로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한, 최교진 교육감은 학생들이 학교혁신의 주체로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질문들을 나눌 수 있도록 자유토론에 참여하여 학생들과 소통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날 소통의 자리에서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자치 역량을 기르고 미래사회의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주위의 교육, 문화 등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토론과 사회활동을 경험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한울 부회장인 김준형 군(세종고, 3학년)은 “캠프에 참가하여 연합동아리 회원들과 학생자치 역량에 대해 생각해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자치, 나아가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생각하고 참여하는 것이 리더의 자질로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 사진설명 : 세종시교육청은 중ㆍ고등학교 학생회장단 연합회 학생 64명을 대상으로 민주시민 의식 제고와 학생자치 역량을 기르기 위한 리더십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24일(월) 충북 충주시 깊은산속옹달샘에서 개최한 리더십 캠프 장면 이경수 기자 ccd3363@hanmail.net
"또라이·암싸이·꼰대…지치지 않고 꿈꾸게 하는 공동체 꿈꿔요" 등록 : 2017-08-01 20:29 수정 :2017-08-01 22:33 【짬】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지난 8월1일로 꼬박 16년째 '아침편지'를 배달하고 있는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몽골 초원에서 말 타는 것은 그의 젊은 시절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단순히 말을 타보는 것이 아니라 칭기즈칸 부대처럼 전속력으로 초원을 질주해보는 것이다. 그는 15년 전부터 해마다 여름 몽골 헨티아이막 빈데르 마을에 간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버스를 타고 16시간 가야 하는, 칭기즈칸이 태어난 마을이다. 한국에서 100여명의 일행이 함께 간다. 그리고 10일간 말을 탄다. 처음엔 안장에 오르는 것조차 서툰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의 구령에 따라 좌우로 열을 맞춰 달릴 만큼, '기마민족'의 본색을 드러낸다. 그러면 말문이 열리고, 가슴이 열린다. 그것이 그가 몽골 초원에서 말을 타는 이유다. 그는 말을 잘 탄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릎을 굽혔다 펴며 두 팔을 앞으로 뻗는 스쾃 동작을 하루 1천번씩 '꼭' 할 정도다. "매일 아침 죽기 살기로 합니다." 틈나는 대로 팔굽혀펴기도 한다. 독하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는 고도원(65)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엉뚱'하기도 하다. "어릴적 왕따 홀로 책읽고 독서카드" '아침편지' 16년째 362만명 받아봐 충주 '깊은산속옹달샘' 연 10만명 힐링 "상처받은 이들 멍때릴 수 있도록" 젊은 예술인·암환자와 간병인·청소년 8년안에 '한울타리 소울 패밀리' 목표 그가 조성한 명상치유센터인 '깊은 산속 옹달샘'의 도서관에 있는 수천 권의 분류는 독특하다. 주제별로 나뉜 것이 아니다. 책 표지의 색깔별로 책장에 꽂았다. 그러니 책장이 아름답다. 그의 아이디어다. 이름도 그가 붙였다. '무지개 책장'이다. "재미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책에 손이 가잖아요." 그는 꼭 16년 전인 2001년 8월1일, 지인 250명에게 이메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침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처음 주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의심스러워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아서…"라는 중국 작가 루쉰의 단편소설 의 한 구절을 소개하는 글로 시작한 그의 아침편지를 받아보는 이는 현재 362만명을 넘어섰다.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문을 5년간 썼던 그가 정치권에서 벗어나, 2009년 충주시 자주봉산 중턱에 '깊은 산속 옹달샘'을 지을 때도, 역시 주변에서는 그 미래를 의심했다. 하지만 현재 센터에는 일년에 10만명이 찾아와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청소년 멘토 프로그램인 '링컨학교'와 기업 및 단체를 위한 힐링연수 프로그램 '휴잠' 등 명상치유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국내 웰니스 관광 25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됐다. 웰니스 관광은 관광과 힐링(치유)을 결합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고 이사장은 요즘 또 다른 '엉뚱한 생각'을 현실에 옮기고 있다. "세상의 젊은 '또라이'들을 다 모으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아무런 일도 주지 않고 그냥 온종일 '멍때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그래서 꿈꾸는 것에 지치지 않는 젊은이들을 만들고 싶어요." 예술적 소질이 있는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창작혼이 활활 타오르도록 무료로 숙소와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왕따를 당하거나 상처를 입은 젊은이들이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했다. "전 어릴 때 철저히 왕따를 당했어요. 가난한 목사의 아들이라 전학을 자주 다녔어요.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었어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는 예외 없이 괴롭힘을 당했어요. 심지어 인분통에 빠뜨려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싸웠어요. 이겨야 했으니까요." 그는 태권도 같은 무술을 배우진 않았지만 혼자 발차기를 수련해, 누구와의 싸움에도 지지 않을 배짱과 싸움 기술을 터득했다. 그리고 고립된 시간에는 책을 읽었다. 그때부터 만들었던 수많은 독서카드가 아침편지를 쓰는 토대가 됐다. "김대중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아널드 토인비 박사의 를 소개하시더군요. 이미 15번 그 책을 읽었다고 하니 깜짝 놀라셨죠." 40대 중반 가벼운 뇌졸중을 경험한 뒤 그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바쁘기만 했던 청와대 사무실에서 새소리와 빗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놓치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는 그때부터 명상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명상센터를 살펴보며 한국적 힐링센터를 구상했다. "이제는 유기농이 아니라, 자연농 시대입니다. 그냥 자연에서, 어떤 인위적인 손길도 닿지 않은 채 자란 야채 등을 보급하려 합니다." 그는 '암싸이'(암과 싸워 이긴 이)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간병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청소년 꿈수련센터와 삶에 지친 아버지들이 활력을 찾을 아버지센터, 디지털 산업의 메카도 준비하고 있다. 고 이사장은 이런 아이디어를 묶어 '한울타리 소울 패밀리'라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퍼뜨리는 원대한 구상도 갖고 있다. "처음엔 꿈이었던 '아침편지'나 '깊은 산속 옹달샘'이 현실화된 것처럼, '소울 패밀리'의 꿈도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것입니다." "8년 안에 1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실현되는 꿈입니다.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는 꿈 너머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굳은 표정을 미소 띤 부드러운 표정으로 고치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는 그가 환하게 웃는다. 넉넉하고 자연스럽다. 충주/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지친 영혼에 건네는 17년의 위로 이달에 만난 사람 | 고도원 매일 아침 고도원은 외롭고 지친 이들을 위해 편지를 쓴다. 17년째 계속돼온 편지 쓰기는 한 지성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건네는 따뜻한 위로다. 한 통의 편지가 주는 울림의 깊이를 그는 이미 알고 있다. 올해로 17년째 줄기차게 편지를 보내오는 남자가 있다. 그가 보내온 편지는 어떤 때는 귓가에 속삭이는 달콤한 연애편지였다가 어떤 날은 손을 대면 베일 것처럼 날카로운 지성으로 마음 안에 긴 여운을 던져놓는다. 또 어느 때는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소낙비처럼 선뜻함에 몸을 움츠리게 했다가 어느 순간엔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몸과 마음을 나른하게 풀어놓아 주기도 한다. 놀라운 건 17년간 한 편도 중복되지 않았던 편지글만이 아니다. 매일 아침 그의 편지를 받고 있는 온라인 수취인의 수는 무려 363만 명. 이는 그의 주소지가 있는 충청북도 인구의 두 배가 넘는 엄청난 숫자다. 2001년 8월 1일, 250여 명의 지인들에게 중국 작가 루쉰의 단편소설 〈고향〉의 한 구절을 소개하는 글로 조촐하게 시작됐던 아침편지에 그사이 대체 어떤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뜻밖에도 편지의 발신자인 고도원(65) 작가는 갈수록 더 헛헛해 질 수밖에 없는 우리 삶의 결핍을 이유로 들었다. "짧은 편지 한 통으로도 위로가 될 만큼 힘들고 고통스런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지요. 분명한 건 그럴 때일수록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된다는 겁니다. 삶이 어려울 때 짧은 편지 한 통에 용기를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인사를 받을 때면 저도 큰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충북 충주시 노은면 자주봉산 중턱에 자리한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만난 그의 직함은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이다. 문화재단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아침편지의 운영과 홍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1980년 폐간된 월간지 《뿌리 깊은 나무》와 일간지 《중앙 일보》 기자, 김대중정부 대통령연설담당 비서관을 지냈던 그의 이력과도 어딘지 모르게 잘 어울리는 자리였다. 아침편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수취인 수가 급증할수록 혼자 처리 하기 힘든 일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건 쉽게 짐작이 갔다. 하지만 재단의 출발점인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직접 챙기는 건 지금도 전혀 변함없는 일과라며 그는 선뜻 일행을 작고 정갈한 자신의 서재 안으로 안내했다. 예상대로 서재 한쪽에는 평소 그의 독서량을 짐작하게 하는 수백 권의 책 들이 쌓여 있었다. 제목을 살펴보니 중국 고전과 역사서부터 최근 출판된 IT 관련 서적까지 분야도 장르도 다양했다. 어릴 때부터 책의 성격에 따라 정독, 다독, 속독을 구분해 읽을 수 있는 독서광이었다는 그의 말이 실감이 났다. 또한 일일이 독서카드를 만들어 보관하는 습관 역시 웬만한 독서광이 아니면 갖지 못할 능력이다. 성인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그의 독서지도 강의는 꽤 인기가 높다. 매일 아침 수취인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멋진 문장들과 깊은 사색의 원천을 충분한 경험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그에게 독서는 세상을, 그리고 자신을 읽는 경건한 기도의 시간이다. "당연하죠. 제 글의 원천은 독서예요. 그리고 시골 교회 목사이셨던 아버지가 설교 준비를 위해 책의 좋은 구절을 찾아 따로 메모하시는 걸 지켜보면서 어릴 적부터 독서카드를 만들어 활용하기 시작한 덕을 많이 봤습니다. 지금도 제 컴퓨터에는 앞으로 10년 동안은 쓸 수 있는 독서카드가 비축돼 있습니다. 그렇게 저장돼 있는 좋은 글 중에서 그때그때 이슈에 맞는 내용을 골라내고 거기에 맞춰 제 경험과 철학이 담긴 짧은 해설을 곁들이는 게 제 편지 쓰기의 비결입니다." 한때 가장 공적인 글인 대통령연설문을 담당하던 그가 어쩌다 이렇듯 가장 사적인 아침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일까. 그는 "청와대 생활은 무척 보람 있던 시절"이라고 전제하며 "그래도 저는 어디까지나 고스트라이터(유령 작가)잖아요. 제 철학이나 생각을 내려 놓고 그분의 시선으로만 바라봐야 하는…. 5년쯤 그 일을 하다 보니 제 안에 있는 에너지가 모두 방전돼버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 거기서 일했던 몇 년 동안 나흘밖에 못 쉴 만큼 과로를 하다 보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더라고요"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에게 찾아온 심각한 건강 악화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 해주었다. 몸이 무너지자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 놓치며 살아왔던 게 눈에 보였다. 글이란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 고요한 마음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란 사실도 새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지인들에게 보내는 서신 형태로 시작했던 '아침편지'는 자신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였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마음에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어 시작했던 아침편지가 자신에게 글쓰기와 독서의 즐거움을 되찾아주는 걸 체험하면서 어느덧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하루하루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책은 지금도 열심히 읽어요. 그런 저를 보고 남들은 이제 독서 자체가 편지 쓰기를 위한 숙제처럼 생각되지 않느냐고 묻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책을 '엔조이'합니다. 편지는 종교적으로 말하면 명상을 통해 걸러진 기도문인 셈이에요." 그는 지난 17년 동안 매주 일요일을 빼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낸 아침 편지를 '명상의 아웃풋'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건강한 에너지와 영감을 충전 할 수 있는 명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가 터득한 명상의 방식을 공유하고 시스템화해야겠다는 사명감은 지난 2010년 이곳 충주시 노은면 산기슭에 세운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통해 더욱 구체화됐다. 현재 명상치유센터에서는 청소년 멘토프로그램 '링컨학교', 기업 및 단체를 위한 힐링연수 프로그램 '휴잠' 등 다채로운 명상치유 과정을 운영 중이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매월 약 7천~8천 명이 이곳을 다녀간다고 한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그가 들려준 마지막 한 마디가 내내 귓전을 맴돌았다. "한때는 저도 세속적인 야망이 강한 남자였어요. 그러다 시련을 맞닥뜨리면서 삶의 가치관이 이타적인 쪽으로 바뀌게 된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라요.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니 비로소 욕심을 버릴 수 있더라고요. 한번쯤 꺾이는 거,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글 이종원 편집장 | 사진 최순호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제천 리솜포레스트, 한국형 웰니스 관광 25선 선정 문체부, 도 "외국인 환자·관광객 유치 적극 활용" 안순자 기자asj1322@hanmail.net 웹출고시간2017.05.24 18:20:30 최종수정2017.05.24 18:20:30 [충북일보] 건강과 힐링(치유)을 목적으로 한 '한국형 웰니스 관광 25선'에 충주 깊은산속옹달샘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와 제천 리솜포레스트 해브나인 힐링스파가 각각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4일 웰니스관광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웰니스관광 25선'을 선정·발표했다. '웰니스관광'은 건강과 힐링(치유)을 목적으로 관광을 떠나 스파와 휴양, 뷰티(미용), 건강관리 등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며 시장 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으로 알려져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웰니스관광 테마를 한방, 힐링(치유)·명상, 뷰티(미용)·스파, 자연·숲 치유 등 4가지로 분류해 선정했다. 명상치유센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시작된 깊은 산속 옹달샘은 '잠깐 멈춤'을 주제로, 생활명상 위주의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힐링스파는 9가지 힐링을 테마로 한 30여 가지 힐링 스파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숲과 물에서의 자연요법, 대체요법, 한방요법, 테라피를 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국내 웰니스관광은 이제 출발선에 서 있기 때문에 공급자 관점에서 수행하는 계획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며 "먼저 웰니스관광 25선을 첫걸음으로 시장의 반응과 수요를 살펴 가면서 한국 웰니스관광의 브랜드를 정립하고 콘텐츠와 수용 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업계와 지자체의 참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웰니스관광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한국형 웰니스 관광 25선에서 명상치유센터와 힐링스파를 활용해 외국인 환자 및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순자기자
인생기록 [중앙선데이] 입력 2017.04.02 00:02 | 525호 4면 정형모 기자 책상을 정리하다가 『김창주와 네 딸들-상희 상아 은경 윤경』이란 책이 한 달 전쯤 도착해 있던 것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저자 중 한 분이 지인이라 반갑기도 했거니와 쪽빛 천으로 감싼 하드커버의 까실까실한 촉감이 좋았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김창주씨네 식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가족 자서전'입니다. 2009년 3월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의 8주기를 맞아 네 딸과 아버지가 지금까지 일어난 에피소드와 엄마(아내)와의 추억을 풀어냈는데, 어찌나 술술 읽히던지. 아마 제 가족의 살아온 삶과도 많은 부분이 은연중 겹쳐져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지고 볶으면서도 미운정 고운정 쌓아가며 끈끈하게 살아가는. 연애 시절의 사진과 주고 받은 편지, 딸들이 어릴 적 쓴 카드 같은 게 양념같은 볼거리 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는 이들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 글을 쓰고 또 다듬었는지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번 주에 도착한 『인생노트』라는 책 2권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어르신을 위한 『삶을 기록한다』와 40~50대를 위한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는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팁을 담은 가이드북입니다. 몇 년 전 부모님 팔순 잔치를 치르며 가족사진 동영상을 만들 때 뭔가 아쉬웠는데, 그게 바로 이것이었네요. 더 늦기 전에 저도 가족 자서전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니까요.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아침편지 자서전 출간 프로젝트, 그 첫 주인공! '김창주와 네 딸들'을 소개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의미있는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바로 아침편지 가족들의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 '자서전 출간 프로젝트'입니다. 나와 내 가족의 삶과 인생, 천신만고 구구절절 살아온 이야기, 누구에게나 있는 그만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유산으로 남겨주고자 하는 일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나의 이야기', '가족 자서전'은 당사자와 그 가족들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김창주님과 아내(고 노선자님), 그리고 따로 또다른 가족들을 이룬 네 따님들의 생생한 가족이야기가 재미있게, 미소짓게, 때론 감동적으로 담겨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창주와 네 딸들' 책 구입하기
[비바100] 배꽃같은 아내, 네 딸과의 추억… 가족 사랑 고스란히 '김창주와 네 딸들' [혼자보기 아까운 히든콘] '고도원의 아침편지' 프로젝트 가족 자서전 입력 2017-03-06 07:00 수정 2017-03-06 11:28 | 신문게재 2017-03-06 11면 결혼 전이던 1964년 아내 노선자씨는 남편 김창주씨에게 탐스러운 네 송이 장미로 장식한 생일축하 카드를 전했다. 그리고 1967년 결혼해 장미꽃과도 같은 네 딸 상희·상아·은경·윤경을 낳았다. '김창주와 네 딸들'은 그 김창주씨와 네 딸이 엮은 가족자서전이다. 김창주씨의 팔순, 아내 노선자씨의 8주기를 맞아 쓴 책이다. 2001년 8월 1일부터 매일 아침 이메일로 좋은 글과 그 글에 대한 단상을 곁들여 배달되던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시작한 자서전 출간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김창주씨는 고려대학 재학시절 11대11 산행미팅에서 만난 아내 노선자씨를 '배꽃' 같다고 추억했다. 김창주씨가 쓴 첫장 '가족의 탄생'에는 그 첫 만남부터 ROTC 장교시절 근무지역을 이탈해 노선자씨의 이화여대 졸업식에서 한 고백,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의 인연,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의 결혼식, 네 딸을 키우면서 맛본 소소한 행복 등을 담고 있다. 이어 네 딸들의 자기소개까지 담은 '가족의 탄생'을 시작으로 '엄마 우리 엄마', '그리움이라는 노래', '아빠하고 나하고'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엄마 우리 엄마'에는 네 딸들이 전하는 엄마에 대한 추억과 사랑, 존경이, '그리움이라는 노래'에는 아내를 향한 남편 김창주씨의 애틋한 마음이,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아빠에 대한 네 자매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겼다. 마지막 장에는 사위들, 손주들 그리고 큰딸 상희씨의 추억이 담긴 레시피로 꾸린 '찬조출연' 코너에도 사랑이 넘친다. 여타의 자서전처럼 자기애가 넘쳐나거나 위대한 업적 혹은 혼자만 서글픈 고생담을 읊지는 않는다. 더불어 자신들만 아는 이야기로 빼곡하지도 않다. 올곧고 성실한 아버지, 어려운 형편에도 내색하지 않고 내조와 육아에 최선을 다하는 어머니, 사랑스러운 네 딸들, 그들의 다복한 가족사에는 사랑과 희생 그리고 한순간의 실수, 떠난 후에야 깨닫는 소중함과 후회,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누구나 가족에게 품는 감정들을 담고 있다. 아직 결혼 전인 막내딸과 마을버스 세 정거장 거리를 걸어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돌아오며 떠올리는 먼저 떠난 아내, 혼잣말로 무정하게도 혼자 가버린 아내에 대한 불평을 되뇌면서도 섭섭할지도 모를 딸을 위해 "오늘 너무 좋았다"고 외치는 아빠의 거짓말은 서글프지만 사랑스럽다. 빨래 때문에 엄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지 못해 후회하는 셋째 딸 은경씨, 장모가 돌아가셔도 마감이 안되면 퇴근할 수 없는 남편의 직장인 군대에 대한 원망을 풀어 놓는 장녀 상희씨, 몸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마지막을 준비하는 엄마의 마지막을 지켜본 둘째 상아씨, 출장 중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된 막내 윤경씨의 회한, "당신 집에 가"라는 아내의 마지막 말에 대한 김창주씨의 원망 등은 여섯 가족이 얼마나 서로를 위하고 사랑했는지를 가늠케 한다. 편집을 담당했던 막내딸 윤경씨는 "아버지는 요즘 책을 읽은 지인 분들이 주시는 전화 받는 재미에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계시다"며 "책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의 몰랐던 모습과 마음을 발견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게 됐다. 더 많은 가족들이 용기내서 가족의 역사책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막내 딸 김윤경씨가 편집자를 자처해 꾸려진 책의 만듦새나 어조는 어설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정성, 그리움은 꼭 우리를 닮아 있다. 마지막 장을 장식한, 오래 전 가족이 꿈꾸던 '사랑의 동산'을 그린 장녀 상희씨 둘째 딸 윤지의 그림이 정겹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화제의 책] 김창주와 네 딸들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빛나던 청춘이 있었다" 박미진 기자 | news@healthdaynews.co.kr 나에게 건강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좋은 책을 즐겨 읽는다고 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독서는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가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것을 줄이고 조절하는데 독서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특정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책 이외에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책들은 마음을 치료하는 약과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특히 35세 이상 어른들에게 권할 만한 가족 자서전 '김창주와 네 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평범한 가족의 소박한 일상, 책으로 출간 김창주와 네 딸들은 농협에서 근무한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어느 소설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다. 네 딸들이 아버지의 팔순을 특별하게 기념하기 위해 정성껏 준비한 가족 자서전인데 우리가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는 모든 분들에게 빛나던 청춘이, 파릇파릇했던 20대가 있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책장을 넘기면서 가장 먼저 고개를 끄덕이게 된 부분은 추천사였다. "사람은 두 번 죽는다고 합니다. 한번은 육신이 물리적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또 한 번은 그가 떠났다는 사실마저도 주변 사람들이 잊었을 때. 하지만 이렇게 글로 남은 사람과 사랑은 잊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진심으로 쓴 기록들은, 잊을 수가 없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자신이 사랑했던 가족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 이 한권의 책은 앞으로 많은 가족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수많은 '김창주와 네 딸들'을 만들어 줄 것이다. # 행복을 만드는 비결은, 가족에 대한 배려...가까운 가족에게 더욱 잘해야 이 책은 가족이 함께 만들었다는 의미 뿐 아니라 책 자체로서의 재미와 감동도 출중하다. 책의 도입 부분은 주인공 김창주의 청년 시절 연애 이야기로 평생 반려자인 노선자를 만나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첫눈에 반하고도 다시 만나자고 약속조차 하지 못했던 순수한 청년 김창주. 신촌역 2층 은파다방에 이화여대 학생들이 자주 온다는 얘기를 듣고는 거의 매일같이 다방에 갔다는 부분에서는 사랑마저 조건을 따지는 지금과 다른 과거 젊은이들의 순수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장교로 복무할 당시 사랑하는 노선자의 대학교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작전 지역을 탈출했던 이야기, 비둘기 한 쌍을 들고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무작정 부산으로 떠난 에피소드 등은 시대를 넘어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했다. 이 책은 또한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모든 흔적을 고이 보관해온 김창주 가족에 대한 동경심도 일게 한다. 팔순을 바라보는 김창주가 연애시절 노선자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전부 보관했을 뿐더러 네 딸들과 나눈 편지, 사위와 나눈 편지, 손주들과 나눈 편지와 사진들이 책 곳곳에 감초처럼 자리하는데 젊었을 때부터 신경을 쓰면 나중에 좋은 가족 자서전을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편지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서로에 대한 깊은 배려를 엿볼 수 있는데 남에게는 관대해도 정작 가족에게는 함부로 대하기 쉬운 우리네 현실에 비춰볼 때 행복의 비결이 특별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 투병 중에도 가족 걱정했던 엄마,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 책은 마냥 즐거운 이야기만 자랑하는 책은 아니다. 암 투병 끝에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투병 이야기에선 어느 가정에서나 경험했던 이별의 고통을 떠올리게 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선 먼저 떠나신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게 한다. 특히 아픈 와중에도 손주들을 키워주며 가족을 챙겼던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고백하는 부분에선 시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당장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해야 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 면에서 마냥 즐겁거나 슬플 수 있는 가족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재미를 선사한 것은 네 딸들이다. 아버지의 연애 이야기가 끝나고서 시작하는 네 딸들의 이야기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를 듣는 것처럼 재밌고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아버지가 술을 먹고 들어온 날이면 벌어졌던 네 딸들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머릿니를 잡다가 지쳐 네 딸 모두 파마를 시켰던 사연 등은 딸 부잣집이라면 어느 집에나 있었을 법한 딸 키우는 재미를 엿보게 했다. 또한 말미에 김창주의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와 사위와 손주들이 회상하는 장인, 장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족 자서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이 책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추진중인 자서전 프로젝트의 1호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구입문의 : 고도원의 아침편지(바로가기)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한국산 프리미엄 농식품 미국서 온라인 판매 대폭 확대 [연합뉴스] 송고시간 | 2017.03.10 07:00 한국aT·꽃마USA 업무협약…'가바쌀' 수출 교두보 확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프리미엄 쌀인 '가바쌀'을 비롯해 한국산 농식품의 대미(對美) 온라인 판매가 미 전역으로 확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9일 로스앤젤레스(LA) 시내 JJ그랜드 호텔에서 미국 내 한국계 온라인 판매업체 '꽃피는 아침마을 USA'(이하 꽃마USA)와 프리미엄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aT-꽃마USA, 한국산 프리미엄 농산물 대미 수출확대 MOU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왼쪽부터 이주표 한국aT La지사장, 최동훈 꽃피는아침마을USA 대표 한국aT와 꽃마USA는 이번 MOU 체결로 앞으로 한국산 프리미엄 쌀인 '가바쌀'을 비롯해 곶감·산나물 등 농식품 판매 전문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한국산 프리미엄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꽃마 USA는 미국 전역의 한인을 주고객으로 한국산 농식품·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폐쇄형 온라인 쇼핑몰로 충성 고객의 비율이 높다. 특히 미국 내 품목선정에서 판매까지 쇼핑몰 관리업체가 전담하는 폐쇄형 온라인 쇼핑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실제로 한국산 쌀의 대미 연간 수출량은 2012년 91t까지 줄었다가 기능성 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2015년부터 가바쌀을 중심으로 수출량이 늘기 시작해 지난해 대미 수출량은 477t으로 껑충 뛰었다. 한국aT-꽃마USA, 한국산 프리미엄 농식품 대미 수출확대 MOU 최동훈 꽃마 USA 대표는 "한국산 일반 쌀은 현지 쌀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만 프리미엄 쌀은 우수한 품질로 가격은 다소 높으나 소비자 수요가 있다"면서 "aT와 협력을 통해 한국산 농식품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표 한국aT LA지사장은 "이번 MOU체결은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 접근성 향상과 틈새시장 공력 전략으로 한국산 프리미엄 쌀의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농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10 07:00 송고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 '꽃피는아침마을' 바로가기'꽃마USA' 바로가기
에디터가 만난 사람(3)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중앙일보] 입력 2017.03.05 00:02 나권일 기자 고도원은 이메일 편지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고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그가 『절대고독』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시간, 절대고독과 벗하라 고도원은 2001년 시작해 지난 16년간 하루도 빼지 않고 '고도원의 아침 편지'를 쓰고 있다. 그가 절대고독 속에서 길어낸가슴 속 고갱이들이다. 중국에서 대대로 관리들의 지침서처럼 읽혀온 책 중의 하나가 『신음어(呻吟語)』다. 명나라의 관리 여곤(呂坤, 1536~1618)은 이 책에서 제일가는 리더의 조건으로 심침후중(深沈厚重)을 꼽는다. 침착하고 신중하며 어떤 위기에도 동요함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지도자라면 인내는 물론 고독에도 단련된 사람일 것이다. 고도원(65)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그런 리더라고 보았다. 물론 그 '대가'는 혹독했다. DJ가 연설할 원고의 초고를 작성해야 하는 고도원 연설비서관의 청와대 5년생활은 살얼음판을 걷는 불면의 나날이었다. 연설문을 들고 DJ 앞에 설 때마다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신은 고통을 견뎌낸 자를 요긴하게 쓰는 법이다. 5년의 단련을 거치는 동안 글을 다듬고 말을 다루는 솜씨가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 맛 좋은 샘물은 저절로 흘러넘치기 마련. 고도원의 가슴에서 아침햇살처럼 퍼져 나온 언어의 고갱이들이 하나 둘 세상에 민들레 홀씨처럼 퍼뜨려졌다. 그게 2001년 시작해 지난 16년간 매일 하루도 빼지 않고 이어져 온 '고도원의 아침 편지'다. 현재 수신자만 350만 명이다. 절대고독을 겪지 않은 리더는 쉽게 무너진다 고도원이 펴낸『절대고독』. 나를 만나고 찾는 아포리즘으로 가득하다. 그에 용기를 얻어 시작한 '깊은산속 옹달샘'도 입소문이 나면서 그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로 우뚝 섰다. 2월4일, 서울 방배동의 한 주민센터에서 아버지교실 강의를 막 마치고 나온 그와 마주 앉았다. 왜 절대고독인가 리더는 사람 앞에 서는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사람 앞에 서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게 돼있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절벽과도 같은, 적막강산과도 같은 불면의 밤이 찾아온다. 칼날 위에 서있는 것 같은 그때, 리더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발걸음을 내딛느냐에 따라 리더 자신은 물론 자기가 속해 있는 조직과 공동체의 운명이 결정된다. 평소 훈련을 통해 내성을 가진 사람은 이겨낼 수 있지만 절대고독의 시련과 고통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쉽게 무너진다. 사례를 든다면. 절대고독을 경험해보지 않은 리더는 위기가 닥치면 당장 얼굴색부터 달라지고 기운이 떨어지고, 끝내는 다음 행보를 잇지 못한다. 가까운 예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그렇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을 선물로 생각하는 사람, 과거의 역경이나 고난의 열배, 백배가 와도 견뎌낼 내공과 자신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찌 정치리더 뿐이겠는가. 기업의 리더도 마찬가지다. 울산의 허허벌판에 외국 차관으로 조선소를 지어야 했던 아산 정주영에게도 절대고독의 순간이 있었다. 영국에 가서 어찌어찌 금융권에 발이 넓은 롱바톰 회장을 만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짜리 지폐까지 보여줘가며 금융계 인사를 소개받은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배를 사겠다는 선주(船主)를 구해오면 차관 도입에 보증을 서겠노라는 영국수출신용보증국의 엄정한 통보 앞에 아산은 절대고독 속에 불면의 밤을 겪어야 했다.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자신만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배를 만들어내겠으니 선주를 찾아달라는 아산의 열정을 보고 롱바톰 회장이 말한다. "내가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서라도 그리스 선주를 잡아봅시다." 아산은 결국 롱바톰 회장 처가의 네트워크까지 끌어들여 유조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다. 절대고독을 겪어낸 아산에겐 불가능은 없었다. '악법도 법이다.' 독배를 마시기 전날 밤, 소크라테스의 고뇌에 찬 결정도 아마도 절대고독 속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그 아이를 반으로 갈라 공평하게 나누어 주어라'. 아이를 살리고 거짓 어미를 회개시킨 솔로몬의 명판결 역시 절대고독의 강에서 길어낸 지혜일 수 있다. 사례는 차고 넘친다. 고도원은 참 좋은 테마를 택했다. 절대고독이라니. 고.도.원, 그의 이름과도 절묘하게 어울리지 않은가! 대통령 연설문 쓰던 5년은 절대고독의 시간 고도원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서 블루오션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다. 그의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 강연하며 열정을 불태운다. 고도원이 겪은 절대고독에 대해 듣고 싶다. 짤막한 글 한 톨에도 자기의 혼이 들어가야 하는 게 글쟁이의 삶이다. 대통령 연설문 쓰던 5년이 제게는 절대고독의 시간이었다. 인생 최고의 고난의 시기였다. 철두철미한 노교수 밑에서 조교생활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분의 언어의 저장고는 어마어마했다. 사고의 구조가 논리적이고, 기억력도 좋은 분이다. 게다가 다독가이고 문필가이고 연설가다. 그런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려면 철저히 나를 비우고 그분의 뱃속(胸中)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봐야 했다. 엄청난 세상 공부였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혼자 겪어야 하는 절대고독의 순간을 내가 용케도 곁눈질 한 것이다. 그렇게 5년 동안 천금같은 무게에 눌려 살다가 터질 것 같은 가슴속 이야기를 날마다 바늘구멍 같은 숨구멍 하나 내서 토해냈던 게 '고도원의 아침편지'다. 그때의 경험 속에서 얻은 것들을 묶어 펴낸 책이 『절대고독』이다. 지도자는 본질적으로 고독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리더는 꿈을 꾸는 사람, 첫길을 내는 사람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에 막막하고 두려움이 있다. 고난은 다반사다. 천신만고 끝에 수풀을 헤치고 개활지에 나왔는데, 적군 수십만이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내가 괜한 일을 하나 싶기도 하고, 비난과 곡해와 편견에 시달린다. 도와주는 이만 있는 게 아니라 발목 걸고 짓밟는 사람이 더 많다. 제가 청와대에서 일하던 5년 동안 가장 많이 본 것이 사람들의 변심(變心)이었다. 99가지 은혜를 입었던 사람이 단 한 가지 불만 때문에 비수를 꽂는다. 리더들은 고독과 벗하면서 사람들의 변심에 견뎌내는 내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영 구루인 피터 드러커가 '대통령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 6가지'를 말한 게 있다. 그 중 하나가 "대통령은 정부 안에 친구를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 안에 있는 친구들은 대통령의 신임을 빙자해서 권력을 남용하기 쉽다.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라서 자기가 믿는 친구나 부하들을 곁에 두고 싶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 그런 유혹에 빠지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 임기 말에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한국의 몇몇 대통령들 곁에는 친구를 곁에 둔 이들이 있었다. 이성적인 대화보다 광장의 구호가 횡행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의 말과 언어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대통령의 연설은 시대 정신의 표상이자 영혼을 담은 목소리여야 한다. 제가 운영하는 '깊은산속 옹달샘'의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링컨학교'다. 5년 사이에 8700명이 거쳐 갔다. 왜 링컨이냐고?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Gettysburg Address)은 지금 읽어봐도 불멸의 서사시다. "87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 나라를 세웠습니다. 그 신념으로 세운 나라가 이 지구상에 존속할지 말지 시험을 받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에게 남은 일은 명예로이 죽은 이들의 뜻을 받들어, 그분들이 마지막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그 대의에 더욱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 신의 가호 아래 이 땅에 새로운 자유를 탄생하게 하는 것이며,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가 이 지구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연설은 한편의 서사시다. 유명한 마지막 구절은 신을 위해 봉헌된 정부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멸의 다짐이다. 링컨은 이 짧은 연설 안에 한 편의 시처럼 탄생, 죽음, 재생이라는 상징적 은유 구조를 집어넣었다. 정치 지도자의 연설치고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고, 쉬운 말을 쓰면서도 감동적일 수 있었던 예는 없었다. 링컨의 평소 언어의 저장고가 말라 있었다면 이런 고매한 언어가 나오지 않는다. 알다시피 링컨은 어마어마한 독서광이었다. 고난 속에 있을 때마다 셰익스피어를 읽었다. "왜 이 세상에는 비극이 반복되는가?" 평생을 묻고 물으며 영혼의 깊은 호흡으로 읽었다. 그래서 즉흥연설인데도 이 같은 영혼의 서사시가 터져 나온 것이다. 무릇 지도자의 언어는 링컨의 언어가 돼야 한다. 그런데 이게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훈련돼야 한다. 제가 링컨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다. 고도원은 링컨의 연설에 감동해 직접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게티즈버그를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사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감동은 그 배경 스토리를 이해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노예해방을 내건 남북전쟁으로 68만 명이 전사한다. 1863년 7월, 2400명밖에 살지 않는 게티즈버그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사흘간의 전투로 5만1000명이 죽거나 다쳤다. 남북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다. 4개월 뒤인 11월19일, 당시 숨졌던 병사들을 위해 국립묘지를 만들고 안장식을 하는 자리에 링컨이 초대된다. 주최 측이 겨우 17일 전에야 통보한다. 사실상 오지 말라는 소리다. 그래도 링컨은 게티즈버그로 간다. (당시 미국 민주당은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링컨을 탄핵하려고 벼르는 가운데, 남부와 휴전협정을 체결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링컨은 꿋꿋하게 징병 소집명령을 내려 정계에서 반전(反戰) 분위기가 일고 있던 때다.) 하지만 그날 링컨은 준비해온 1시간짜리 연설 대신 즉흥연설을 한다. 사연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연설가(에드워드 에버레트)를 헌정사를 바칠 연사로 초대했는데, 2시간 늦게 도착한 것이다. 2시간 늦게 온 그 연설가가 준비해 온 2시간짜리 연설을 다 한다. 그래도 링컨은 그 시간을 초인적인 인내로 참아낸다. 링컨은 자신이 준비한 1시간짜리 연설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링컨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1만5000여 청중 앞에서 즉흥연설을 한다. 이것이 바로 링턴의 가슴 속에서 터져 나온 2분짜리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언어다. 서재에서 집필 중인 고도원. 그는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자꾸 생겨나야 한다. 그것이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될 때 우리 사회도 성숙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말과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고도원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5년 동안 한 번도 설화(舌禍)를 입은 적이 없다. 왜 그럴까? 그분은 연설비서관이 써준 연설문을 최대한 당신이 직접 손질해서 당신의 언어로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즉석 연설을 즐겨했다. 애드리브가 많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설화를 많이 입었다. 지도자가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은 권력이 아니다. 권력도 10년이면 허물어진다. 돈도 한계가 있다. 효과를 보기는커녕 거꾸로 가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언어다.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들을 위한 책읽기, 글쓰기, 말하기를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며칠 전 읽은 '자유칼럼'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1963년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했다. 2년 전, 동독 공산 정권이 느닷없이 세운 베를린 장벽으로 베를린 시민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다. 시청 광장에 모여든 군중에게 케네디는 연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다. "어디에서 살든 모든 자유인은 서베를린의 시민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유인으로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케네디는 마지막 부분,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를 독일어로 말했다. "Ich bin ein Berliner." 케네디의 연설은 동독 영토에 작은 섬처럼 갇혀 있던 서베를린 시민에게 우방인 미국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베를린 시민은 물론 전 서독이 열광했다. 그렇다. 상황에 적합한 언어의 구사, 청중을 배려할 줄 아는 준비성은 단기간의 훈련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하나를 더 묻기로 했다. 권하고 싶은 가장 효율적인 쉼은 명상 리더들에게 절대고독을 견뎌내는 팁을 하나 준다면. 효율적인 쉼이 필요하다. 일부러라도 절대고독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그게 명상이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깊은 호흡을 하고, 멍하니 앉아 있어 보라. 비가 오면 한 자리에서 두세 시간 그냥 비 떨어지는 것만 바라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 내 안의 내가 정화되기 시작한다. 나의 내면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저는 10년째 그렇게 명상을 하고 있다. 지금처럼 그냥 질주만 하면 강제적인 멈춤이 온다. 엔진이 다 연소해버린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의지를 갖고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유한다. 절대고독의 시간을 스스로 만들고 겪어본 사람이라야 진짜 리더다. 진정한 부와 성공은 무엇일까. 부와 성공도 추구할 만한 가치다. 하지만 부와 성공을 이루고 난 뒤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끝내 자기중심적이고 사적 이익에 멈춰 있다면 진짜 성공이 아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란 말인가? 리더는 이타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늘 공동체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가진자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자꾸 생겨나야 한다. 그것이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될 때 우리 사회도 성숙해질 것이다. 입춘에 고도원을 만났다. 그의 표정은 일찍 온 봄날처럼 온화했다. 하지만 그가 가슴 속에서 쏟아낸 말들은 서늘했다. 나태한 리더들을 긴장시키는 담금질의 언어였다. 고도원은 지난 16년간 묵묵히 사람들에게 아침편지를 보내고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그 편지를 받아보고, 옹달샘 물을 먹은 이들이라면 이제 자신의 현장에서 자기만의 실천으로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일이 몫으로 남았다. 각자의 절대고독과 벗하면서 말이다. 『 절대고독』에서 음미할 만한 몇 가지 혼자 있는 법을 배워라 외로운 시간. 홀로 있는 시간. 피할 수 없는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좋은 선물'을 받는 값진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요, 평화, 침묵, 성찰, 자신감, 창조적 영감은 혼자 있는 시간에만 찾아오는 귀빈들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 외로운 시간을 만들어 즐기십시오.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던 자신감이 눈을 뜰 것입니다. 고갈된 마음의 우물을 채우고 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창조의 샘물을 퍼 올릴 수 있는 값진 시간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따금 직면하는 자기 점검의 물음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어떻게 달라져 있는가. 어제와 오늘의 나를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가 내일의 나를 결정하고 미래를 지배합니다. 가치 있는 인생은 오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왜 물을 엎질렀나 일을 하다 보면 이따금 물을 엎지를 수 있습니다. 일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일하지 않으면 엎지를 물도 없을 테니까요. 엎지른 것은 엎지른 것입니다. 다시 쓸어 담을 수 없습니다. '비싼 수업료 냈다' 생각하고 깨끗이 잊어버리십시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 세상 풍랑을 다스리기 전에 내 마음의 풍랑을 먼저 다스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악한 마음을 탓하기 전에 내 안의 늑대부터 몰아내야 합니다. 칭기즈칸의 말입니다. "내가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니 칭기즈칸이 되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3.05 00:02 나권일 기자 na.kwonil@joongang.co.kr
아침편지 고도원 "절대고독의 순간에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글 이미회(북DB 객원기자) '대통령의 말'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은 시절이다. '아침편지'의 작가 고도원의 신간 (꿈꾸는책방/ 2017년)도 '대통령의 말'이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엄혹한 시절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해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막막한 청춘을 지나왔다. 글쟁이의 꿈 하나를 품고 달려오며 일찌감치 고독과 대면했던 그이지만, 절대고독의 정점은 5년의 김대중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 시절이었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절대고독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무엇보다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이라는 엄중한 자리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말과 글을 수백 번 고치고 써내려가는 동안 '절대고독'이라는 주제는 그의 마음속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었다. 이번에 펴낸 에는 그동안 '절대고독의 강'을 무수히 건넜고, 지금도 그 강을 건너고 있는 작가가 오랜 사유와 명상 속에서 길어올린 보석과도 같은 글들이 담겨 있다. 작가에게 글은 절대고독의 산물이다. 아무도 대신 써줄 수 없기 때문이다. 고독한 작가처럼 우리 각자도 인생이란 자신만의 책을 홀로 써내려간다. 나의 삶을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나의 이야기를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고도원 작가는 이 책에서 고독, 선택, 멈춤과 자기 치유, 상처, 시간, 자기와의 싸움, 도전, 꿈 등을 통해 '고독의 강'을 지혜롭게 건너는 법을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압축적인 단문들을 통해 제시한다. 현재 아침편지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충북 충주에서 아침편지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고 있는 고도원 작가가 2월 1일 인터뷰를 위해 잠시 상경했다. 산속에서 명상을 하며 은둔자로 살고 있으니 많은 이들이 '도인'이 된 줄 아는데 자신은 "도사가 아니라 생활인"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또한 5년 동안 대통령의 뱃속에 들어가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요즘 '썰전'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내가 더 잘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 시절 탄생한 '아침편지'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250명에 보낸 첫 '아침편지', 지금은 매일 아침 360만 명에게 Q 현재 360만 명이 매일 아침 받고 있는 '아침편지'를 시작한 게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 시절이었다고요. 제가 청와대에서 일한 게 1998년부터 2003년까지인데 '아침편지'를 2001년 8월에 시작했어요. 당시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는 250명에게 첫 편지를 보낸 것이 지금 360만 명이 됐습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다는 것은 스트레스라는 말로는 부족해요. 시쳇말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에요. 그래서 저에게는 바늘구멍만큼의 숨구멍이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아침편지'였어요. 운동으로 치면 연설문은 본 게임이고, '아침편지'는 스트레칭 같은 거였죠. 저를 이완시키고 쉬게 하고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던 셈입니다. Q 공직자가 되면 보통은 하고 있던 일도 그만두는 게 상례인데 오히려 일을 벌이신 거네요. 내부적으로 난리가 났었어요. 겁이 없었죠. 청와대 1급 비서관이 자기 이름을 걸고 대중과 소통하는 거잖아요. 오해도 많이 샀고, 무슨 짓거리냐며 비난도 많이 받았죠. 청와대 회의 주제로 오르내리기도 했고, 해직당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묵언으로 지켜준 분이 김대중 대통령이었어요. 일반인들은 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대통령은 이해해주셨어요. 임기 후반부에는 매일 회원 수가 늘어난 것이 보고 사항이 되다시피 했어요. Q 비서관 시절 일이 너무 힘들어 쓰러지기도 했다고요. 피를 말리는 일이다 보니 목과 어깨가 굳고 급기야는 한번 쓰러졌습니다. 그때 번쩍 하고 뭐가 지나가더라고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죠. 사실 글이라는 것이 계속 반복되는 거잖아요. 기계적으로 반복하면 한계가 올 수밖에 없어요. 내 안에서 솟구치는 영감이나 에너지는 머리를 쥐어짜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했을 때 나오는 것이거든요. 말하자면 명상을 통해 내면의 깊은 심연에서 퐁퐁퐁 샘물처럼 솟아나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거예요. 내가 터득한 명상의 방식을 공유하고 시스템화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겨 충주에 명상센터를 만들게 된 것이고요. 그런데 정말 외로운 길이에요. 보통 일이 아닙니다. 저희가 미르재단이 아니잖아요. 국가예산은 1원도 쓰지 않았어요. 후원으로 운영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후원이라고 하는 게 미약하잖아요. 그런 환경에서 이런 작업을 해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전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 과정에서 겪는 고독의 시간이 책이라는 선물로 나타나니까요. Q 청와대를 나온 후에도 아침편지를 계속 하신 이유가 있나요? 사실 시간이 지나니까 매일 반복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괜히 시작했다고 후회도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보람이 너무 큰 거예요. 글귀 하나에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 감지되고 피드백이 오고 그러니까 이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됐어요.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점점 몰입하게 됐고요. 결국 다른 직업을 다 내려놓고 여기에 전념하게 된 거죠. 다른 일과 병행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360만 명이 편지를 받는데 편지를 써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거든요. 아침편지문화재단과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강연하고 집필하며 살고 있습니다. "절대고독 순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삶의 격 높인다" Q 그동안 대통령 비서관 시절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모교 신문 '연세춘추'와 인터뷰를 하고 이 책 말미에 그 인터뷰 기사 전문을 부록처럼 수록하셨어요. 어떤 이유가 있나요? 이라는 책의 주제는 대통령 연설문 쓰던 시절부터 화두가 된 주제잖아요. 지금 대통령 연설을 놓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비정치적, 비종교적, 비상업적인 공간을 꿈꾸며 살아왔는데, 최소한의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기록으로 남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때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 날도 오겠죠.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었고, 지금처럼 시국과 관련된 일이 벌어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통령 연설이라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그 현장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안타까웠을 것 같습니다. 안타까움을 넘어섰죠. 이게 나라냐 하는 이야기까지 나왔잖아요. 부끄러운 일이고요. 본질적으로는 국가 시스템의 한 축을 망가뜨린 겁니다. 건전한 상식을 갖고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한 그 상식이 무너졌을 때 사회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사태의 출발도 그랬지만, 저는 그것을 마무리해가는 과정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은 잘못을 할 수도 있어요. 건전한 상식이란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거예요. 그러면 갈등이라든가 분열이 움트지 않아요. 그런데 잘한 것이 없는 사람이 자기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면 그 몸부림에 동조하는 세력이 생깁니다. 이것은 분열을 가져와요. 이 분열은 정서의 분열이고 감정상의 분열이기 때문에 이유도 없고 과학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지도자가 가야 할 길이 아닌 거죠. 왜 이순신 장군이 억울하지 않았겠습니까. 이순신 장군의 위대성은 시대가 주는 벌을 감수하고 그 당시 국가적 시스템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데 있습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 방식은 정서의 분열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합니다. 이 사태가 마무리가 돼도 그 정서는 불쏘시개처럼 남아 갈등과 분열을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커요. Q 그냥 고독이 아니라 '절대고독'입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누구나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을 반드시 겪게 됩니다. 그냥 외로움이나 고독과는 다른 거예요. 인간적으로 똑같은 고독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만 딱 떼어놓고 보면 그건 그 사람만의 고독인 거예요. 누구에게나 자기가 겪는 고독은 절대적이에요. 비교할 수가 없고 경중을 따질 수 없어요. 치열하고 처절한 거죠. 졸업 후 취직한 사람에게는 사회 초년병으로서 고독의 순간이 옵니다. 부모는 자식 앞에서 부모만이 갖는 절대고독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이 절대고독의 순간을 어떻게 넘기는지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승화해 삶의 깊이와 격을 높입니다. Q 누구나 절대고독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제가 그동안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면서 했던 경험들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습니다. 기다림, 호흡, 관점의 변화, 잠깐 멈춤, 내려놓기 같은 것들이죠. 사실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쉽고 깊이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짧은 글인 아포리즘 형태로 쓰게 됐어요. 누군가에게 해결책을 주기보다는 작은 돌멩이가 연못에 파장을 일으키듯 단어 하나, 짧은 문장 하나가 사람들 마음에 가볍게 툭툭 던져지면서 내면의 성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기보다는 곁에 두고 한두 구절씩 펼쳐보면 좋겠어요. 거기에 답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답을 찾는 독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생명력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 지도자가 가야 할 길 아냐" Q 개인적으로는 어떤 방법이 가장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명상을 통해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나 상처, 고독, 비탄의 순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하면 그 속에 해답이 있습니다. 자신이 지금 처한 여건과 상황을 완전히 허용하고 깊숙한 중심에 거침없이 뛰어들어가 제대로 바라보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축복과도 같은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나머지는 다 소소해 보이고 행복의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Q 잘 모르시는 분들은 언론인에서 도인으로 변신한 줄로 착각하시겠어요.(웃음)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웃음)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거지, 제가 무슨 도사는 아닙니다. 다만 반복적인 단련을 통해 이제는 많이 정제됐죠. 그런데 저를 아는 사람들은 언론인이었을 때와 지금의 모습에서 그다지 큰 괴리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요. 무슨 이야기냐면 기자 시절에는 명상이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면서 살아온 삶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거든요. 가는 길이 바뀌었을 뿐 큰 부분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는 거죠. 요즘도 '썰전'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내가 더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저는 5년 동안 대통령 뱃속에 들어가 봤던 사람이거든요. 대통령 마인드로 세상을 봤단 말이에요. 정치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 의도나 결과가 다 보여요. 누구보다도 그 이면을 바라보고 설명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죠. 어떨 땐 입이 근질근질해요. 하지만 제가 가는 길은 아니기 때문에 삼키고 가는 거죠.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책 좀 많이 사주셨으면 하는 거죠. 글쓰는 사람에게는 책 사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워요. 제가 지금까지 스물다섯 권 정도의 책을 썼는데, 첫 책이 20여 년 전의 예요. 책이 나오는 날 서점에 가서 누가 내 책 사주나 지켜봤는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거예요. 결국 세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한 사람이 책을 사갔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가서 껴안아주고 싶더라고요. 결국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이번 책은 2시간 만에 한 권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독자들이 절대고독의 동반자가 돼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 남경호(스튜디오2M) [ⓒ 인터파크도서 북DB www.book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라보마이라이프]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예방주사 맞듯 고독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17-01-26 10:46 [이투데이 이지혜 기자]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며 채우는 내면의 아우라 고도원(高道源·64)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은 2001년 8월부터 시작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 36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배달하고 있다. "좋은 글귀 하나가 하루를 행복하게 한다”는 그는 인생의 고독을 마주한 이들을 위한 글귀를 모아 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홀로 있는 시간이야말로 고갈된 마음의 우물을 채우고 창조의 샘물을 퍼 올릴 수 있는 값진 시간이라는 그의 깨달음을 나누고자 한다. '절대고독'이라는 화두는 오래전부터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지내며 대통령의 고독을 바라보고, 자신의 고독과 마주했던 고도원 이사장이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대통령의 고독한 시간을 견문하게 됐어요.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고, 책임져줄 수 없는 외로운 시간.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비단 한 국가의 지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 저는 그것을 꿈이라고 표현하는데, 꿈을 가진 사람 그리고 많은 이들 앞에 서야 하는 사람에게는 고독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걸 우리 일상에 비춰보면 자식 앞에 서 있는 부모,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등 누구에게나 절대고독은 찾아오거든요. 그걸 어떻게 견뎌내고 일어설 것인가에 대해 명상을 하며 깊이 고민했죠. 그때의 생각을 나누고,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잠깐 멈춤, 쉬어가는 용기도 필요하다 단지 '고독'이 아닌 '절대고독'이라는 제목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절대긍정, 절대사랑처럼 강조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데는 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개인이 겪는 고독은 당사자에겐 절대적 상황이죠. 때론 그 순간이 생사가 걸린 문제가 되기도 하고, 삶의 분기점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다른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고독, 그런 점에서 누구나 절대고독의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고 이사장에게 절대고독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작은 개울에서부터 깊고 넓은 강까지,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고독의 강을 건넜노라고 털어놨다. "시골 목사의 아들로서 겪어야 했던 궁핍한 생활이 저에게 고독을 안겨줬어요. 다른 사람들은 밥을 먹는데 나만 덩그러니 떨어져 굶어야 했고. 자주 이사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반복되니까 상실감이 컸어요. 대학 때는 긴급조치 9호로 제적당하면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고, 청년기에는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분노, 절망감 등으로 범벅돼 있었죠. 기자생활을 할 때, 대통령 연설문을 쓸 때도 고독했어요. 글은 누가 대신 써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등바등 스스로 해결해야 했죠. 그런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면서 두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내면이 더 단단해질 수 있었어요." 고 이사장은 예방주사를 맞듯 고독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불시에 강물이 밀려오더라도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물의 깊이를 알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슬기롭게 고독의 순간을 넘기는 힘이 생긴다고. "수많은 절대고독의 강을 경험하면 직관과 통찰력이 생깁니다. 강물의 깊이를 어림잡을 수 있게 되죠. 그러면 그 깊이에 맞춰 대비할 수 있어요. 때론 일부러라도 스스로 고독한 시간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걸 '잠깐 멈춤'이라고 표현해요. 잠깐 멈춰서 내 안의 고요함, 평화 등을 찾는 거죠. 그렇게 고독의 면역력을 키워야 느닷없이 황량한 고독을 만났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에너지로 삼을 수 있어요." '멈춤'이라고 하면 일상을 내려놓는 행위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가 말하는 멈춤은 더 나아가기 위한 '쉼표'와 같은 것이다. "자동차로 치면 기름 떨어지기 전에 주유소 가는 거예요. 일을 아주 놓는 게 아니란 말이죠. 더 일하고, 더 달리기 위해서 잠시 쉬어가는 겁니다. 쉬는 것도 대단한 용기예요. 다들 마치 멈추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잖아요. 놓아버리면 다 잃어버릴 것만 같고. 그러나 쉬지 않고 계속 가다가 깜빡 졸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죠. 브레이크를 밟는 용기를 내서 잠깐 멈춰 쉬어가야 오히려 안전하고 슬기롭게 고비를 넘어 나아갈 수 있어요." 내 얼굴 풍경이 주변 풍경을 만든다 잠시 멈춰 쉬어가는 방법으로 그는 '명상'을 적극 추천한다. 그는 그가 머무르고 있는 '깊은산속 옹달샘(아침편지문화재단)'을 찾아와 명상하는 이들에게 "미소를 지어라. 그리고 그 미소를 삼켜라”라고 제안한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동안 살아온 대로 다 얼굴에 나타나거든요. 나이 들수록 자기 표정을 인위적으로라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미소 짓는 훈련을 하고 그것을 내 안의 미소로 바꾸는 것, 외면의 미소를 목구멍으로 탁 넘기고 그것을 꿀꺽 삼켜서 가슴과 배를 채워 얼굴의 표정과 내면의 표정이 일치하도록 해야 해요. 그래야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죠. 미소를 짓고 나무를 보세요. 나무 이파리들도 미소 짓습니다. 웃는 표정으로 구름을 보세요. 구름이 웃는 입꼬리 같기도 하고, 웃는 눈썹처럼 보이기도 해요.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남에게 미소로 다가가면 그 사람도 나에게 미소로 다가와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황량하다면 그럴수록 좋은 표정을 지어야 내 삶의 조건들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고 이사장도 젊은 시절엔 표정이 어두워 무섭고 날카롭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고 미소를 머금으려 노력하다 보니 요즘은 "표정이 참 좋다”라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기분 좋은 표정과 더불어 그가 항상 다스리고 신경 쓰는 것은 '아우라'다. "흔히들 포스, 카리스마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그 사람이 주는 느낌이 있어요. 주파수라고도 하죠. 우연히 지나치는 사람도 어떤 이는 기분이 좋은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괜히 불쾌할 때가 있어요. 이런 아우라도 표정과 같은 차원인데, 결국 자기가 만들어내는 겁니다. 고독의 강을 건너면서 얼마만큼 내면의 근육을 다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의미부여를 하느냐에 따라 주파수가 다르게 생성되죠. 객관식처럼 딱 나오는 답은 아니지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기운 같은 거예요. 저 사람에게 신뢰가 가,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이런 느낌을 주는 게 좋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얼굴뿐만 아니라 자기가 내뿜는 기운, 그런 아우라도 책임질 줄 알아야 해요.” 스스로 터닝하지 않으면 거꾸로 터닝당한다 그는 내면과 외면을 가꾸기 위한 노력은 인생 후반전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터닝포인트의 원래 의미는 전환점이지만, 중년 이후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젊은 시절 터닝포인트는 인생을 180도 전환할 수도 있지만, 나이든 사람에게 그런 변화는 위험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단 1도씩 변화하더라도 그것을 멈추면 안 돼요. 휴대폰을 출시하면 생명력이 6개월 정도밖에 안 간다고 하잖아요. 그럼 이 휴대폰을 만든 사람은 6개월 후에 조금이라도 덧붙일 무언가를 미리 연구해두지 않으면 시장에서 밀리게 되겠죠. 앞서 이야기한 1도, 그걸 바로 덧붙이는 무언가로 보면 됩니다. 지식도, 인격도 계속 새로워지지 않으면 밀리게 돼 있어요. 고정관념과 편견에 갇혀 지내면 언젠가는 추락하고 슬럼프에 빠지겠죠. 작더라도 그런 터닝포인트를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강제로 터닝당하고 말아요.” 변화는 더디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 속에서 그는 '만년 청춘'을 만끽하고 있었다. 육체적 한계는 있지만, 파릇파릇한 꿈을 꾸고 있기에 정신적 한계는 없다고 말한다. "육체적으로 힘이 소진되니 빨리 지치잖아요. 근데 뇌는 젊었을 때보다 더 팔팔해요. 20~30대 때 못 보던 것들이 이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계속 새로운 꿈이 생겨나서 밤새 꿈을 꾸다 보면 몸은 피곤한데 가슴은 마구 뛰죠. 최근 김형석 교수가 강연에서 100세를 살아보니 65~75세가 인생의 전성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보면 내가 지금 전성기, 최고의 청춘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죠."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브라보마이라이프(www.bravo-mylife.co.kr)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 말글 고칠 때가 절대고독의 정점" 고도원 작가[해냄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작가(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가 새 책 '절대고독'(꿈꾸는책방 펴냄)을 펴냈다. 저자가 말하는 '절대고독'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지만 자신만이 감당해야 할 시간이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하 DJ) 시절 5년간 연설담당비서관을 지낸 그는 "연설비서관이라는 지엄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말과 글을 수없이 써내려갔던 그때가 자신의 절대고독이 정점에 달했던 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연설비서관 재직시절 있었던 일과 대통령의 연설문에 얽힌 이야기들에 침묵을 지켜왔다. 연설비서관을 그만두고 명상과 아침편지를 보내는 '은둔자의 길'을 걸으면서 비정치적이고, 비종교적이고, 비상업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마음다짐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15일 '절대고독' 출간을 계기로 연합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이제는 할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지도자의 언어는 정제된 언어여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도자의 언어는 정제된 언어여야 합니다. DJ는 정제된 언어만 사용해 설화가 없었습니다. 다듬고 정제하는 것은 시스템과 연계돼 있죠. DJ는 시스템에 따라 만들어진 연설문을 연설 직전까지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연설문을 가지고 국민 앞에 선 분이었고 그 시스템을 한 번도 흔들거나 한 적이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지도자의 언어가 빈약합니다. 빈약하다는 것은 과거에 그런 언어를 저장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죠. 저장한 것이 없으니 나올 게 없고…. 그러다 최순실 언어의 저장고에 기댔다는 것은 정말 상식 밖의 일이고 비극적인 일입니다." 고도원 작가는 연설문 작성 때 주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최순실의 조언을 얻었다는 박근혜 대통령측 주장에 대해서는 DJ 정부 당시 연설문 작성을 위한 자문위원회 시스템을 소개하며 비판했다. "그 당시에 예산을 받아 자문위원단을 운영했어요. 위원단에는 대학교수부터 코미디 작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있었죠. 위원단은 예를 들어 광복절이나 삼일절 연설을 준비한다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전에 충분히 사전에 논의하고, 관련 부서에서 초안이 올라오면 토의를 합니다. 이게 바로 민의를 듣는 시간이죠. 이 정부에서도 그런 구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은 언론사 시스템으로 보면 아무 자격 없는 사람이 편집국장 노릇을 하며 데스크를 본 셈이죠. 이건 민의를 수렴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폴리티컬 클라이미트'(political climate)라는 것이 있습니다. 국민의 감정, 정서, 기분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강남 아줌마의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죠. 그러나 원래 프로세스 중에서 녹여서 이뤄지는 것이지 다 써놓고 최종 컨펌을 받았다는 것은 시스템이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무너진 것이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자는 '절대고독의 정점'을 안겨줬던 DJ의 연설문 작성 과정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초안을 올리면 깨알같이 빨간색 볼펜 등으로 가필을 합니다. 그 내용을 반영해 다시 올린 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구술을 하면서 녹취하게 하죠. 그걸 받아 적으면 연설문이 됩니다. 심할 때는 신문 기사로 치면 기자 이름(바이라인)만 빼고 다 고쳤어요. 그럴 때는 정말 죽고 싶고 기운이 다 빠지죠. 나중에는 한 번에 통과된 적도 많았어요. 내 생각이나 표현방식, 철학 같은 것을 다 내려놓고 그분(대통령)의 것으로 잡아채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눈빛만 봐도 알게 되는 때가 옵니다. 마음을 읽는 것이죠. 이 단계가 되면 한 자도 고치지 않고 통과되기도 합니다." zitrone@yna.co.kr
"저자 고도원은 꿈과 희망으로 매일 아침 370만 명의 가슴을 깨우는 사람. 2001년 8월 '희망이란' 첫 글로 를 시작하여 거친 세상 속에서도 힘차게 살아가고픈,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픈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진정어린 메시지를 전하며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주었다. 현재는 아침편지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충주에서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거쳐 동대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미주리대 언론대학원에서 연수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신문인《연세춘추》의 편집국장을 지냈고,《뿌리깊은 나무》와《중앙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98년부터 5년 동안 청와대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1급)을 지냈다. 2003년 황조근정훈장을, 2006년 환경재단 선정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더 사랑하고 싶어서』『혼이 담긴 시선으로』『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잠깐 멈춤』『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꿈 너머 꿈』『당신이 희망입니다』『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1, 2』『고도원의 아침편지 1, 2, 3』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기의 작가 헤밍웨이는 수락연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외로운 삶이다. 작가는 혼자 글을 쓰기에 훌륭한 작가라면 매순간 영원한 진리나, 혹은 그것의 부재 역시 홀로 직면해야 한다." 고독한 작가처럼 우리 각자도 인생이란 자신만의 책을 홀로 써내려간다.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고,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자기만의 길을 나설 때,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할 때, 상처와 절망의 터널을 지날 때, 사람 앞에 서야 할 때…… 이 피할 수 없는, 오롯이 내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 절대고독의 순간을 어떻게 잘 건너느냐에 따라 각자의 인생도 달라진다. 370만 회원들에게 매일 아침 '영혼의 비타민'을 전해온 고도원 작가는 신작 에세이『절대고독』에서 바로 그 '고독의 강'을 지혜롭게 건너는 법을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압축적인 단문들을 통해 들려주고자 한다. 무엇보다 책 속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작가의 생생한 삶을 통해 건져올린 것이기에 그 울림이 크다. 엄혹한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의 제적생으로 막막한 청춘을 지나, 글쟁이의 꿈 하나를 품고 달려오기까지 작가 역시 홀로 맞서야 하는 무수한 순간들을 통과했다. 무엇보다 대통령 연설 비서관이라는 엄중한 자리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말과 글을 수백 번 고치고 써내려가는 동안 사람 앞에 서는 이의 절대고독을 뼛속 깊이 앓아야 했다. 책 말미에는 그 삶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작가 인터뷰를 실었다. 이 책은 고독, 선택, 멈춤과 자기치유, 상처, 시간, 자기와의 싸움, 도전, 꿈, 삶의 의미 등 절대고독을 마주하게 되는 아홉 가지 주제를 다루며 이들이 우리 삶에 던지는 의미와 지혜들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절대고독의 순간을 넘어 마침내 깊고 넓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바로 진정한 나를 만나는 과정이자, 성장의 순간이기도 하다. 절대고독이 다가와도 "내가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니 칭기스칸이 되었다"는 칭기스칸의 말처럼 상황에 압도되지 말고 묵묵히 그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그 첫 번째 조건이 바로 고요한 마음이다. 홀로 고요히 있을 때 비로소 산란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막혀 있던 지혜가 드러날 수 있다. 그래야 다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힘이 솟고 방향을 잡게 된다. 무엇보다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고독의 시간은 고갈된 마음을 채우고 새로운 영감을 불러오는 기회가 된다. 지친 몸과 마음에도 휴식과 치유를 선사하게 된다. 그렇기에 누구나 때로는 일부러라도 자신에게 선물해 주어야 할 시간이다. 이 책은 변화와 고비 속에 자기만의 절대고독의 시간을 힘겹게 관통하고 있는 이들에게 친구같이 혹은 스승처럼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삶의 방향과 도전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홀로 걷게 될 시간을 위한 '마음 준비물'이 되어줄 것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김상민 기자 | 승인 2017.01.06 | 수정 2017.01.06 07:22
감사와 겸허는 인생을 아름답게 바꾸는 만능열쇠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바쁜 일상에 매몰된 우리는 '고맙다'는 말을 잊은 채 살아간다. 쑥스럽고 어색한 나머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인색해진 우리들에게 고도원 이사장은 말한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되도록 자주 건네라고. 감사의 표현과 겸허한 자세는 메마른 감성을, 무미건조한 일상을 바꿔주는 만능열쇠가 되어줄 거라고. Profile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와 미국 미주리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신문인 의 편집국장을 지냈 고, 와 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중앙일보 기자 시절에는 1984년과 1990년에 중앙일보특종상을 수상한 바 있다. CBS 라디오 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의 주인장이자 아침편지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매일 아침 수많은 네 티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다. 그동안의 아침편지를 모아 , 등의 책을 펴냈고, 이외에도 , 등의 저서가 있다. 감사와 겸허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아가는 일은 무언가를 짓는 일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밥을 짓고, 집을 짓고, 글을 짓고 인생을 지으며 살아가지요. 짓는다는 것은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창조하거나 조금씩 새롭게 발전해가는 것이에요. 그런데 혼자 힘으로는 지을 수 없는 일들도 많습니다. 집을 예로 들어볼까요? 집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지는 않잖아요. 설계부터 터 닦기, 골조 세우기, 기둥을 만들고 지붕을 올리는 일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집이 완성되지요. 그 과정에서 혼자만의 독단으로 집을 짓거나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삐뚤어진 집, 재난에 쉽게 허물어지는 집이 지어집니다. 반면 수많은 사람의 정성과 손길이 합쳐졌을 때, 집을 짓는 모든 과정에 감사의 표현이 들어가면 더 좋은 집이 나오게 되죠. '당신의 도움 덕분에 설계가 잘 마무리됐습니다. 당신이 있어 집터를 잘 닦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단계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감사의 인사는 꼭 필요한 마음의 표현이에요. 서로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함께 더 좋은 결과로 나아가게 하는 응원이죠. 저서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지닌 힘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여기에 대한 설명 부탁 드려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마스터 키입니다. 감사라는 만능열쇠를 품고 있으면 닫힌 길도, 무수히 많은 문도 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사를 표현하는 데 인색하거나 겸연쩍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고맙다'는 말을 들어도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거나 괜히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설령 인사치레라 할지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 좋아요. 일본의 저자 에모토 마사루는 라는 책에서 감사의 말이 지닌 파동을 이야기했어요. 그의 글에 따르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일본어, 독일어, 한국어 등 언어에 상관 없이 물의 표면에 동일한 파동을 일으키며, 그 파동은 수많은 표현이 일으키는 파동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몸은 7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뇌가 먼저 판단하기 전에 우리 몸이 '고맙다'라는 말에 공명을 일으키게 되죠. 하물며 그 말이 진심일 때, 그 울림은 훨씬 커지겠지요. 각박하고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사와 겸허'는 이상적인 개념으로만 여겨지지 않을까요? 요샛말로 금수저, 흙수저라고 이야기하잖아요. 물론 부모 잘 만나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이 모두 감사하며 사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가지고 태어난 것을 당연하게 여겨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지요. 세상을 움직이는 위대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에요.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불행을 탓하며 불행한 삶에 머물지만 그중 몇몇은 위대하게 뛰어오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딛고, 주어진 조건들을 감사히 여기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죠. 아무것도 없고,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조건들이 훗날 그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감사를 느끼며 사느냐에 달렸지요. 물질이 풍족해질수록 오히려 감사할 수 있는 대상이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매우 편리해진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문명과 과학의 발전에 따른 편리함과 풍요지요. 그 속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것이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깨달음이 필요해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성찰해야 합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도움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지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 그 성찰의 핵심은 지금의 풍요를 있게 해 준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지요. 그런 감사를 놓치지 않을 때, 잃었던 감사의 마음을 회복할 때 더 큰 풍요로움이 따라올 것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다 보면 자신의 의견 주장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겸허한 자세가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지 않나요? 겸손과 겸허는 급박한 상황이나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보만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때로는 부딪히고 솟구치며 칼날 같아야 할 때도 있죠. 하지만 그럴 때조차 자신을 한 단계 낮추는 예의와 배려가 기본이 되야 합니다. 자기 주장만 밀고 나가는 이기적인 태도와 비교했을 때,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겸손과 겸허는 당장에는 손해라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손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큰 보답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당장의 손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수년간 아침편지를 보내면서 감사 인사도 많이 받으셨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감사 인사가 있다면? 너무 많아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섯 글자의 감사의 표현도 있는가 하면 아침편지를 받은 후 자신의 인생이 바뀐 사연을 보내오기도 해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놓쳤던 감사를 되찾았다' 등의 사연을 담은 수많은 답신이 있기에 지난 16년간 힘들어도 꾸준히 이 일을 할 수 있었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표현하는 방법이나 형식은 무궁무진해요. 다만 마음을 전할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감사 표현은 아이스크림 같아서 타이밍을 놓치면 녹아버리게 돼요. 전달되지 않는 거죠. 바로 할 수 있는 표현, 가장 쉬운 표현이 '고맙다'는 말이에요. 말로는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한 것 같을 때는 손편지를 써도 좋고, 적절한 기준 안에서 작은 선물을 건네도 좋아요. 상대가 부담을 느끼거나 불편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떤 방법이든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감사하기'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으셨는데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자신에게 감사하기는 자부심, 자긍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들이 자신 안에 장착되어 중심을 잡을 때, 그다음 발걸음이 훨씬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났을까'라는 불만을 지닌 사람, '왜 나는 이것 밖에 안될까'라고 자책하는 사람은 꿈을 이룰 수 없어요. 불평과 불만만 가득하니 자신은커녕 타인에 대한 감사도 나오지 않죠. 자신에게 감사한다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혁명이에요.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감사와 겸허'를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세아인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철은 딱딱하고 무겁고 차가운 인상을 떠올리기 쉽지만 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철강 업계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철 없이는 집을 짓기 어렵고, 우주선을 띄울 수도 없으니까요. 세상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철을 만든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길 바랍니다. '지금의 국면을 어떻게 잘 넘어서는가'가 개인의 미래와 기업의 성장을 결정지을 중요한 열쇠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현재의 어려움에 멈춰서지 말고 원대한 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사의 인사는 꼭 필요한 마음의 표현이에요. 서로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더 좋은 결과로 나아가게 하는 응원이죠.
'고도원의 아침편지' 아침편지 문화재단, 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최 '교사인성과 심신치유를 위한 에듀힐링' 주제 1월 6일(금)~8일(일)까지 열려 최초로 '교육'과 '명상' 접목, 새로운 방식의 직무연수 프로그램 선보여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1월 6(금)부터 8일(일)까지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교사인성과 심신치유를 위한 에듀힐링' 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이 열린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해집니다'라는 모토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교육'과 '명상'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교사 직무연수 힐링 프로그램이다. 2박3일에 걸쳐 진행되며 교사힐러십 특강, 옹달샘 명상 프로그램 등 휴식을 통한 재충전과 새학기를 준비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행복한 선생님을 꿈꾸는 전국의 유·초·중·고 선생님과 특수학교 교원, 교육전문직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수료 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이수증도 발급된다. 단체도 참여 가능하다. 깊은산속 옹달샘은 지난 2007년부터 청소년 87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교육 분야에 힐링 프로그램을 접목한 청소년 캠프 '깊은산속 링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은 '명상'과 '힐링'이 청소년 교육 뿐만 아니라 교사 직무연수까지 확장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즉,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해집니다'라는 이번 프로그램의 모토를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깊은산속 옹달샘 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이사장이 운영하는 아침편지명상치유센터로 지난 2014년 12월 교육부 지정 '종합교육연수원'으로 정식 인가받은 곳이다. 참여신청은 깊은산속 옹달샘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교사 직무연수 '에듀힐링' 신청하기